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배포판 5종 세트 초간단 소감

category 뽀로로의 자손들 | Posted by 오씨 부부 | 2013/09/26 16:50


 

15년 전부터 다양한 리눅스를 인스톨 해봤지만, 대개는 사용이 불편하여 쓰지 않다가 올 초부터 몇 종류의 리눅스를 인스톨해 본 소감입니다. 해당 배포판의 자세한 정보나 사진 등은 구글링하면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생략합니다.

 

요즘의 리눅스는 예전 것들보다 훨씬 편해졌고 모양도 미려해졌는데, 튜닝 없이 가장 예쁜 것은 우분투 계열의 Elementary OS Luna입니다. 2013년 8월 10일 첫 정식 배포판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배포판도, 홈페이지도 아주 깔끔하고 단순해서 미니멀리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리저리 좀 많이 만져야 쓸모있게 변신 가능합니다. 시간이 많거나 고수들에게 어울리는 배포판인 셈이죠. 웬만하면 들어있는 리브레오피스도 들어있지 않기에 ISO 이미지도 694MB의 작은 용량입니다. 한글 지원도 수준급인데, 국내에는 쓰시는 분이 거의 없다는 점이 단점이자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VMware의 guest OS로만 잠깐 다뤄본 것이지만, 첫 정식 배포판의 버전 넘버가 0.2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뭔가 좀 매끄럽지 않아 경쟁 배포판들보다 부족한 느낌입니다.

 

Peppermint OS 4 64bit용 역시 배포판 이미지 자체는 600MB 미만의 작은 크기입니다. 첫 화면 자체는 위에 설명한 Elementary OS Luna 보다는 못생겼습니다. 리눅스의 화면 꾸미기는 어차피 하기 나름이긴 하지만 그래도 좀... 게다가 한글화도 다소 어색한 부분이 눈에 띄더군요. 힘들게 고생하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만, 아직은 아니다 싶습니다. 인터넷에서 리눅스의 멋진 모습에 끌려서 입문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실 텐데, 이 배포판 역시 멋진 모습으로 변신한 화면 캡쳐 이미지가 많이 있습니다만 리눅스에 입문하시려는 분께는 거기에 속지 말길 권합니다. 이것저것 만지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배포판들이 여기저기서 나와서 눈길을 끌고, 하드웨어와 기타 IT 환경이 변하기 때문에 테마 변신 과정 자체가 헛수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좋은 점수를 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일단 국내 사용자도 적은 데다 그다지 매력을 못 찾은 배포판입니다.

 

다음은 유명한 Linux Mint입니다. 최근 15(Olivia)가 나왔는데, 몇 달 후 다시 새 버전이 나올 것이므로 현재 사용 중인 14(Nadia) Cinnamon 버전을 장기지원판(LTS)이 나올 때까지 그냥 쓸 생각입니다. 이 배포판의 장점은 인스톨한 다음 한글만 사용가능하게 하면 그외는 바로 사용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모양도 비교적 멋집니다. 윈도우와 너무 달라도, 너무 비슷해도 손이 안 가는 게 리눅스지만 Mint의 경우는 딱 적당합니다. 리브레오피스나 그밖에 기본적인 프로그램들도 모두 들어있고, Vmware를 통해 사용 중이지만 게스트OS라는 것을 못 느낄 정도이고 큰 크기의 동영상도 매끈하게 나와 안정화가 잘 된 느낌입니다. 서버용 보다는 PC용으로 튜닝이 된 것이라 개인 사용자, 특히 윈도우에서 리눅스로 처음 넘어오시는 분들에게 좋은 경험을 줄 것입니다. 이 배포판을 사용하다 보면 ActiveX를 이용하는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와 게임을 빼면 보통 수준의 유저들에게는 윈도우가 거의 필요없을 듯합니다. 물론 그 정도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리눅스 자체에 흥미를 못 느끼시겠지만요.

 

최근 7.0 버전이 새로 나온 Pear Linux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Mint에 밀려 잘 사용하지는 않지만 한번 로컬에 직접 인스톨을 해볼 생각입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Apple의 OSX 시리즈와 매우 흡사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입 베어먹은 사과 대신 배가 화면에 나타나면 일단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시간과 실력만 있다면야 이 배포판 보다 더 OSX과 비슷하게 꾸밀 수 있으므로 구태여 싱크율을 따질 필요는 없겠죠. 이 배포판은 가볍고 깔끔해서 사람을 즐겁게 만들지만 리브레오피스 등은 따로 설치해야 합니다. 여러 모로 Mint 와 Elementary OS Luna의 중간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워낙에 한 가지 컨셉으로 UI를 잘 다듬어놓았기에 별도의 튜닝이나 커스터마이징은 그다지 필요없을 겁니다. 한국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도 장점(?)입니다. : )

 

우분투 12.04를 기반으로 한 Cylon Linux 12.04는 x86, 즉 32bit용만 배포되고 있습니다. 일단 UI가 깔끔하고 메뉴가 잘 배치되어 사용자 입장을 배려한 느낌이 납니다. 기본적인 애니메이션 효과 역시 다른 배포판보다 뛰어나고 Vmware 하에서도 잘 구동합니다. 이 배포판도 달리 손볼 데가 없을 정도로 비주얼이 훌륭하지만, 국내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밖에도 우분투 13.04도 인스톨해봤으나 9.04보다도 개인적인 사용 범위 내에서 더 낫다는 느낌이 별로 안 들었습니다. 물론 한참 튜닝하고 커스터마이징하면 달라지겠지만 말입니다. 또 OSX Mountain Lion도 설치해 봤으나 컴퓨터 사양과 VMware와의 궁합이 완벽하지는 않았고 최근 10.8.5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먹통이 되어 삭제했습니다. 이러다 OS 설치해 보는 취미가 생기는 건 아닌지 싶지만, 리눅스의 장점이 워낙 많아 이것저것 써보면서 알맞은 배포판를 골라내려고 그러는 겁니다. 컴퓨터란 것이 결국은 기계인데, 꼭 한 가지 방식(Windows)으로만 쓸 필요는 없으니까요. : )

 

 

덧붙임

 

Pear linux는 11월 9일 8.0 버전을 내놓으며 이름을 다시 PearOS로 바꿨습니다. (201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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