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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거버넌스 포럼 참석

지금 이집트의 Sharm el Sheikh라는 도시에 와 있습니다. 11월 15일~18일까지, 나흘동안 이곳 국제회의장(International Congress Center)에서 열리는 인터넷 거버넌스 포럼(IGF)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IGF 직전에 다른 시민사회 네트워크 회의(ONI Asia, Open Net Initiative)가 있어서 11일에 도착을 했습니다. (항공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3번을 갈아타는 바람에 27시간이 걸렸습니다. 인천 - 마닐라 - 아부다비 - 카이로 - 샤름)

IGF은 인터넷 거버넌스 -도메인 등 인터넷 주소자원에 대한 관리를 의미하는 인터넷 거버넌스 의제를 비롯해서, 보안, 프라이버시, 표현의자유 등 다양한 인터넷 이슈들-에 대한 논의의 장입니다. 2003년, 2005년 열렸던 정보사회세계정상회의(WSIS) 이후 5년의 기간 동안 심도깊은 논의를 계속하자는 의미에서 마련된 것입니다. 지난 2003년 WSIS에 참여한 이후로, 2005년 WSIS와 후속 포럼이 IGF에는 참석을 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기회가 되어 참석하게 된 것입니다.


회의가 열리는 이곳은 휴양지입니다. 주변에는 서로 다른 이름의 호텔로 가득차 있습니다. Naama Bay라는 곳이 시내인 듯 한데, 택시를 타고 (총알택시의 속도로) 15분쯤 나가야 합니다. 호텔에서는 밥먹는 것도 인터넷 하는 것도 무척 비쌉니다. 원화로 환산해서 저렴한 식사도 한끼에 2~3만쯤하고, 인터넷하는 것도 1시간 사용하는데 몇 만원씩 합니다. 다행히 IGF 행사장에서는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점심 식사도 무료로 제공을 하는군요. 그러나 IGF를 이런 곳에서 하는 것부터 문제입니다. 이곳에 머무르는 비용이 이렇게 비싸서야 정부 대표나 기업인 외에 시민사회단체나 일반 시민들이 과연 회의에 참석할 수 있을까요. (저는 ONI Asia 회의 참석으로 모 재단으로부터 funding을 받아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만.)


과연 IGF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행사인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IGF에서 각 국에 영향을 미칠 어떤 결정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를 하는 것이지요. 물론 그런 논의를 통해서 담론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논의 자체가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영어가 딸려서 논의를 제대로 따라가기는 힘들지만, 별로 구체적이고 심도깊게 진행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워크샵 등 공식적인 논의보다 인터넷 거버넌스와 관련된 이슈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비공식적 정치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아닐까 합니다. 국내에서도 그렇지만, 아무리 네트워크가 발전해도 사람들은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실질적인 관계를 형성해갑니다. 직접 만나서 얼굴을 확인하고 얘기를 나눌 때 어떤 개인이나 조직, 혹은 관계를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또 형성할 수 있지요.

그런 측면에서 한국은 그러한 관계 형성에서 확실히 배제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고민하고 있는 지점입니다.) 정부 역시 이러한 공간을 국제적인 정치에 활용하려는 전략, 그 이전에 목표 자체가 없는 듯 하고, 시민사회 역시 여전히 역량이 부족하구요. 이번 IGF에 한국에서는 인터넷진흥원(KISA), 네이버, 그리고 저하고 네덜란드의 어느 대학에서 일하고 있는 박윤정씨 등 6~7명 정도가 참석한 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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