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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다양한 이유로 신세를 비관하다 문득 내가 얼마나 시원하고 사려깊은 사람들과 만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얼마나 똑똑하고 매력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물론 그러한 사람들이지만 이제 그 형용사들은 별 의미가 없다. 이 사람들은 내게 소중한 사람들이다.
물론 나는 교활하고 계산적인 사람이니 똑똑하거나 매력있는 사람이 아니면 애초에 안 만났겠지. 내가 요즘 안 만나는 사람들이나 유명해진 친구들에게 실없는 멘션들을 친밀함을 전시한답시고 날리는 것들을 보면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여기서도 나는 후회할 과거를 발견한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후회는 후회의 몫으로 남기고 어찌되었든 맺게 된 인연에 잠깐은 감사해 보고 싶다.
항상 내가 나의 자질구레한 행동과 성격에 몰두하고, 그리고 나서 그것을 부끄럽게 또는 자랑스럽게 보여줬을 때 그것들을 무시해버리고 그냥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준 시원함에 감사한다. 또한 항상 내가 나 자신에 관대하기를 거부 혹은 남이 나 자신을 공격하기 전에 미리 선수를 치고 있을 때 그냥 현시점의 나에 머물러 주었던 그 사려깊음에 감사한다.
나는 언제나 나를 완벽하게 이해시키고 싶어했지만 결국 내가 위로를 얻은 곳은 어떤 몰이해들, 그런 몰이해들이 조금씩 섞인 이해였다. 이상하게도 나는 이해받지 못했지만 그게 더이상은 아주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올 한 해가 지나고 있다. 올해 알게 된 건 이것 하나다.
이 편지에 수신자를 별도로 쓰진 않지만 편지가 도착해 읽힐 것을 의심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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