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병 안의 들레꽃: 융합 태그 글 목록http://blog.jinbo.net/antiropy/2012-10-08T13:53:38+09:00Textcube 1.8.3.1 : Secondary Dominant[논의를 위한 메모] 포털, 뉴미디어, 규제 모델다섯병http://blog.jinbo.net/antiropy/2232006-10-14T22:27:35+09:002006-10-14T22:27:35+09:00<!--FCKeditor--><p><a href="http://networker.jinbo.net/zine/view.php?board=networker_4&category2=4&id=1737">네트워커 10월호 표지이야기와 관련된 글</a></p>
<p>(트랙백 놀이 환영) </p>
<p><br /></p>
<p>1. 포털이란 무엇인가? 다음, 네이버, 야후...주요 포털이 어디인지 누구나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듯 하지만, 포털이 무엇인가를 규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포털은 '검색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찾아 이동할 수 있는 '관문' 역할을 하는 서비스로 출발했지만, 현실 포털의 모습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문서 검색, 뉴스 검색, 이미지 검색, 블로그 검색 등 '검색' 서비스 자체도 진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 포털은 인터넷 상 정보로의 '관문'이 아니라, 포털 내에서 모든 정보/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도록 가둬놓는 성으로 비유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포털은 검색 뿐만 아니라, 메일, 커뮤니티, 블로그, 뉴스,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포털로 인식되고 있지 않은 사이트에서도 이러한 서비스 들의 몇가지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언론사 홈페이지는 뉴스 검색과 함께, 메일, 블로그 등을 서비스하고 게시판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포털은 통상적으로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엄밀하게 개념 정의하기는 힘들어 보인다.<br /></p><br /><p><span class="toggle-text" onclick="toggleMore(this)" style="cursor: pointer; display: none;">계속 보기...</span></p> <div class="more-content" style="border: 1px dashed black; background: none repeat scroll 0% 0% rgb(239,255,175); padding: 1px; margin: 1px;"><br /><br />2. 포털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다. 이는 급성장한 '포털 기업'의 영향력에 대한 두려움에 기인한다. 그렇다면, 거대화된 포털이 어떠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일까?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을 듯 하다. 첫째는 '플랫폼'의 독점화에 대한 우려이며, 둘째는 '미디어' 권력에 대한 우려이다. <br />포털을 개념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포털은 복합적인 서비스이고, 해당 서비스에 따라 (필요하다면) 규제를 하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포털 역시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서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갖는다. 게임 서비스를 한다면, 게임 관련 법의 규제를 받으면 될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서비스 자체가 과거에는 없었던, 새롭게 등장하는 서비스의 경우, 유사한 기존의 룰을 적용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룰을 만들어야 하는지, 새로운 룰이 필요하다면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 아직 '과정 중'에 있다는 것이다. <br /><br />3. '플랫폼'의 독점화에 대한 우려. 즉, MS 윈도와 마찬가지로 포털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컴퓨터를 활용하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기본 바탕이 되고 있다. 메일을 읽고, 공동체를 형성하고, 블로그를 하고, 나아가 조만간 문서작성이나 동영상 편집도 (아마도 포털이 제공하는) 웹 상에서 할 것이다. '플랫폼으로서의 웹' 환경이 되어갈수록 '플랫폼으로서의 포털'의 권력은 강화되어 갈 것이다. 레식 교수가 얘기한 것처럼 사이버 공간의 법은 코드이다. 즉, 플랫폼으로서의 포털이 서비스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이용자들의 삶의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사 덧글 문제가 해외에서가 아니라 국내 포털에서 문제가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설계 자체가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네이버는 덧글 시스템을 변경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br />포털로의 독점이 강화될수록 윈도 독점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우려들이 마찬가지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컨텐츠 제공 기업 등에 대한 독점 권력으로서의 횡포, 부가 서비스에 대한 불공정한 경쟁, 기술발전의 저해와 소비자의 피해, 잘못된 설계로 인한 이용의 제약(장애인 접근권 문제 같은 것) 등. <br />물론 현재 일부 포털의 시장 과점 현상은 윈도 독점과 비교하기 힘든 측면도 존재한다. 네이버가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초창기 야후부터 해서 포털의 시장 점유율은 짧은 시기에 계속 변화되어 왔고, 앞으로도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힘들다. 지금도 윈도 독점과 달리 네이버 외에 다음, 네이트 등이 일정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또한, 포털 역시 잠금 효과(하나의 제품을 이용했을 때, 인터페이스의 익숙함 등에 의해 계속 그 제품을 이용하게 되는 효과)라는 것이 있겠지만, 클릭 한번으로 다른 사이트로 이동이 가능한 인터넷의 특성을 고려할 때, OS에 비해서는 그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즉, 이용자들의 주도권이 다른 서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것이다. <br />이용자들이 방문하는 사이트의 개수가 과거에 비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즉, 전반적으로는 포털로의 집중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특정 포털의 독점력이 얼마나 강한가와 별개로, 인터넷 환경 자체의 다양성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포털 때문인가? 그리고, 포털을 규제하면 다양성이 확대될 수 있는가? 그런데, 클릭질을 규제할 수 있나?)<br />현재까지 이와 관련된 규제는 부가통신 서비스 사업자에 대한 전기통신사업법 상의 규제 정도로,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맞나?) <br /><br />4.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포털의 '미디어'로서의 역할이다. 갈등이 나타나는 양상은 종이신문과 정치적 보수진영에서 포털을 공격하는 양상인데, 이는 올바른 구도는 아닌 듯 하다. <br />포털의 미디어적 영향력에 대해 기존 언론이 우려하고 있는 이유는 실제로 사람들이 뉴스를 소비하는 채널이 포털 뉴스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털 뉴스는 장점이 있다. 메일, 블로그 등과 같은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다. 여러 언론사에 들르지 않고 한 곳에서 뉴스를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관점의 뉴스를 비교할 수 있다. 댓글 등을 통해 이용자들의 반응까지 볼 수 있다. 여러 언론사들의 뉴스를 편하게 검색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뉴스 검색 때문에 포털 뉴스를 이용한다.) 물론 해당 언론사 사이트를 방문해서 뉴스를 보는 것의 장점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포털 뉴스는 기존에 개별 언론사별로 뉴스를 소비해야했던 것에 비해 또 다른 가치를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br />이러한 유용성의 제공만으로 포털 뉴스의 정당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 만일 포털 뉴스의 언론시장 독점으로 기존 언론사들이 존폐의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면 말이다. 비유하자면, 소리바다와 같은 P2P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지만, 저작권 침해로 인해 음악 창작을 어렵게 해서 음악 시장 자체를 말살할 수 있다는 논리와 같은 것이다. 최소한 음악 시장에 있어서는 자유로운 P2P 서비스를 규제하는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100% 규제하지는 못할지언정) <br />뉴스 시장이 음악 시장과 다른 점은 각 언론사들이 포털과 계약을 맺고 자발적으로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권력이 된 포털과 불공정한 계약을 맺고 있다는 불만도 있지만) 이는 해외에서는 볼 수 없는 한국의 특수한 현상이다. 모든 언론사들이 '단결'하여 포털에 대항하지 않는 이상, 이러한 상황을 되돌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각 언론사마다 이해관계도 다르고.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국내 언론 상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이냐...인데, 판단하기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다. 과연 포털의 '무료' 뉴스가 양질의 뉴스 생산을 위축시키는가?에 대한 답을 해야할텐데, 최근 몇 년동안 포털 뉴스의 등장 뿐만 아니라, 무수한 인터넷 언론의 출현, 매체 환경의 변화 등 워낙 상황이 급변해왔고, 변수도 많기 때문이다. <br /><br />5. 그러나, 현재 제안되고 있는 이승희 의원의 신문법 개정안은 매우 어설픈 법안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법안은 현행 신문법에서 인터넷 신문의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는 '자체 생산 기사 30% 이상' 조항을 삭제하여 포털을 인터넷 신문에 포함시키고, '뉴스면 비율을 50% 이상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종이 신문의 뉴스면 비율 50%와 홈페이지 페이지 비율 50%를 같은 개념으로 놓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단지 초기 화면 뉴스 비율이 50%라고 뉴스 비율이 50%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또한, 설사 이를 받아들여, 포털 사이트들이 초기화면 뉴스비율을 50%로 확대한다고, 현재 포털에 제기되고 있는 문제(문제가 무엇인지도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가 해결될 것인가? <br /><br />6. 포털은 미디어다. 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 포털 미디어는 뉴스/콘텐츠가 유통되는 플랫폼으로서 미디어의 역할을 한다. 미디어다음처럼 포털이 일정하게 뉴스/콘텐츠의 생산을 하기는 하지만, 포털 미디어의 주된 측면은 뉴스/콘텐츠가 유통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다. 뉴스/콘텐츠의 생산은 종이신문사와 같은 콘텐츠 제작자(그러나, 종이신문사는 많은 콘텐츠 제작자 중의 하나일 뿐이다.)로부터 제공받거나, 포털 이용자들이 생산한 것이다. 방송, 신문 등 전통적 미디어에서는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이 통합된 형태였지만,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의 분리는 단지 포털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방통융합 환경은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의 역할의 분리를 가속화하고 있다. 방송사의 방송 프로그램 역시 외부 콘텐츠 제작업체(CP)로부터 방송 콘텐츠를 제공받고 있으며, 또 이렇게 생산된 콘텐츠는 공중파 방송 뿐만 아니라, 케이블, DMB나 인터넷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통될 수 있다. <br />포털은 플랫폼으로서 뉴스/콘텐츠를 편성/편집한다. 그럼으로써, 여론을 형성하고 사회적 의제설정 역할을 한다. 보수진영에서 얘기하듯이 포털이 친정부적 매체라고 보지는 않는다. 관점에 따라 포털 미디어는 오히려 보수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분명 포털 미디어는 중립적이지는 않다. 세상에 중립적인 편성/편집이 어디 있겠는가? 비록 포털 미디어가 나름의 편집 원칙을 통해 다양한 관점의 뉴스들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주된 사회적 쟁점을 메인에 놓는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기사(하루 8000여개 정도라고 하는) 중에서 매우 제한적인 콘텐츠를 배치할 수 밖에 없다면 편성/편집의 정치성을 부인할 수 없다. 모든 미디어가 정치적일 수밖에 없고, 정치적인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br /><br />7. 포털에 대한 거부감(?)은 기존 언론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의 진보적인 가능성을 전망했던 사람들에게도 포털 '현상'의 등장은 암울하게 다가온다. 인터넷이 각광받았던 이유 중의 하나는 '누구나 자신의 매체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아닐까? 과거에 소수 신문, 방송 등 언론 권력에 의해 배제되었던 소수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서로 교류할 수 있게되었다는 것. <br />분명 그러한 전망의 일부는 실현되었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과거에는 거의 불가능했을지도 모를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홈페이지(블로그)를 만들 수 있고, (주류 언론과 같은 영향력은 미치지 못할지라도) 그것은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것으로 다가가고, 또 네트워크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인터넷 언론과 같은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함께, 과거 전통적인 매체의 권위도 이미 상당부분 상실되었다. <br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주된 소통 통로, 주류 미디어에 대한 자본의 장악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진정한 표현의 자유는 정치적인 제한없이 누구나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머물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을 공정하게 향유할 수 있을 때 보장된다. 현재 그러한 수단(미디어)이 공정하게 보장되고 있는가? 포털 미디어도 자본이다. 누구나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 수는 있지만, 누구나의 목소리가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전달되지는 않는다. 인터넷은 한편으로 열려있기도 하지만, 인터넷 내의 소통 구조가 평평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주되게 소통하고, 그래서 사회적인 여론이 형성되는 '지점'들이 존재한다. 현재 주요 포털들이 이와 같은 주요 소통 지점들을 장악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편성/편집권을 통해 특정한 방향으로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물론 누구나 포털 사이트(와 비슷한 것)를 제작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힘을 갖는 포털의 운영을 위해서는 (점점 거대한) 자본이 필요하다. <br /><br />8. 포털 미디어에 대한 규제 모델 역시 방통융합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규제 모델의 맥락에서 일관성있게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아직 새로운 규제 모델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실패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 방통융합추진위원회가 꾸려져 이에 대응하고 있다.) 기존의 규제 모델이 신문, 공중파, 케이블 등 각 매체별 수직적 규제 방식이었다면, 새로운 규제 모델은 콘텐츠/플랫폼/망의 수평적 규제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br />'방통융합'이라고 얘기하지만, 새로운 미디어는 이미 방송도 통신도 아닌 그야말로 '뉴미디어'로 봐야할 것이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통신 사업자나 방송 사업자들이 관련되어 있지만, 뉴미디어는 이미 통신도 방송도 아니기 때문이다. <br />통신은 사적인 커뮤니케이션이며, 통신 내용의 비밀 보호를 원칙으로 한다. 통신은 전통적인 전화망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무선망을 통해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어떠한 수단을 통해서이든 안전하고 품질이 좋은 통신이 이루어지면 되는 것이고, 이와 같은 통신에 대한 관리는 별도의 영역으로 떼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핸드폰이 통신의 역할과 함께, 콘텐츠 제공의 수단으로도 이용되고 있는 것과 같이 하나의 망이나 단말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포털에서와 마찬가지로) 각 역할에 따라 서로 다른 규제 모델을 적용하면 될 것이다. <br />통신 기능을 제외한 다른 기능은 전통적 의미의 '방송'이 아니라, '미디어'(혹은 다른 적절한 개념)라는 단일한 개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떠한 콘텐츠이든(뉴스든 게임이든), 어떠한 망을 통하든(전화망이든 공중파든), 어떠한 단말기를 통해서든(핸드폰이든 TV이든) 특정한 콘텐츠가 특정한 망을 통해, 특정한 편성/편집/채널을 통해 이용자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규제 모델에 대한 논의가 지금 당장의 현실보다는 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논의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뉴미디어는 멀티미디어, 쌍방향, 이동성, 주문형을 기본적인 특징으로 할 것이다. 이는 미래에는 텍스트기반 콘텐츠나 실시간 방송, 음성만의 라디오 방송 등이 없어질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많은 것 중의 하나가 될 뿐이라는 의미이다. 우리는 집에 고정된 TV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볼 수도 있겠지만, 이는 필요하다면 이동하면서 주문형으로 컨텐츠를 선택해서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하는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라는 것이다. <br />따라서, 뉴미디어에 대한 규제 정책은 콘텐츠/플랫폼/망 각각의 특성과 현실을 고려하여 새롭게 고안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망의 경우에는 기존의 공중파, 케이블, 유무선 인터넷망 등 다양할 것이고, 서로 다른 망 사이의 경쟁 관계 역시 존재할 것이지만, 망 자체의 독점적 성격을 고려하면 그에 맞는 공공적 규제가 여전히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소유 지분에 대한 규제라든가, 상호 간의 진입 제한이라든가, 경쟁제한적 정책에 대한 규제와 같은. <br /><br />9. 인터넷은 단일한 플랫폼은 아니다. (만일 망 사업자가 망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하여 자신이 운영하는 특정한 플랫폼으로 이용자들을 유도한다면, 이러한 사업 방식은 규제될 필요가 있다) 주요 포털사들이 인터넷 상의 영향력있는 플랫폼이기는 하나, 그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규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시장점유율의 경우 네이버의 시장 점유율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비록 한글 문화권이라는 특수성이 일정하게 '인터넷 이용에 대한 제한'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세계적인 네트워크이다. 한국의 이용자가 국내 기업의 웹사이트, 혹은 한글 웹사이트만 방문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이라는 개념이 어느 정도 의미가 있을까? 설사 이것이 의미가 있다고 하더라도 '포털'을 엄밀하게 규정하기 힘든 상황에서 네이버의 시장점유율을 뽑아낼 수 있을까? 포털 내에서 네이버의 시장점유율 50%는 '자의적'인 기준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소위 '포털'이라고 지칭되는 사이트가 있기는 하지만, 어떤 사이트를 포털에 포함시킬 것인가 자체가 자의적인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일반적인 관념으로는 한국 내에서 네이버의 이용율과 영향력은 크다라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어떤 기준으로 영향력을 판단할 것이며, 어떤 기준으로 규제할 수 있는지, 일단 규정부터 쉽지 않은 듯 하다. <br /> <br /></div><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19',223,'/antiropy','');"><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onmouseover="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chuchon_3.png');" onmouseout="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chuchon.png');" /></a><br /><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antiropy%2F223+%22%5B%EB%85%BC%EC%9D%98%EB%A5%BC%20%EC%9C%84%ED%95%9C%20%EB%A9%94%EB%AA%A8%5D%20%ED%8F%AC%ED%84%B8%2C%20%EB%89%B4%EB%AF%B8%EB%94%94%EC%96%B4%2C%20%EA%B7%9C%EC%A0%9C%20%EB%AA%A8%EB%8D%B8%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logo-square.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onmouseover="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logo-square_3.png');" onmouseout="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logo-square.png');"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antiropy%2F223&t=%5B%EB%85%BC%EC%9D%98%EB%A5%BC%20%EC%9C%84%ED%95%9C%20%EB%A9%94%EB%AA%A8%5D%20%ED%8F%AC%ED%84%B8%2C%20%EB%89%B4%EB%AF%B8%EB%94%94%EC%96%B4%2C%20%EA%B7%9C%EC%A0%9C%20%EB%AA%A8%EB%8D%B8"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logo-square.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onmouseover="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logo-square_3.png');" onmouseout="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logo-square.png');"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antiropy%2F223&title=%5B%EB%85%BC%EC%9D%98%EB%A5%BC%20%EC%9C%84%ED%95%9C%20%EB%A9%94%EB%AA%A8%5D%20%ED%8F%AC%ED%84%B8%2C%20%EB%89%B4%EB%AF%B8%EB%94%94%EC%96%B4%2C%20%EA%B7%9C%EC%A0%9C%20%EB%AA%A8%EB%8D%B8','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logo-square.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onmouseover="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logo-square_3.png');" onmouseout="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logo-square.png');"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antiropy/223?commentInput=true#entry223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미디어의 집중과 통합다섯병http://blog.jinbo.net/antiropy/842005-08-24T15:53:52+09:002005-08-24T15:53:52+09:00<!--FCKeditor--><p> 그 변화는 미디어의 집중과 통합이다. 지난 20년간 미디어를 규율하는 법적 규칙들에 일어난 변화로 인해 미디어 소유의 성격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이런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는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가 각각 별개의 미디어 회사에 의해 소유돼있었다. 이제는 미디어가 점점 더 소수의 회사들에 의해 소유되고 있다. 2003년 6월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발표가 명확하게 보여준 변화 이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몇 년 안에 우리가 단지 3개의 기업들이 미디어의 85퍼센트 이상을 통제하는 세계에서 살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p>
<p><br /> 이 변화는 두 종류로 구성된다. 하나는 집중의 범위이고, 다른 하나는 그 성격이다.</p>
<p><br /> </p>
<p> 둘 중에서 집중의 범위에 일어난 변화가 보다 설명하기 쉽다. 존 맥케인(John McCain) 상원의원은 미디어 소유에 대한 연방통신위원회의 검토 과정에서 창출된 데이터를 이렇게 요약했다. “우리의 미디어 원천 중 85퍼센트를 5개 기업들이 통제하고 있다.” 미국의 음악시장은 유니버설 뮤직 그룹, BMG,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워너 뮤직 그룹, EMI 등 5개 음반회사가 시장 전체의 84.8퍼센트를 통제한다. 그리고 “5대 케이블 회사들이 미국 전역의 케이블 가입자들 가운데 74퍼센트에게 방송 프로그램을 보내고 있다.”</p>
<p><br /> 라디오의 경우는 훨씬 더 극적이다. 규제완화 이전에는 미국 최대의 라디오 방송사도 75개 이하의 방송국만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단 한 개의 기업이 1200개 이상의 방송국을 소유하고 있다. 이런 식의 통합이 전개되는 동안 라디오 방송국 소유자들의 수는 34퍼센트 줄어들었다.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라디오 방송 시장에서 가장 큰 방송사업자 둘이 시장 전체 매출의 74퍼센트를 통제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미국의 라디오 광고 수입의 90퍼센트가 단지 4개의 기업들에 돌아간다.</p>
<p><br /> 이와 마찬가지로 신문의 소유도 점점 더 집중되고 있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80년 전에 비해 일간신문의 종수가 600개 줄어들었고, 10개 기업들이 미국 전체 신문 발행부수의 절반을 차지한다. 미국의 주요 신문사는 20개다. 그리고 10대 영화 스튜디오들이 전체 영화 매출의 99퍼센트를 차지한다. 10대 케이블 회사들은 모든 케이블 방송 매출의 85퍼센트를 차지한다. 이런 시장은 미국의 헌법 제정자들이 추구했던 자유언론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사실 이 시장은 아주 잘 보호되는, 그것도 시장 자체에 의해 잘 보호되는 시장이다.</p>
<p><br /> 규모에서의 집중만이 문제가 아니다. 더 문제인 것은 그러한 집중의 성격에 일어난 변화다. 작가인 제임스 팰로우스(James Fallows)는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에 관해 최근에 쓴 글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p>
<p> </p>
<p> “머독의 회사들은 그 통합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의 회사들은 폭스 영화, 폭스 텔레비전 쇼, 폭스가 통제하는 스포츠 방송, 게다가 신문과 책에 이르기까지 콘텐트를 공급한다. 그의 회사들은 그런 콘텐트를 신문, 방송 네트워크, 케이블 채널 등을 통해 일반 대중과 광고주들에게 판다. 그리고 그들은 콘텐트를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물리적 유통시스템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머독의 위성 시스템은 이제 뉴스코프(News Corp.)의 콘텐트를 유럽과 아시아로 전송한다. 만약 머독이 다이렉티브이(DirecTV)의 유일한 소유자가 된다면 머독의 시스템은 미국에서도 동일한 기능을 할 것이다.”<br /></p>
<p> 머독의 패턴은 바로 현대 미디어의 패턴이다. 대기업들이 다수의 라디오 방송국들을 소유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소수의 기업들이 최대한의 미디어 전달창구를 소유하는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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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ree Culture] 로렌스 레식<br /></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19',84,'/antiropy','');"><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onmouseover="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chuchon_3.png');" onmouseout="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chuchon.png');" /></a><br /><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antiropy%2F84+%22%EB%AF%B8%EB%94%94%EC%96%B4%EC%9D%98%20%EC%A7%91%EC%A4%91%EA%B3%BC%20%ED%86%B5%ED%95%A9%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logo-square.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onmouseover="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logo-square_3.png');" onmouseout="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logo-square.png');"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antiropy%2F84&t=%EB%AF%B8%EB%94%94%EC%96%B4%EC%9D%98%20%EC%A7%91%EC%A4%91%EA%B3%BC%20%ED%86%B5%ED%95%A9"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logo-square.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onmouseover="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logo-square_3.png');" onmouseout="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logo-square.png');"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antiropy%2F84&title=%EB%AF%B8%EB%94%94%EC%96%B4%EC%9D%98%20%EC%A7%91%EC%A4%91%EA%B3%BC%20%ED%86%B5%ED%95%A9','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logo-square.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onmouseover="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logo-square_3.png');" onmouseout="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logo-square.png');"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antiropy/84?commentInput=true#entry84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방송통신융합에 대한 단상다섯병http://blog.jinbo.net/antiropy/592005-02-25T22:32:03+09:002005-02-25T22:32:03+09:00<!--FCKeditor--><p>네트워커 준비를 하느라 자료 준비를 하면서 생각보다 새로운 미디어가 급속하게 도입되고 있다는 느낌과 방송통신융합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고민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방송과 통신의 역사적인 맥락과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p>
<p>일단 단상을 정리해보았는데...여러 고민들이 나눠어졌으면 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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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방송통신융합에 대한 단상</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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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 올해 위성 DMB와 지상파 DMB 서비스가 시작된다. 핸드폰 기능과 결합된 DMB폰이나 차량에 연결된 DMB 단말기 등을 이용해서, 이동하면서 TV 방송을 비롯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받게 된다. (여전히 집안에 고정된 TV가 강력한 대중매체이겠지만) 이제 방송을 집에서 본다는 고정관념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p>
<p> </p>
<p>2. IP-TV에 대한 논쟁도 한창이다. IP-TV는 인터넷에 연결된 TV나 모니터를 통해 기존 방송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IP-TV는 방송인가, 통신인가. 정보통신부는 방송이 아니라며 ICOD(인터넷 기반 주문형 컨텐츠)로 불러달라고 한다. 방송위원회와 방송 노조는 방송이라며 방송법의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p>
<p> </p>
<p>3. '준', '핌' 등 핸드폰을 통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이미 제공되고 있다. 방송사가 아니라 이동통신사에 의해서. 이것은 방송인가, 통신인가. </p>
<p> </p>
<p>4. 무엇이 방송이고, 무엇이 통신인가. 기존의 방송은 한정된 주파수 자원을 이용하여 독점적 방송사에서 대중에게 무차별적으로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것이었다. 전화, 핸드폰과 같은 통신은 주로 1대1 개인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었으며, 통신사는 망을 운영하며 이를 매개하는 역할을 하였다. 사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컨텐츠가 아니며, 보호되어야 하는 것이다. 방송사는 공공의 자원인 주파수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대신 다른 매체보다 강한 규제를 받았다. (방송 컨텐츠가 영화 등보다 더 강한 규제를 받는 이유는 TV를 켜는 즉시 일반 대중에게 노출되기 때문에 침투성이 강하다는 이유도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통신인가, 방송인가가 아니라, 새롭게 등장한 융합 미디어를 규제해야 하는가, 만일 그렇다면 그 근거는 무엇인가,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규제해야 하는가, 공공성을 담보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p>
<p> </p>
<p>5. 방송과 통신의 구별은 이미 '인터넷'에서 무의미해졌다. 인터넷은 사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동시에 임의의 수용자를 대상으로 출판 및 방송이 가능한 공간이다. 이론적으로는 방송보다 더 많은 수용자에게 열려있다. 인터넷의 규제와 관련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중인 것 같다. (상대적으로) 인터넷 자원은 제한적이지 않다. 컨텐츠 생산자 또한 제한적이지 않다.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다는 성격(방송과 비슷한) 때문에 음란물, 명예훼손 등 인터넷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클릭'을 해서 접속해야 한다는 측면(방송과 같이 무차별적이지는 않다), 쌍방소통적 측면 때문에 정부 규제가 완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된다.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에 대한 규제도 방송보다는 훨씬 덜하다. (예를 들어, 포털 사이트에 대해 광고 비율, 공공 채널 등에 대한 규제는 없다)</p>
<p> </p>
<p>6. 위성 DMB와 지상파 DMB 양자 모두 서비스 초창기에는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이 주된 컨텐츠의 일부가 될 것이다. DMB는 이동 중에 즐길 수 있다는 차이 외에 방송과 다른 점이 없는가? 시간이 흐를수록 DMB의 컨텐츠는 DMB 폰의 작은 화면에 적합한 컨텐츠, (GPS, 오락, 게임 등을 포함해서) 공중파 방송이 아닌 다른 멀티미디어 컨텐츠가 증가할 것이다. 방송과 달리 쌍방향성(주문형) 역시 증가할 것이다. 위성 및 지상파 DMB 서비스 역시 '한정된 주파수'를 이용한다는 점(그래서, 허가받은 사업자 외에는 그 주파수를 이용할 수 없다.)에서 여전히 방송과 유사한 성격을 갖는다. 그러나, 방송과 같은 수용자 침투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방송보다 내용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어야 한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공공 자원을 독점적 사업자가 이용한다는 점에서 공공적 컨텐츠 제작에 대한 지원이나 공공 채널 등을 요구할 수는 있을 것이다. </p>
<p> </p>
<p>7. IP-TV는 과연 방송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공중파 프로그램을 전송한다든가, TV 모니터를 이용한다는 이유로 방송이라고 하기는 곤란할 것 같다. (인터넷에도 공중파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지 않은가? 아마도 저작권 문제만 없다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프로그램 역시 기존 공중파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방적으로 전송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용자가 선택적으로 볼 수 있도록 서비스될 것이다. (그럼,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포털이나 인터넷 방송국과 무엇이 다른가?) 현재 서비되고 있는 인터넷 방송(스트리밍 서비스)는 일반인에게는 '방송'처럼 느껴지지만 (저작권법 상에서는) 방송이 아니라 '전송'으로 간주되고 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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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 하지만, KT, 하나로 등 독점적 망사업자가 다른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에 비해 컨텐츠 제공자로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것은 KBS, MBC 등 공중파 방송사의 위상과 비슷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p>
<p> </p>
<p>9. (사업자가 직접 프로그램을 생산하든, 외주를 주든) 컨텐츠와 매체(채널)로 구분해볼 수 있다. 과거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통합되어 있다가 분리의 길을 걸은 것처럼, 방송사가 컨텐츠 생산과 전송 채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던 시기로부터 채널이 많아지게 됨에 따라 컨텐츠와 매체(채널)는 분리되고 있는 시점인 것 같다. 즉, 독립적인 프로그램 제작자가 공중파, 케이블, 위성, DMB,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채널)를 통해 자신이 제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매체는 독점적 사업자들이며 그들은 '편성권'(편집권)을 가진다. 비록 프로그램 제작이 독립된다 하더라도, 매체 사업자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에 반해 인터넷 사업자는 순수하게 공간만을 제공한다. 편집권을 행사한다는 의미에서 포털은 방송사와 유사하다. (그렇다면, 포털도 규제되지 말란 법이 있나?) </p>
<p> </p>
<p>10. 앞서 규제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사업자에 대한 규제와 컨텐츠에 대한 규제를 구분해야할 것 같다. 사업자에 대한 규제는 한정된 자원을 독점적 사업자가 이용하는 것에 근거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한 공공적 역할을 요구하는 것이다. 공공적 역할은 편집권에 시민사회가 일정하게 개입하는 것일 수도 있고, 시민사회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공 채널에 대한 요구일 수도 있다. 공중파 방송사, DMB 사업자, IP-TV 사업자 등이 모두 포함된다. (케이블 사업자도?) 컨텐츠에 대한 규제는 그것이 수용자에 미치는 침투력(일방향성 여부, 서비스의 대중성?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듯 하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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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 DMB나 IP-TV를 차치하고, 케이블 방송, 위성 방송의 출현으로 우리는 감당할 수 없이 많은 채널을 가지게 되었다. (현재 약 150개?) 정작 매체 개발은 이루어졌는데 컨텐츠가 없다는 한숨 소리가 나온다. 한편으로는 사회적 수용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기술 발전과 산업의 논리에 따라 매체의 난개발이 이루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DMB의 경우도 매체 사업자, 컨텐츠 제공자, 단말기 제조업자, 장비 제조업자, 이동통신사 등이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하고 달려들고 있다. 지상파 DMB의 경우에는 한국의 표준을 유럽에서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 정부까지 나서서 영업을 하고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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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 컨텐츠의 부족은 공중파 프로그램의 재전송을 초기 시장 진입의 관건으로 만든다. (위성방송, 위성 DMB, 케이블 방송 모두 그렇다.) 공중파 방송사의 입지도 강화된다. (그런가?)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시간이 가면서 완화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컨텐츠 생산이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국내 시장이 150여개 채널을 감당할 정도로 넓은가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과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각 매체들은 사람들의 제한된 관심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할 것이고, 그 중 경쟁력있는 매체 혹은 채널들은 살아남겠지만, 나머지 채널은 사장될 가능성도 크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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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 채널의 증가는 사람들의 컨텐츠 선택의 폭을 넓힌다. 쌍방향성의 증가(즉,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컨텐츠를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사람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 그럴 경우, 사람들은 과거에 비해 자신이 관심있는 컨텐츠만 이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즉, 컨텐츠 종류에 따라 사람들이 구획화되는 것이다. 이는 두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첫째, 포르노, 연예, 오락 등 사람들을 자극하는 컨텐츠의 영향력이 커진다. 둘째, 반면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나 비인기 컨텐츠는 더욱 소외된다. 물론 여전히 그러한 컨텐츠를 찾는 사람들은 있겠지만, 그들만의 리그로 고립될 가능성이 커진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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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 우리들은 교통을 방해하고, 소음을 내가며 시위를 한다. 비록 누군가를 (육체적, 심리적으로) 불편하게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알려내야만 하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사회에서 공존하기 위해서는, 혹은 자신이 직접 접하지 못하는 사회의 병폐를 느끼기 위해서는 이러한 목소리를 접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 사람들이 듣고보고싶은 컨텐츠를 선택할 권한이 제한적이었을 때에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러한 목소리를 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선택 권한이 증가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컨텐츠를 듣고, 보려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인터넷은 기존 주류 매체가 가지고 있던 권위를 무너뜨림으로써 이와 상반된 경향을 보이기도 했지만) 만일 이러한 경향이 현실화된다면 민중운동, 인권사회운동에 있어서는 치명적일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필연적인가? 만일 이러한 경향이 나타난다면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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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 인터넷이 초국적 자본의 세계화를 가능하게 한 기반으로, 그리고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한편, 동시에 인터넷을 통한 국제연대의 가능성, 사회운동의 활용 가능성 역시 존재하였다. 인터넷은 한편으로 기존 주류 매체의 독점력을 약화시키는 데에도 기여하였다. (진보적 인터넷 언론의 발전) 인터넷은 소수 매체 사업자가 독점적으로 편집권을 갖지 않으며,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출판, 전송할 수 있다. 그런데, 이제 이것도 반만 진실인 것 같다. 다양한 관점과 주제의 컨텐츠들이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는 점은 명백(?)하지만, 사람들의 주된 이동 경로는 소수 포털에 의해 장악되어 있으며, 인터넷을 통한 여론 형성에서 이들 포털들이 차지하는 역할은 상당한 지경이다. </p>
<p> </p>
<p>16. 그러나, DMB와 같은 새로운 미디어에 있어서는 사회운동의 활용가능성 혹은 수용자의 목소리가 들어갈 여지가 더욱 좁아보인다. 그들에게 우리들이 이용할 수 있는 채널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결국 편성권은 그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쨌든 그들이 공공의 자원을 독점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그 대가를 요구하는 수밖에 없는 듯 하다. (그러나, 초기 시장 활성화라는 이유로 이것도 쉽지 않을 듯.) </p>
<p> </p><div class="buttons-bottom center jinboblog-i-like-this-buttons"><a class="button-jinboblog" href="javascript:void(0);" title="스크랩으로 글 링크를 저장하세요" onclick="recommend('19',59,'/antiropy','');"><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chuchon.png" alt="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onmouseover="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chuchon_3.png');" onmouseout="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chuchon.png');" /></a><br /><a class="button-twitter" href="http://twitter.com/home?status=http%3A%2F%2Fblog.jinbo.net%2Fantiropy%2F59+%22%EB%B0%A9%EC%86%A1%ED%86%B5%EC%8B%A0%EC%9C%B5%ED%95%A9%EC%97%90%20%EB%8C%80%ED%95%9C%20%EB%8B%A8%EC%83%81%22" target="_blank" title="트위터로 리트윗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logo-square.png" alt="트위터로 리트윗하기" onmouseover="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logo-square_3.png');" onmouseout="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twitter-logo-square.png');" /></a><a class="button-facebook" href="http://www.facebook.com/sharer.php?u=http%3A%2F%2Fblog.jinbo.net%2Fantiropy%2F59&t=%EB%B0%A9%EC%86%A1%ED%86%B5%EC%8B%A0%EC%9C%B5%ED%95%A9%EC%97%90%20%EB%8C%80%ED%95%9C%20%EB%8B%A8%EC%83%81" target="_blank" title="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logo-square.png" alt="페이스북에 공유하기" onmouseover="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logo-square_3.png');" onmouseout="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facebook-logo-square.png');" /></a><a class="button-delicious" href="http://delicious.com/save" onclick="window.open('http://delicious.com/save?v=5&noui&jump=close&url=http%3A%2F%2Fblog.jinbo.net%2Fantiropy%2F59&title=%EB%B0%A9%EC%86%A1%ED%86%B5%EC%8B%A0%EC%9C%B5%ED%95%A9%EC%97%90%20%EB%8C%80%ED%95%9C%20%EB%8B%A8%EC%83%81','delicious','toolbar=no,width=550,height=550'); return false;" title="딜리셔스에 북마크합니다"><img 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logo-square.png" alt="딜리셔스에 북마크" onmouseover="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logo-square_3.png');" onmouseout="jQuery(this).attr('src','/plugins/../jplugins/ILikeThis/images/delicious-logo-square.png');" /></a></div><p><strong><a href="http://blog.jinbo.net/antiropy/59?commentInput=true#entry59WriteComment">댓글 쓰기</a></strong></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