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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2017년 2월

.14.

늘 비슷했던 것 같아. 다른 건 안 그런데 인권운동장 진행을 맡으면 몸과 마음과 머리가 따로 놀아. 왜 그럴까. 

.13.

"민중운동은 없어요." 단호한 평가에 당황했다. 아직 그렇게까지 말할 건 아닐 텐데, 그만큼의 위기의식 또는 부정적 인식 때문이겠지. 그러나, 그렇다면, 어떻게. 

.12.

저녁 먹을 시간이면 끝날 분위기였던 총회가 길어졌다. 2016년도 길어지고 있다. 

.11.

대행진이 뻗어나가는 기운을 느끼다가 조금 앞질러 광화문광장으로 갔다. 여수 외국인보호소 화재 참사 10주기 추모제에 예상보다 사람이 없어서 조금 당황했다. 이 정도일 줄이야. 죄스러운 마음. 

.10.

# "난 그냥 쫓아다녔을 뿐"이라는 ㄹ의 말을 들으며, 싸움에 이기는 건 결국 그런 자세 덕분인가 싶기도 했다. 쫓아다니되, 끝까지. 끈질김으로만 가능한 건 아니다. 넉넉해야. 그러나 지금 부족한 게 그것만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하다. 함께 나아가려면. 

# 조직의 기운이 달라지는 건 결국 몇몇 사람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서로 웃으며 응원하고 격려하고 결의하는 분위기에 한껏 취하다가 내가 만드는 기운을 떠올리니 시무룩해지더라. 한달 사이 후원을 해지한 사람의 숫자를 보니 정신이 번쩍 들긴 했지만. 

.9.

한해의 계획을 가늠하는 자리. 정세도 흐르고 마음도 흐르고 어디에선가 잘 만나야 할 텐데. 

.8.

운동변태라는 말은 듣기 좋은데 워커홀릭이라는 말은 듣기가 싫다. 그런데 혹시 이게 일은 하기 싫은데 운동에 대해서는 떠들고 싶어하는 거라면 정말 큰 문제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7.

간담회를 하다가 어떤 질문에 눈물이 흘러 버렸다. 질문의 내용보다 어조가 환기시키는 기억. 3년도 더 지난 일인데, 아직도 서러운가 보다. 뭐가 서러운지 몰라서 계속 서러운가 보다. 

.6.

# 가장 맛있는 안주는 풍성한 수다. 

# 만나야지 만나야지 하는 사람들 이름을 적어놓고, 연락해야지 연락해야지 하며 다이어리를 보다가, 시간이 훅 훅 간다. 

.5.

어떤 사람의 활기. 어제 만난 ㅁ처럼 움직이는 사람들과 더 가깝게 더 자주 만나며 꿈을 나누는 거, 세상을 바꾼다는 게 결국 그런 거 아닌가. 

.4.

# 지금의 촛불에 어떤 이름을 붙이든, 박근혜 체제를 넘어서야 한다는 말만큼 박근혜 체제에 대한 논의에 진전이 없는 듯하다. 박근혜라는 이름 때문인지. 박근혜-최순실이 계기가 됐지만 지금의 상황은 전세계적 위기(또는 물적 토대의 흔들림)가 한국적 조건에서 폭발한 것이다. 이 국면이 어떤 지평을 열 것인지도, 결국 그 위기와 조건을 살피는 데서 나올 것이다. 왜 이런 논쟁이 없을까. 

# 동네 친구들도 모두 2017년 시작하자! 어쩌면 2016년의 불행한 일들도 세상이 크게 흔들리다 보니 터져 나오는 일일지도. 

.3.

# 고난을 겪으며 동지가 된 것인지, 동지가 되어서 고난을 겪게 된 것인지, 의기투합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하지만 정말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 중국이라는 광활한 땅. 사람의 생각이나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과 역사의 힘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2.

같이 하고 싶은 사람, 어떻게 같이 할 수 있을지 잘 보이지 않는 사람. 내가 어떻게 느끼든 열쇠는 내게 있지 않다는 거. 

.1.

트럼프를 한국에서 읽기. 지금 촛불에서 더욱 필요한 일인 듯하다. 특히나 광장정치 대 광장정치로 충돌하고 있는 현재의 국면에서, 운동은 어떤 이야기들을 건네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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