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어나 샤워를 했다. 찬물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1층 식당으로 내려갔다. 신라면 한번 먹어볼까? 숙박비보다 비싼 80바트다. 라면을 주문하고 다음에 갈 나라인 네팔 가이드 북을 뒤적였다. 간김에 트레킹을 한 번 해봐야 겠는데 어떻게 하는거지? 책을 보고 있는데 뒤 자리에 있던 한 여자가 왕궁이 어디냐고 물어본다. 나도 아직 왕궁은 가 보지 않았다. 그리고 앙크로와트가 워낙 강렬했었는지 별로 구미도 당기지 않는다. 대신에 그제 우연히 탔던 무료투어버스와 수상버스를 알려주었다.

 

2.

드디어 신라면이 나왔다. 캄보디아에서 먹었던 육게장 사발면 이후 두 번째 한국라면이다. 반찬으로 나온 두가지 신김치가 반갑다. 어렸을때는 참 신김치를 좋아했다. 입속을 휘감는 신김치의 자극적인 맛이 좋았나보다. 나이를 먹으면서 겆절이의 그 싱싱한 사각거림이 좋아졌다. 이렇게 입맛도 변한다. 역시 공기밥이 빠질 수 없다. 라면밥을 배불리먹었다. 뒷 자리 여자는 차이나타운에 간단다. 같이 수상버스를 타러나갔다.

 

3.

나는 두 정거장 북쪽으로 가고 차이나타운은 남쪽이다. 역이름이 라차윙이다. 만난 기념으로 사진을 찍잔다. 사진을 찍고 북쪽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도서관 앞에서 20바트 짜리 음료를 사먹고 3층 영문자료실로 들어갔다. 한 젊은 서양남자가 보인다. 저쪽에 태국 남자 한명 사람이 거의없다. 큼지막한 사진집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오스트레일리아 남극 등등 가 볼 만한 곳이 널려있다. 나라별 여행관련 서적도 몇 권 넘겨보았다. 남아공과 아프리카에 관한 책인데 역시 영어가 문제다. 회화도 회화지만 독해의 고비도 넘어서야 하는데 더딘 첫 장을 아직 견디지 못한다. 아직 영영영한사전에 손때를 묻히지 못하고 있다.

 

4.

2층의 안쪽 코너가 에어콘이 확실하다. 반팔티차림의 나로서는 추울 정도다. 태국불교에 관한 책을 넘겨보다보니 점심때가 되었다. 입구 옆 매점으로 나와 빵과 알로에 음료를 사먹었다. 다시 3층으로 올라가 쉬운 한 1000단어 이하짜리 백경영문소설을 좀 보았다. 슬슬 지루해진다. 도서관에서 나와 도마도 봉지 하나 사먹으며 수상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나도 한 번 차이나타운으로 가 볼까? 라차윙 역에 내려 좀 헤메다가 시장을 찾았다. 통로가 아주 좁은 시장골목이다. 사람들이 빼곡히 왕래하고 있다.

 

5.

더워서 백화점에 들어가 에어콘 바람 좀 쐬다가 다시 수상버스 정류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중국식 쫀득한 만두 일인분 사먹고 코코넛 음료도 하나 사먹고 배에 올랐다. 이배는 중요정류장만 서는 직행수상버스다. 가격도 10바트다. 터멜에 도착했다. 피씨방 가기전에 그동안 음악이 너무 고팠다. 이곳 음악씨디 가격은 100바트다. 좀 안들어 본걸로 고르다 모르체바 MORCHEEBA의 음악씨디를 하나 샀다. 피씨방 컴에 넣고 헤드폰을 꼈다. 안들린다. 숙소로 들어왔다. 

 

  

* 050228 (월) 여행 95일차

(잠) 도미토리 선풍기 1750원 (70바트)
(식사) 아침 신라면 공기밥 2250원 (90바트)

(이동) 수상버스 3번 600원 (22바트)
(간식) 음료수 500원 (20바트)

         빵 250원 (10바트)
         알로에음료 250원 (10바트)

         도마도한봉지 125원 (5바트)

         중국식 쫀득한 만두 500원 (20바트)
         코코넛음료 250원 (10바트)         

(기타) 모르체바 음악씨디한장 2500원 (100바트)
         인터넷 750원 (30바트)

...................................... 총 9,7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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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0 18:24 2005/04/2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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