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enclum이 고대문화 편집위원으로 상승했다. 여러 이유로 가지 않으려 했는데 흠과 한기요가 상승을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하기를 굳이 권하기에 따랐다. 나는 그 자리에서 일종의 말다툼을 벌였다.
발단은 출교 문제였다. 출교자는 퇴학 처분 - 이것은 출교자 측이 학교를 상대로 낸 퇴학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수용하여, 본안소송 판결이 날 때까지 그 효력이 정지됐다 - 을 두고 법정투쟁을 결의했다. 이것에 따른 변호사 비용을 포함한 투쟁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출교자 진영은 후원주점을 열었다.
고대문화 현역 성원은 고대문화 차원의 지원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대신 개인적인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공식 지원을 반대하는 논거는 출교자의 위와 같은 행보가 출교 문제의 본질을 지적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 - 전적으로 나만의 판단인데, 수습위원이 펼친 위 주장의 본은 내가 트랙백을 걸어놓은 글의 문제의식과 비슷하다 - 이다. 한기요와 592, 나는 수습위원이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고대문화의 공식 지원을 거부했다는 사실에 호의를 표했으나, 그 문제의식으로는 위의 결정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는 점, 출교와 변호사 선임 등의 투쟁 방식에 관한 문제제기는 오로지 출교자만을 향할 수 없다는 점 따위를 지적했다.
밍깅뇨의 주장에 관해서는 길게 쓸 수 없다. 왜냐하면, 덕분에 나는 그의 주장이 무엇인지 무척 혼란스러웠는데, 그가 말을 계속 돌렸기 때문이다. 나는 그의 주장 중 어느 하나도 동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의 주장은 서로 모순이어서 결국 그의 본심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끝내 저 논쟁의 결론은 싱겁게 내려졌고, 다만 시끄러웠을 뿐이었다.
밍깅뇨의 주장 중 한 가지 분명하게 파악한 것은 퇴임이 퇴임 노릇은 물론이고 인간 노릇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고대문화에 바라는 것만 많다는 지적이다. 나는 거칠게 말하여 퇴임이 밥값을 못하면 고대문화 밥을 얻어먹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냐고 되물었는데, 이것은 밍깅뇨의 주장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요즘 내가 생각했던 바다. 밥값을 하지 못하는 인간에 대한 밍깅뇨의 묘사는 동의할 수 없지만, 그저 놓고 보면 그 말이 참으로 옳다.
논쟁이 여기까지 이르러 눈물이 조금 났다. 그저 시끄러웠던 주장 덕분에 섭섭하기도 했지만 옳은 주장 때문에 시원하기도 했다.
사소한 것
흠이 용산에서 학교까지 왔는데 어렵게(?) 왔는데 미안했다. 저 자리의 주인공인 enclum에게도.
일요일에 우연히 복슝 씨를 길에서 뵈었다. 복슝 씨에 따르면 정말 나는 수습위원에게 정신줄 놓고 사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 같다. 만약 다음에 수습위원을 뵐 일이 있으면 퇴임들이 정신줄 놓았을 때 어떻게 되는지 보여줘야겠다고 결심했다.
저 자리에 Jerohm은 애인 만난다고 오지 않았다. 나보고 얼굴 보자니 어쩌니 하지만 애인 때문에 못 본 것이 벌써 두 번째. 경윤이도 길에서 만났는데 우리를 버리고 매정하게 도망쳤다.
선임과 592의 회유에 걸려들어서 소개팅한 분에게 다시 뵐 것을 청했는데 의외로 받아들이셨다. 비위가 좋으신 분인 듯. 옆에서 지켜보시던 지훈 선배의 충고대로 문자요금은 꽤 깨졌다.
한기요. 그 문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요.
밍깅뇨 말대로 4학기 편집장 만세. 예를 들어 nicht, 말코비치, 한기요, 나, 밍깅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