전화번호 입수 방법에 관한 우스개

정치 일반

제목은 우스개라고 썼지만, 우스개가 아닐지도 모르는 얘길 들었다. 암튼 정치권에서 떠도는 우스개라고 해두자. 각종 선거에 출마하려는 원대한(?) 꿈을 품었지만 자신을 알릴 방법이 없는 사람들 중에는 선거 한참 전부터 특정 닭집(또는 중국집)에서 집중적으로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댄다. 그리고 팁도 조금씩 준다거나 친절한 인사, 그리고 기타 등등의 방법으로 배달원과 친해둔단다. 그리고 스을~쩍 부탁을.... 손님들 폰 번호 목록이 있으면 좀 달라고.... 그렇게 해서 주민들의 전화번호를 알아낸 다음 선거 운동 기간이 시작되면 각종 문자를 보낸다는 거다.

정치는 유명해진 다음에 하는 건데도 많은 사람들이 정치를 통해 유명해지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에게 자기를 알리려고 별별 희한한 내용의 자서전을 책으로 내고...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해서 이름과 얼굴 알리기에 혈안이 되는데... ㅋㅋㅋ 아직도 가장 좋은 방법이 문자를 보내는 거라 믿고 열심히 문자를 보내는데.... 나 같은 사람은 두번 이상 문자 오면 바로 차단해 버지만 말이다..... ㅋㅋㅋ

정당들은 대개 당원 명부 접근을 지역위원장(당협위원장)과 사무국장 정도로 제한하고 있지만, 탈당을 해서 무소속으로 나가거나 당적을 옮기는 사람들은 당원들 명부를 들고 옮겨간다. 그러니 언론에 어느 지역의 누가 당원 1,000명을 이끌고 탈당했다거나 하는 뉴스들은 실은 자기가 입당시킨 당원들 명부를 들고 한꺼번에 탈당 처리하고 한꺼번에 새로운 입당 처리를 한다.

정작 당사자들은 동네 누구누구가 입당 원서에 사인 해달라고 해서 마지못해 써 주고는 잊어버리지만, 그렇게 써 준 입당 원서들은 두고두고 이 당 저 당 굴러다니며 선거 때만 되면 갑자기 쏟아지는 문자 메시지의 원인이 된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도 기억도 안 나는 예전에 동네 마당발 아줌마가 써달라고 졸라대서 써줬는데, 선거 전에는 당원님, 아무개 꼭 찍어주십시오라는 문자가 계속해서 온단다. 선거가 없을 때는 당원들 정견 묻는 문자 하나 안 오면서 말이다.

물론 그 사이에 A당은 A' 당이 되었다가 다시 A''당이 되고, 그 지역구의 국회의원은 B당 갔다가 B당의 후신인 B'당의 국회의원이 되었고, 다시 A"당과 B'당이 합당해서 C당이 되었고.... 뭐 그런 식이라나.... ㅋㅋㅋ 참고로 나한테도 어떤 당(의 선량)한테서 문자가 오는데, 그 당의 당원도 더 이상 아닌데 탈당 처리가 안 된건지... 그냥 뭉개고 보내주는 건지... 또 다른 당에서도 문자가 오는데, 이건 아마 내가 쓰는 폰 번호의 전 주인이 그 당의 당원 내지는 뭐 그런 거 아니었겠나 싶다. 물론 둘 다 차단. ㅋㅋㅋ

아무리 봐도 인터넷 사이트들이 회사를 합치면서 회사 값어치를 매기는 근거 중 하나로 회원 숫자를 따지고, 가입자들은 영문도 모르게 자동으로 새롭게 합쳐진 사이트의 회원으로 넘어가는... 쉽게 얘기해서 회원 명단으로 장사하는 것과 정당의 당원 명부가 이리저리 넘어다니는 것이 별 차이가 없는 거 같다. ㅋㅋㅋ

개인정보에 이렇게 둔감하니 보안의식이나 정치적 의사를 반영할 시스템 등은 제로에 가깝다. 지금 여러 정당들이 저마다 당원 수가 얼마라고 하지만, 그 중에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류의 '당원'은 얼마나 될지 알 수가 없다. 그러면서 당원 중심의 정당을 만들겠다, 어쩌겠다 하는 소리는 다 블랙 코미디다. 블랙 코미디니까 상쾌한 웃음이 아니라 씁쓸한 웃음 되시겠다. ㅋㅋㅋ

그러니 심지어는 죽은 사람이 입당하는 일도 있고 그렇다는데... 각 정당들은 당원 전수 조사를 통해 세력 과시용 숫자 부풀리기를 중단해야 한다. 제도를 아무리 바꿔도 하는 짓이 예전하고 똑같으면 정치 개혁은 다 구호에 불과하다. 혁신은 결국 정당 문화를 바꿔야 하고, 그러려면 제도도 손질해야 하지만 인간들이 정신을 차리는 수밖에 없다. 작년에 어떤 당은 당원 전수 조사라는 걸 했다는데, 이른바 '페이퍼 당원'를 골라냈지만, 그 와중에도 지역 현장에서는 계속해서 페이퍼 당원들을 늘이느라 고생했단다. 정당의 살림에는 국세로 지원받는 정당교부금이 있는데, 쓸데없는 짓을 하느라 들어간 정당교부금은 국세 낭비 아닌가? 하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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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2 13:58 2017/08/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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