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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퀄리브리엄' ⓒ 태원엔터테인먼트
아무생각없이 케이블방송을 보다가
영화 '이퀄리브리엄'을 보게 됐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3차대전 후 다시는 전쟁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감정을 통제하는 사회에서 주인공(원래는 감정을 자극하는 책이나 물건들을 없애는 요원임)이 다시 감정을 찾아가는 과정.
영화에서 시민들은 총사령관의 1인 지배하에서
정기적으로 감정을 통제하는 프로지움이란 약을 투약한다.
영화를 자세히 보다보면 시민들의 표정이 없다.
그들은 거리를 무표정으로 걷고 책상의 사무용품 배열조차 똑같다.
반면 반군들이나 이를 저항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생생하게 살아있다.
그들은 음악과 책, 명화들을 향유하며 그들의 감정을 표현한다.
그래서 그들은 죽음을 당하더라도 매 순간을 느끼려고 애쓴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보다 '나도 거의 무표정인데..'하고 고민하게 됐다.
웃긴 웃지만, 무표정이 편하기 때문이다.
예전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그저 '화려한 총격신이 멋지다'라는 정도만 느꼈는데..
오늘은 좀 달랐던 것이다.
통제된 사회에 적응하는 사람들,
그리고 감정을 잃어버린 사람들,
나도 그들처럼 감정이라는 것을
잃어버린 건 아닐까?
멋진 풍경을 보더라도 '아름답다'라는 생각보다
디카에 담는 기계적인 행동을 하는 나이기에..
영화는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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