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빼앗고 터뜨리고..경찰도 퍼포먼스?경찰, 일제고사 반대 풍선 날리기 막아
일제고사 폐지와 이명박정부 교육 정책 반대 등의 내용을 담은 '삐라'가 경찰의 저지로 결국 하늘로 날아가지 못했다. 25일 문화연대 진보개혁연구소와 청소년단체 '무한경쟁 일제고사 say NO'는 청와대 앞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이명박 정부의 교육 정책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이들은 당초 '청소년도 말할 수 있다', '양심교사 복직하라', '국제중 설립반대', '자사고 설립반대' 등 이명박정부 교육정책에 반대하는 문구를 검정색 풍선에 붙여 하늘로 날리려 했다. 하지만 경찰은 '경호상 위해되는 물질'이라는 이유를 들어 '풍선 날리기'조차 막는 웃지못할 일이 발생했다. 오전 10시 15분경 기자회견을 준비하기 위해 5명의 학생들이 50개의 검은 풍선을 들고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무전기를 든 간부로 보이는 경찰 10여명이 다급히 뛰어와서 다짜고짜 이들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경찰 병력 30명이 이들을 둘러싸고 풍선을 빼앗아 터뜨렸다. 이들은 "우리가 한 게 뭐냐, 경찰도 공무원이면 합법적인 근거를 대라"고 항의했지만 경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간부로 보이는 경찰은 기자와 만나 "이 지역은 경호구역이어서 불심검문을 할 수 있고, 경호상 위해되는 물건을 회수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경찰은 '그럼 풍선이 경호상 위해되는 물건이냐' 라는 질문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풍선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라고 말을 흐렸다.
1차로 풍선을 터뜨려 퍼포먼스를 제지한 경찰은 풍선을 구입해 오는 집회 참가자들조차 가로막아 빈축을 샀다. 경찰은 참가자 주머니 안에 풍선이 있다면서 "경찰관 직무집행법 5조에 의거, 범죄 예방을 위해 제지할 수 있다"고 했지만 "우리가 저지를 범죄가 뭔지 말해달라. 합법적인 기자회견을 막는 게 법이냐" 라는 참가자들의 항의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11시경 기자회견에 참가한 조만성(17)군은 "경찰의 이런 야만적인 뻘짓을 하는 것이 바로 이명박 정부의 지난 1년의 모습이다. 스스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는 "4년동안 어떤 뻘짓을 할지 걱정된다. 경쟁을 강요해 학생을 죽이고 학부모들의 등골을 휘게 만들고 우리를 좀비로 만들어 내는 이명박 정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나영 문화연대 문화정책 팀장은 "경찰이 합법적 근거도 대지 못했다. 풍선이 이 사회나 대통령에게 어떤 위해도 없는데 폭력을 가하고 가로 막았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참가자들은 "이딴 것도 교육이냐, 이명박은 퇴진하라"며 이날 준비한 풍선을 직접 불어 터뜨리는 것으로 퍼포먼스를 대신했다. 이들은 "3월 10일 일제고사 시행일에 맞춰 등교거부 행동에 돌입하고 일제고사 반대 오답선언 서명을 받아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향후 투쟁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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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난리다. 난리.
정말이지, 이딴 것도 교육이라고.
이딴 것도 법이라고.
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강함은, 지금 우리를 짓밟고 있는 당신들의 강함이 아니다.
무너져서 끝내 사라지지 않겠다는 마음, 그 강함, 언제든 당당할 수 있는 강함.
두고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