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죽어간 삼성 노동자들 앞에 사과하고,
경찰은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 노동자 故 박지연씨 추모제에서 연행된 7명 석방하라!
오늘 4월 2일은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 노동자 고 박지연씨의 발인이다. 2010년 3월 31일 오전 11시경, 강경상고 3학년 재학중 2004년 12월 27일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 입사하여, 32개월만에 백혈병에 걸렸고 옆에서 지켜보기 힘든 수차례의 항암치료와 골수이식수술 그리고 재발로 고통스럽던 2년 6개월의 긴 투병 끝에 박지연씨는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오늘 오후, 반도체 피해 노동자 지킴이 활동을 하는 ‘반올림’ 활동가를 포함한 고 박지연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이 발인에 맞춰 삼성을 규탄하기 위한 퍼포먼스를 서초동 삼성 본관 앞에서 진행하였다. 이번 퍼포먼스는 고 박지연씨의 죽음의 배후에는 삼성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 지연씨가 안치된 서울성모병원과 강남 삼성본관까지 추모행진을 하는 일정이었다.
마지막 가는 날까지 삼성은 인간의 탈을 쓰고 하지 못할 짓을 하였다. 추모제 참가자의 몇 배가 넘는 12대의 경찰차로 사방을 가로막고 영면의 가슴에 또다시 상처를 안겨주었다.
더욱 기막힌 것은 추모제가 마지막으로 마무리가 되는 2시 30분 경 서초경찰서는 기자회견 질의응답이 오고가는 과정에서 그곳에 있는 추모행렬 7명 전원을 무자비하게 연행하였고, 현재 연행자들에 대한 면회도 허락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도대체 경찰은 누구를 위한 경찰인가!
고 황유미씨, 고 황민웅씨 고 이숙영씨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으로 사망하신의 죽음에 이어, 삼성은 또 다른 젊은 생명 고 박지연씨도 죽음으로 가게 했다. 뿐만 아니라 고 박지연씨의 죽음 이후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퇴직한 김경미 씨가 퇴직 뒤 백혈병으로 투병하다 지난 11월 사망한 사실도 확인되었다. 이렇게 확인된 사망자만 9명에 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이들의 죽음 앞에 어떠한 책임도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이만큼 커지게 된 것은 지연씨, 유미씨, 민웅씨 같은 노동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가족 삼성”이라는 삼성의 카피문구는 삼성이 얼마나 가식적인 기업인지를 만천하에 드러낸다. 이렇게 죽어간 노동자들은 더 이상 삼성의 가족이 아니었다. 이들 모두는 백혈병과 암으로 죽어간 삼성의 노동자들이다. 그러나 위험한 환경에서 일해 온 그들은 이렇게 직업병에 의해 죽어가고 있다. 죽어가는 이들에 대해 회사는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돈으로 권력으로 세상을 지배하고 있고 대한민국은 오직 삼성만의 법이 통하고 있다. 시민들의 안전과 권리를 지켜주어야 할 경찰은 삼성을 비호하며 철저히 삼성의 경찰로 충성하고 있다.
삼성은 반인권적인 행각을 당장 멈추고 억울한 노동자의 죽음을 책임져라. 또한 경건하게 진행된 추모행사마저 ‘불법’으로 몰아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이명박 정부의 ‘막장’ 행태는 지긋지긋하다 못해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이다.
이건희가 탈법과 무법의 제왕으로 삼성공식자리에 복귀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돈과 권력을 가진 자는 불법을 저지르고도 돌아오고, 권력과 불의에 저항하는 시민은 연행하는 비상식적인 상황에 대해 우리는 분노한다. 서초경찰서는 연행된 7명 전원을 당장 석방하라! 또한 삼성은 고 박지연 씨를 비롯하여 죽어간 삼성 노동자들 앞에 당장 사과하라!
2010년 4월 2일
인권단체연석회의
거창평화인권예술제위원회,구속노동자후원회,광주인권운동센터,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다산인권센터,대항지구화행동,동성애자인권연대,문화연대,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민주노동자연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주주의법학연구회,부산인권센터,불교인권위원회,빈곤과차별에저항하는인권운동연대,사회진보연대,새사회연대,안산노동인권센터,HIV/AIDS인권연대나누리+,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울산인권운동연대,원불교인권위원회,이주인권연대,인권교육센터‘들’,인권과평화를위한국제민주연대,인권운동사랑방,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전북평화와인권연대,전쟁없는세상,진보네트워크센터,천주교인권위원회,평화인권연대,한국교회인권센터,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친구사이,한국비정규노동센터,한국DPI,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한국HIV/AIDS감염인연대KANOS(이상 43개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