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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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에 다녀와야겠다. 소록도와 또 섬들에. 그러기로 하자. 

.17.

두통에 주저앉아서 나섰던 길 돌아 집으로 왔다. 버틸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버틸 힘이 없었다. 

.16.

#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서명운동 1만 명 돌파 기자회견. 1만 명이라는 숫자를 내세울 건 아니지만 이렇게 제정운동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 점만은 분명해보였다. 대구에서는 12/9 집회에 평등버스로 함께 올라오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 응답해야 하지 않나. 그런데 누구를 위한, 무엇에 대한 응답일까. 

.15.

청주 다녀오는 길. 자정 넘어갈 즈음 확인한 메시지. 끝도 시작도 아닌 씁쓸함. 

.14.

어제 타로 강좌에서 운명의수레바퀴 카드의 방향에 대해 배웠는데 오늘 뽑은 타로에서 운명의 수레바퀴가 나왔다. 펀딩 회의에 관한 얘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방향을 보니 더 분명해지는 느낌. 

.13.

인권운동사 세미나 시작. 시대의 변화를 살피며 '인권'으로 어떻게 운동할 것인가 하는 숙제의 무거움을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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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 회의는, 세월호 참사 있고 인권단체들이 긴급하게 모인 이후로 오랜만. 회의라기에는 애매하지만 이런저런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빵집이었다. 

.11.

이런 날은 도대체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 걸지. 일단. 지치다. 피곤하다. 그럴수록 차분해지면 좋을 텐데, 화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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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대회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더욱 널리 전해지면 좋겠다. 지원은 피해자라서가 아니라 권리의 주체라서 필요한 것. 

.9.

# 대본 쓰는 일을 맡아줄 수 있냐는 제안을 받고, 나는 그 이상의 전환까지 그려보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맡을 수 없다는 것도 곧 깨닫게 되었다. 

# 다른 자리에서, 다르게 만날 때, 더욱 반가운 사람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경계가 더욱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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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김전을 마무리하는 글은, 감동이 공기 중으로 번져나오는 것 같은, 쌀쌀한 바람이 부드러워지는 것 같은 울림을 담고 있었다. 나는 또 온기를 쬐기만 하는구나. 

.7.

# "너한테 이 여행의 의미는 뭐니?" ㅇ는 사람들을 만나서 관계 맺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그 자체라고 했다. 내게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듯한데 그게 뭔지 바로 떠오르지는 않았다. 12월의 여행까지 마치고 나면 조금 더 분명해지겠지. 

# 광화문광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져서 어둑해지고 있었다. 집회는 왁자지껄했고, 저녁식사를 마친 신부님과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한발 물러서 있다가, 직면하게 된 또하나의 현실. 난처한 상황을 말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말하지 않을 수도 없게 된. 그렇게 또하나의 현실이 열린 것인지도. 

.6.

아침에 뽑은 타로 메이저는 XV 악마 카드였다. 모두를 사슬로 옭아매 붙들고 있는 모습에서 누군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계속 붙들려있을 수는 없다. 사슬은 끊어야. 잘 풀어보려는 노력을 거부한다면, 더 착취당할 수는 없다. 

.5.

금요일까지도 분명 자신이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지 못했다. 만나지 못한 네 사람. ㅈ, ㄱ, 엄마, 신부님. 그러고 보니 너무 욕심이 과했나 싶기도 하고. 

.4.

아무리 생각해도 올해 만나게 되는 형제자매들은 너무 멋지고 훌륭한 사람들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내면의 힘들을 엿볼 때마다 감동하게 된다. 사람들이 안산으로 떠난 후 작가단 뒤풀이를 했다. 여행 얘기에서 잠시 샛길로 나가 한참 수다를 떨었는데, 내게는 지금 그게 지나가야 하는 길이었다. 예상에 없던 이야기를 나누게 된 건데 도움이 많이 됐다. 좋은 사람들. 

.3.

두통. "스트레스가 높아질 경우 '피로감이나 집중력 저하, 두통, 알러지 증상' 등의 신체 반응이 가장 예민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내 마음의 보고서는 이런 증상들을 스트레스를 감지할 수 있는 신호로 활용하라고 했는데, 이미 스트레스가 너무 명백하니 신호로서의 효용은 없다. 다만 두통'에도 불구하고' 뭔가 해보려는 시도는 덜 하게 됐다. 몸을 챙기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는 것도 인정하기로. 

.2.

이제 너무 다른 위치에 있게 된 것일까. 그녀의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도 어떤 반응에서는 여전히 당혹스럽다. 이제 이해시킬 수 없는 것,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더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을 받아들일 수밖에. 

.1.

오전 회의와 점심 캠페인에 이어 대구까지 가니 벌써 지치는 느낌이 들었는데 같이 이야기 나누면서 오히려 힘도 받고 기운도 내면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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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5 17:47 2017/11/0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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