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術人生研究室: 민족민중론 태그 글 목록http://blog.jinbo.net/alternativeasia/망상(妄想)과 콤플렉스 사이에서 진동하면서 나의 말과 이야기를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해둔다.2018-03-22T21:09:01+09:00Textcube 1.8.3.1 : Secondary Dominant조어대 보위 운동(보조운동) 40주년 토론회(2011. 9.17~18) 후기藝術人生http://blog.jinbo.net/alternativeasia/1032011-09-20T09:12:25+09:002011-09-19T15:58:53+09:00<p>
1971년 조어대 보위 운동(보조운동)을 사상적으로 어떻게 계승하고 전화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이틀 동안 청화대학에서 열렸다. 보조운동은 해외 대만 유학생, 대만 내부의 대학생, 홍콩 및 대륙 등 광범위하게 진행되었고 몇 가지 단계로 구분되기도 한다. 나는 주요하게 대만 유학생 및 대만의 대학생 그리고 학생운동 및 그 후의 당외운동 나아가 좌익운동 등 대만 내부의 사회운동과의 역사적 연관성에 대한 궁금함을 가지고 이 토론회를 방청하였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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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어대 보위운동은 기본적으로 백색테러와 극권 독재체제 하에서 일정하게 망각되었던 '민족적 조건'에 대한 인식의 계기를 제공했던 것 같다.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러한 민족적 조건 또는 민족 모순은 대중적 층위에서 정치를 전개하는 조건이 된다. 이렇게 민족적 조건에 대한 인식이 제기되면서 이 내부에 정치적으로 좌/우의 분열이 나타난다. 다시 말해서 나 개인의 표현으로 말하자면, 조어대 보위 운동은 적어도 대만에서 '민중'(즉, 정치성)의 조건으로서 민족에 대한 인식의 계기를 제공했던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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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관심사와 관련해서 정홍생 선생에게 질문을 제기했다. 이 질문은 전리군 선생의 근간에서 인용된 정홍생 선생의 책 '청춘의 노래'에서의 역사 인식을 기본으로 한다. 정홍생 선생은 두 가지 조건의 변화를 지적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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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륙 중국'의 변화, 즉 사회변혁의 이상적 참조점인 대륙 중국이 미국과 화해함이 대만 좌익에게 주는 의미이다. 나는 이 조건의 변화(이상적 참조점의 동요)가 대만의 좌익에게 새로운 비판사상의 자원을 모색할 계기를 부여했다고 본다. 어떤 시도가 있었는가? 그 시도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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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만 독립 세력'의 형성 및 확대. 나는 이것이 '반국민당'적 개혁이라는 대중적 목소리에 부응함을 통해 일정한 대중적 기초를 가지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좌익적 관점에서 이러한 개혁의 흐름이 전유될 수 있었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물론 현실은 개혁 보다는 '독립'에 주목하면서 본래의 좌익이 '통일파'로 전락하게 된다. 이러한 '통일'을 지향하는 것은 대만이라는 일정한 민족국가 형식과 내용을 갖는 정치체의 변혁에 대해 구체적 분석과 전망을 전혀 내놓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귀결은 조건 1)의 변화에 대한 대응의 실패와 관련된다고 보인다. 본래의 좌익들은 대체적으로 대륙 '중국'을 인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과거지향적' 민족에 근거해서 점점 더 교조화된 인식을 갖게 된다. 이는 진영진의 삶의 궤적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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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나로 하여금 좌익 운동이 1950년대의 백색테러를 경과하면서 거의 궤멸된 상황에서 소수(예를 들어 진영진 등)의 지식인들이 어떤 운동의 전망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묻게 한다. 특히 1970년을 전후한 미국과 중국의 화해무드는 사실상 대만 문제가 본래의 기대나 희망처럼 '중국'이라는 외부에 의해 간단히 해결될 가능성이 희박해졌음을 의미하기도 했다. 그래서 '자기해방'으로서의 대만의 좌익적 변혁을 고민하는 흐름도 나왔던 것 같다. 현재로서는 가설적이지만, '하조' 잡지(1976~1979)는 일정하게 이러한 시도가 담긴 구체적 성과인 것 같다. 여기에는 국민당 독재에 반대하는 진영진 등과 같은 좌익 뿐만 아니라 이후 당외운동 나아가 민진당으로 전개되는 흐름을 대표할 세력도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 이미 통/독이 잠재적 긴장이었지만, 적어도 공통의 적인 국민당에 대한 대항의 성격을 가진 지식인 운동이 존재했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개혁적 흐름이 일정하게 대중적 지지를 얻으면서 정치세력화되었던 반면 좌파는 이에 대해 고집스럽게 과거의 '중국'이라는 이상을 붙잡고 오히려 통일파로 관념적으로 왜소화되는 전락하는 길을 걸었다는 것이다. 대중성의 부재, 또는 대중운동을 위한 정세인식의 부재가 관건이었다고 보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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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의 부재는 일종의 지식인 중심주의와 관련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흥미로운 것은 조어대 사건이 일어난 1971년 전후에 미국 유학생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 유학생의 국적이 이란과 대만이었다는 사실이다. 대만 인구의 규모로 보았을 때 이러한 유학생 숫자는 매우 비정상적 규모이다. 이는 물론 미국의 전략적 유학생 정책에 기인한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대만이 일정하게 민족국가의 형태와 내용을 가지게 되면서 이러한 기형적 유학패턴이 대만의 지식사상의 형성과 그 체계에 지대한 왜곡을 낳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미국의 학문 체계가 이식되는 차원을 넘어서 비판사상의 전통이 주체적으로 형성될 가능성 자체가 박탈되었음을 의미한다. 문득 이란의 상황은 어떨지가 참 궁금하다. 이러한 학문적 조건은 비판적 지식과 이념이 대중적 사회운동과 더욱 결합하기 어렵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지식인의 문제는 지금까지도 문화적으로 계승되며 여러가지 병폐를 낳고 있는 것 같다.</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5362',103,'/alternativeasia','');"><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alternativeasia%2F103+%22%EC%A1%B0%EC%96%B4%EB%8C%80%20%EB%B3%B4%EC%9C%84%20%EC%9A%B4%EB%8F%99%28%EB%B3%B4%EC%A1%B0%EC%9A%B4%EB%8F%99%29%2040%EC%A3%BC%EB%85%84%20%ED%86%A0%EB%A1%A0%ED%9A%8C%282011.%209.17~18%29%20%ED%9B%84%EA%B8%B0%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alternativeasia%2F103&t=%EC%A1%B0%EC%96%B4%EB%8C%80%20%EB%B3%B4%EC%9C%84%20%EC%9A%B4%EB%8F%99%28%EB%B3%B4%EC%A1%B0%EC%9A%B4%EB%8F%99%29%2040%EC%A3%BC%EB%85%84%20%ED%86%A0%EB%A1%A0%ED%9A%8C%282011.%209.17~18%29%20%ED%9B%84%EA%B8%B0"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alternativeasia%2F103&title=%EC%A1%B0%EC%96%B4%EB%8C%80%20%EB%B3%B4%EC%9C%84%20%EC%9A%B4%EB%8F%99%28%EB%B3%B4%EC%A1%B0%EC%9A%B4%EB%8F%99%29%2040%EC%A3%BC%EB%85%84%20%ED%86%A0%EB%A1%A0%ED%9A%8C%282011.%209.17~18%29%20%ED%9B%84%EA%B8%B0','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alternativeasia/103?commentInput=true#entry103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박현채 '민족민중론' 에 대한 부연 메모藝術人生http://blog.jinbo.net/alternativeasia/1022011-09-17T00:40:59+09:002011-09-17T00:40:59+09:00<p>
지난 여름 박현채 선생의 '민족민중론'에 대한 논의를 중국어로 써서 기고를 해 두었는데, 그 문제의식과 단편적 내용은 앞에 간간히 소개한 바 있다. 여전히 여러모로 가설적이고, 번역 일로 인해 진척시킬 여러 고민거리들을 그냥 방치해 놓은 상황이다. 오늘 몇 가지 생각이 들어 간단히 메모해 둔다. 소 논문의 구상 정도에 불과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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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채의 '민족민중론' 추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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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과 정치성(정치적인 것)</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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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적 정치성에 기초한 대중 사회운동의 전개되는 가운데, 일정한 정세 속에서 외부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정당과 국가, 심지어 독립 또는 합병 등의 정치체의 주체와 공간에 대한 결정(이른바 국제적인 요인)을 고려할 수 있다. 여기에 과거적 기원을 갖는 '분단'이 미래적 목적으로서 개조되어 제시될 수도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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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성의 한계와 민족민중론의 변증법<br />
그러나 내부적 정치성의 전개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역사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 즉 남북한의 분단을 초래한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및 신 제국주의적 상황을 인식 및 극복하지 않고, 남한 내에서의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적 변혁이 가능한가? 다시 말해, 자본주의적 변혁은 자본주의적이지 않은 '인민'과 '민족'을 파괴하였는데, 분단은 그 결과 가운데 하나였다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를 극복하는데 일차적으로 분단으로 왜곡된 '공간' 및 '주체'에 근거한 민중의 주체적 정치성의 전개에 기초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서 '기원'으로서의 전근대적 '민족'은 '민중'의 정치화의 과정을 거쳐 다시 미래의 '목적'으로서의 새로운 정치체 '민족'으로 표상된다. 이는 '정치성'의 전개를 해체에서 구성으로 완성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민족'은 '민중'의 정치화의 과정에 그 기초를 부여하고 일정한 지향점을 제시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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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문제설정의 일반화<br />
한반도나 양안의 분단이라는 특수성은 현대민족국가 체계의 일반적 특징이 결정(結晶)된 것이 아닐까. 강한 의미에서, 현대 민족국가에서 '분단'을 발견하지 않고는, 나아가 분단을 발견하여 내재화하지 않고서는 '민중'의 정치화는 지속적으로 출현되지만 구성되지 않고 불안한 상태에 머물게 된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적 세계 체계를 지탱하는 현대 민족국가 일반에 대해 "우리는 모두 '분단국가'이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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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을 초래한 원인은 민족국가 내부의 '민중'의 주체와 이념 안에 이미 각인되어 있고, 이를 인식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극복하지 않는 정치성의 전개는 궁극적으로 과소결정된다. 이는 모든 현대 민족국가 내부에서 발견하고 발굴해야 하는 일반성을 갖는 비판적 지식생산의 과제가 되어야 한다. 물론 그 구체적 양상은 매 국가와 사회에 따라 다를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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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분단'을 발견하는 일, 이른바 '분단'의 문제설정은 바로 '역사적인 것'으로의 우회를 의미한다. 근대 민족국간간체계의 형성은 이러한 체계 자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식 사상적 자원이 이미 민족국가 단위의 절대화/본질화를 통해 민족주의적으로 제거되어 온 역사였다. 따라서 이는 기존의 '역사'에 대해 '역사성'을 대립시키는 일종의 '해체'적 작업을 요구한다. 여기에서 탈식민주의적 방법론이 참고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분단의 일반성이라는 문제설정 속에서 한반도의 분단 또는 양안의 분단은 바로 분단 내용의 개별적 특수성으로 변증법적으로 개별화된다.</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5362',102,'/alternativeasia','');"><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mini_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a><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alternativeasia%2F102+%22%EB%B0%95%ED%98%84%EC%B1%84%20%27%EB%AF%BC%EC%A1%B1%EB%AF%BC%EC%A4%91%EB%A1%A0%27%20%EC%97%90%20%EB%8C%80%ED%95%9C%20%EB%B6%80%EC%97%B0%20%EB%A9%94%EB%AA%A8%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alternativeasia%2F102&t=%EB%B0%95%ED%98%84%EC%B1%84%20%27%EB%AF%BC%EC%A1%B1%EB%AF%BC%EC%A4%91%EB%A1%A0%27%20%EC%97%90%20%EB%8C%80%ED%95%9C%20%EB%B6%80%EC%97%B0%20%EB%A9%94%EB%AA%A8"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alternativeasia%2F102&title=%EB%B0%95%ED%98%84%EC%B1%84%20%27%EB%AF%BC%EC%A1%B1%EB%AF%BC%EC%A4%91%EB%A1%A0%27%20%EC%97%90%20%EB%8C%80%ED%95%9C%20%EB%B6%80%EC%97%B0%20%EB%A9%94%EB%AA%A8','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alternativeasia/102?commentInput=true#entry102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박현채 선생의 '민족민중론'藝術人生http://blog.jinbo.net/alternativeasia/622011-06-20T17:31:30+09:002011-06-20T16:30:37+09:00<p>
박현채 선생의 사상을 그의 '민족민중론'을 중심으로 재조명해보고자 했던 글이 왕휘 선생의 제안으로 『구역: 아시아연구논총』(청화대학 인문/사회과학고등연구소) 제2집에 실리기로 잠정적으로 이야기가 되었다. 일정한 수정을 해야 하지만, 당분간 번역에 바빠 당장 어떻게 하기는 그렇고, 우선 결론 부분 일부를 번역하여 옮겨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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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역사에 대한 해체의 차원에서의 '역사적인 것'과 정치에 대한 해체의 차원에서의 '정치적인 것'이라는 두 범주를 통해서 박현채 선생의 사상에 진입하여 역사적인 것으로서의 '민족'과 정치적인 것으로서의 '민중'을 발견하였으며, 이 두 개념의 상호변증법적 결정 관계에 주목하였다. 역사적인 것으로서 민족은 하나의 사회의 개별적 특수성을 드러내주었고, '정치적인 것'의 조건을 밝혀주었으며, 이러한 역사적인 것에 근거하여 박 선생은 민중 개념을 핵심으로 하는 민주주의 정치를 논술하였다. 민족 개념은 역사적 인식을 통해 개별적 특수성의 조건을 드러내주고, 민중 개념은 역사적 정세 속에서 당파성과 진보의 주체 및 그 방향의 지시한다. 민족 개념이 이미 폐기되었으나, 그를 대체할 새로운 개념은 출현하지 않은 21세기적 상황에서, 이와 같은 박현채 선생의 '민족민중론'은 어떻게 '민족' 개념을 재해석하고 '민중'의 내재적 정치화 가능성의 조건을 사고해야하는지의 문제에 대해 일정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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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창간된 저널인데, 상당히 참신한 포부를 가지고 출발한 듯 하다. 왕휘 선생과 왕중침 선생이 편집을 맡고 있고, 왕중침 선생은 그러고보니 지난번 최원식 선생의 강연에서 날카로운 토론을 보여줬던 그 분이다. 아래는 이 저널의 기획의도 및 1집 목차 스크랩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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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font color="#800080" size="3">区域:亚洲研究论丛(第一辑)跨体系社会</font></strong><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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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者:汪晖、王中忱</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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亚洲研究论丛(第一辑)跨体系社会卷首语《区域:亚洲研究论丛》由清华大学人文与社会科学高等研究所(Tsinghua Institute for Advanced Studies in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编辑。人文与社会科学高等研究所正式成立于2009年,以促进人文与社会的高等研究为宗旨,其前身是清华人文与社会高等研究中心(2006) 。从世界范围来看,高等研究、特别是人文与社会科学的高等研究正在经历重要的变化。以往的高等研究完全以欧洲和美国为中心,虽然也邀请少量的其他地区的学者担任研究员,但研究方案的制定多以欧洲和美国的人文和社会科学研究为中心。在中国设立人文与社会高等研究所至少有下述三个方面的意义:第一,有助于将中国和亚洲地区悠久和丰富的人文学术传统带入高等研究的范畴内,为当代世界的人文-社会研究提供新的资源和视野;第二,有助于将中国社会主义历史和改革过程的经验带入高等研究之中,为当代世界有关经济、社会和文化变迁的研究提供新的活力;第三,有助于在中国学术研究与世界其他地区的学术研究之间展开对话、交流和合作,改变目前主要以欧洲和美国为中心的高等研究格局,为中国和亚洲学者加入国际学术对话提供重要的制度前提。<br />
高等研究所不同于中国研究所或国学研究所,它以跨学科、跨文化、跨区域、跨国界的研究为特征,致力于人文与社会科学领域的基本理论的探索和突破。本论丛标题中的“区域”概念并不是一个特指的地理范畴,而是一个体现着混杂、交往、跨界和多重认同的空间概念。《区域:亚洲研究论丛》发表人文与社会科学各领域的论文,尤其鼓励那些立足基础研究、提出新的问题、视野和方法的作品。本论丛以亚洲研究为中心,但也鼓励跨区域的研究,欢迎投稿,并遵循严格的评审制度,及时向作者做出回复。</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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亚洲研究论丛(第一辑)跨体系社会目 录卷首语</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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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区域、民族与跨体系社会】</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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东西之间的“西藏问题”--东方主义、民族区域自治 与尊严政治 汪 晖 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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历史与反复 柄谷行人 8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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激荡的世界地图-- "200年中国”与东亚的历史新阶段 西村成雄 1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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肤色的等级--近代中日教科书里的人种叙述 孙 江 1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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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跨文化视野中的语言与文学】</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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晚清“国语”问题与单一语言制: 以政治外交为中心 村田雄二郎 1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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闹市中的激进: 寻找一个宜居的世界 孟 悦 1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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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新感觉派文学: 在殖民地都市里的转向 --论横光利一的《上海》 王中忱 20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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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献与阐释】</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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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易经》身体、语言、义理的开展--兼论《易》为士大夫之学 郑吉雄 2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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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代至北宋时期墓志数据的运用思考--文物·文本·语境的解读 刘静贞 27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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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戒--宋僧与奸罪 柳立言 2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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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清王朝更替和绅士的向背 吴金成 3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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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想文本的细读】</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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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本与解释 王 路 3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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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内好的《鲁迅》和《鲁迅入门》 尾崎文昭 3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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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family: verdana, geneva, sans-serif">진보신당의'3대세습' 비판과 같은 북한 체제 비판을 중국이나 쿠바 등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그런 비판에는 모종의 외부적/자유주의적 시각이 내재되어 있는 것 같다. 중국의 인권운동가 유소파의 노벨상 수상 및 구속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대만에서도 석방 요구를 위한 서명에 서명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가지고 좌/우가 불분명한 우리 선생님들이 편을 가르기도 했었다. 북한에 비해서 훨씬 개방된 중국에서도 이 문제를 파악하기는 그다지 간단하지 않아 보였다. 이유는 그것을 자유주의적 법적 권리의 차원에서 보면 간단하지만, 이를 중국 내부의 주체화와 이데올로기의 차원으로 확장해서 보면 그다지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자유주의적 중국 체제 비판은 일정한 역사적 전통을 갖지만 현재 미미한 세력으로 남아있는 중국 내부의 ‘민주적 사회주의’와 대립적 측면을 갖는다. 현재의 역학관계에서는 ‘민주적 사회주의’는 무시할만한 수준이지만, 중국 당대 역사를 관통하는 모순이 독재체제와 자유주의 개혁세력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기층 민중과 국가주의적 착취체제 사이에 있다고 할 때, 후자의 모순과 관련한 진보의 이념은 여전히 ‘민주적 사회주의’를 계승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현실 정치의 계급투쟁이 진정한 모순이 아니라 독재와 자유주의의 모순으로 왜곡되어 표상되는 것이다. 물론 북한에서는 이러한 왜곡적 표상 조차도 그다지 뚜렷하게 표면화되지 않는 상황인 듯 하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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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family: verdana, geneva, sans-serif">그런데, 북한이 '후진적 사회주의 독재 체제'라고 하더라도 그 사회가 유지되고 재생산되는 데는 일정한 동의와 강제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동의가 조금 오래된 것이고 강제가 지배적이게 되면서 화석화되고 있다고 해도. 이 전제가 있어야 진정으로 북한의 주체적 민주주의적 변혁을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내가 보기에 이 체제의 내부적 구조, 즉 계급관계 및 이데올로기적 모순 등에 대한 분석이 없이는 조망되지 못하는 북한에서의(사회주의적)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순수히 이념적 차원에서 외부적 시좌를 가지고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 같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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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family: verdana, geneva, sans-serif">진보신당의 비판은 '북'에 대한 민주적이고 좌익적 ‘개입’을 목적으로 하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훨씬 더 적극적으로 '진정한' 사회주의의 가치를 제시하면서 그 역사적 비판을 진행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을 경우'북한'의 붕괴를 지향하는 자유주의 우파의 논리와 전혀 차이가 없게 된다. 이는 북한에 대한 상당한 역사적 연구를 전제해야 하는 것이고, 거기에서 정치의 가능성을 도출해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진보신당은 얼마나 북한을 연구하고 이런 입장을 제시하는 것일까. 내가 보기에 합의문에 적힌 '국민 정서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물론 다 같이 합의한 것이지만) 사실상 자의적 필요에 따라 빌려 쓴 남한 우파의 자유민주주의 또는 반공주의 논리인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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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family: verdana, geneva, sans-serif">그런데, 이러한 논의는 북한을 거의 중국에 비유해 놓고, 즉 북한을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혁명 경험을 가진 타국이라는 전제로 전개된 것이다. 이 논의 구도는 북한과 남한이 각각 민족국가로서 일정한 현실성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논의는 분단과 통일이라는 역사적 문제가 잠정적으로 배제된 것이다. 문제는 분단과 통일을 배제할 경우, 남한과 북한 모두 분단과 통일 등의 역사를 거쳐 왜곡되어 형성된 현재 남북한 사회를 역사적으로 성찰하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공동체의 변혁이 그 역사적 구성의 내적 논리를 극복하고 전환하는 것이라 할 때, 현재의 남한과 북한 사회의 구성의 기초를 놓은 분단의 극복은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분단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역사화하지 않는 한 남한사회의 개별적 특수성은 드러나지 않을 것이고 이는 정치의 불가능성의 원인이 될 것 같다. 이는 남한의 진보적 연구자들이 착목해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된다. 운동과 이론에 있어서 NLPDR이 NL과 PD로 분리되는 과정은 일정하게 이러한 개별적 특수성에 대한 인식을 포기하는 보편주의와 특수주의의 외부적 관점으로의 분기를 내포하는 듯 하다. 물론 이 극복이 반드시 맹목적 통일이 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통일이 된다고 분단이라는 내적 논리의 외화가 자동적으로 극복되는 것은 아니다. 분단을 초래하고 공고히 했던 자본주의의 국가와 자본의 논리들을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올바른 통일을 지향할 것이다. 북한을 타국으로 놓고도, 남한의 사회운동은 현재적 갈등과 모순을 중심으로 일정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일정한 문턱을 넘지 못하는 원인은 바로 북한과 관련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역사적인 것’ 없는 ‘정치적인 것’, 즉 ‘민족’ 없는 ‘민중’이 갖는 한계가 아닐까.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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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복단대학 문과 도서관 인터넷이 잘 안되어서 블로그를 개점 휴업해 두었는데, 갑자기 오늘 저녁에 또 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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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텀페이퍼를 하나 마치고 갑자기 감기가 걸려서 오늘 저녁까지 이틀간 고생하고 있다가 저녁에 다시 도서관으로 나왔다. 뭐 대단한걸 했다고 꼭 감기가 오는지 모르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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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페이퍼는 "박현채 선생의 '민족민중론'"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데, 내 딴에는 의외의 수확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사상과 이론, 나아가 운동의 위기가 사실은 '민족'의 부재로 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를 던지는데 주력했다. 역사적 '민족'과 정치적 '민중'의 변증법적 상호결정성을 드러내고자 했는데, 이런 시각에서 구체적인 문제를 보게 되면 여러가지 논의거리가 많아질 것 같다. 게다가 마지막에서 '문학과 경제'의 관계를 둘러싼 백낙청 선생과의 토론을 소개하였는데, 여러모로 상당한 현재성을 갖는다는게 내 생각이다.왕휘선생님이 어떤 코멘트를 해 올 지도 조금 궁금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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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어느정도 지연되는 것이 당연한 것(?) 같긴 한데... 사실 대만에서 출판될 중문판이 늦어지고 있어서 어쩌면 굳이 너무 서두를 필요가 없게 된 것이기도 하다. 약 2/3정도.. 즉 문혁 정도까지만 마치고, 나머지는 방학 기간을 이용해서 마무리하면 될 것 같다. 방학 때 나머지를 마무리짓고, 중문판 최종판본과 대조작업을 거치면, 대강 초고가 나올 것 같은데... 아마 8월말은 되어야 할 듯 싶다. 그래도 초고가 어느정도 잘 나와서 뒷 사람들이 고생을 덜하고 책도 빨리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시간을 조금 넉넉히 잡고 괜찮은 초고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그런데, 그린비에서 나올 '57년학'은 왜 안나오는지... 먼저 나오면 참고하고 토론할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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