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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리 짧은 도마뱀</title>
		<link>http://blog.jinbo.net/bluetail/</link>
		<description>
<![CDATA[
도마뱀의 짧은 다리가 날개 돋힌 도마뱀을 태어나게 한다.
]]>
		</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dc:creator>파란꼬리(mailto:)</dc:creator>
		<pubDate>Thu, 23 Oct 2008 14:26:55 +0900</pubDate>
		<image>
			<title>다리 짧은 도마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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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도마뱀의 짧은 다리가 날개 돋힌 도마뱀을 태어나게 한다.]]></description>
		</image>
		<item>
			<guid>http://blog.jinbo.net/bluetail/?pid=41</guid>
			<title>힘들게 하는 건</title>
			<link>http://blog.jinbo.net/bluetail/?pid=41</link>
			<description>
<![CDATA[
<P>일 자체가 아니라 일을 둘러싼 관계이다. </P>
<P>일은 하면 된다. 힘들어도 정신을 피폐하게 하진 않는다. </P>
<P>힘든 일을 할 때, 진행 과정의 민주성, 공정성이 무너지면, 자괴감이 느껴지면</P>
<P>그건 정말 '일'이 되어 버린다. </P>
]]>
			</description>
			<author>파란꼬리</author>
			<category>일터 이야기</category>
			
			<pubDate>Thu, 23 Oct 2008 14:26:55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bluetail/?pid=40</guid>
			<title>잡다한 이야기</title>
			<link>http://blog.jinbo.net/bluetail/?pid=40</link>
			<description>
<![CDATA[
<P>1. 행복한 때</P>
<P>&nbsp;</P>
<P>3학년은 일주일에 네 번 국어가 들었다. 나는 다섯 반에 들어가고, 하루에 네 시간을 수업한다. 그러니까 하루에 한 반은 안 들어간다. </P>
<P>지난 화요일은 6반 수업이 없는 날이었다. 그런데 그 날 6반 담임이 출장을 가게 되어 내가 청소 지도를 하게 되었다. 교실에 갔더니 아이들이 왜 오셨냐고 묻는다. 담임 쌤이 출장을 가셨다 하니 한 남학생이 춤 비스무리하게 추면서</P>
<P>'이야, 오늘은 국어가 없는 날인데 이렇게 선생님을 보네. 그럼 이번 주는 매일 선생님을 보네.' 하면서 신나 한다. </P>
<P>빗자루를 들고 엉덩이도 조금 흔들흔들한다. 에구 귀여워. </P>
<P>&nbsp;</P>
<P>7반 수업을 갔다. 앞머리가 내려와서 뒤로 쩜맸다. 새로워 보였나 보다. 뒷 자리의 한 여자 아이가 '선생님, 이뻐요!' 한다. </P>
<P>&nbsp;</P>
<P>한 아이가 수업에 늦게 들어왔다. 원래 내가 교실에 들어갔을 때 자리에 앉아 있지 않으면 엉덩이로 이름을 쓴다. 그래서 종이 치고 복도를 지나면, 나를 본 아이들이 와~하고 교실로 뛰어들어 간다. 왁자지껄하고 귀여운 작은 소란이다. 그런데 오늘은 늦게 들어 온 아이를 보고, 다른 아이들이 '야, 바뀌었어. 오늘부터 엉덩이 아니고('엉덩이로 이름쓰기가 길어서 우린 엉덩이라고 짧게 부른다.) 노래 부르기야.'하고 입을 맞춘다. 나도 심각하게 '맞아'하고 맞장구를 쳤다. 용기를 내라고 손을 잡고 같이 노래를 불렀다. 아이는 남행열차를 부르고 얼굴이 발개져서 들어간다. </P>
<P>&nbsp;</P>
<P>이제야 부른 배를 알아본 아이들이 축하를 한다. </P>
<P>&nbsp;</P>
<P>소소한 일들. 하지만 마음을 주고받는 이런 일들이 큰 기쁨이다. </P>
<P>&nbsp;</P>
<P>2. 그지 같을 때</P>
<P>&nbsp;</P>
<P>2층에 교무실과 교실이 함께 있어서 아이들과 화장실을 함께 쓴다. 선호하는 화장실이 있는데(중간쯤에 문고리도 잘 닫기고, 문도 삐걱거리지 않는..) 어느 날 화장실 옆벽을 보니 '이명박 왔다감'이라고 쓰여 있다. 젠장. 여기서도 이 이름을 봐야 해? </P>
<P>펜을 들고 가서 그 아래 낙서를 하기도 뭣하고 매직으로 크게 써서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 다른 화장실에라도 가면 떠올리지 않을 텐데, 꼭 들어가고 보면 그 화장실이다. 아유 또 들어왔네... </P>
<P>&nbsp;</P>
<P>새 체육 쌤이 오셨다. 기간제 쌤이다. 잘 생겼다고 아줌마들이 난리가 났다. 올해 들어 여자 부장들 분위기가 쌩마초다. 어쩌다 모임 같은 것을 하면 노래를 부르고 야한 농담을 하고 남쌤들과 춤을 추려 한다. </P>
<P>이번에도 한 여자 부장, 새 쌤 앞에 자리를 틀고, 어쩜 이리 잘 생겼어요, 왜 결혼했다고 말해서 남 맘 아프게 해요, 난 3층에 있으니 놀러와요, 같이 배드민턴 쳐요, 아주 추파를 던진다. 보기 뭣해, '그 분 이제 임용 시험 보세요, 공부하셔야 합니다. 아니 아이도 둘이나 있으신 분이 남 결혼한 것 가지고 그러세요.'하고 말해 보았지만 아랑곳 않는다. </P>
<P>아무래도 이런&nbsp;상황에&nbsp;남성은 여성보다 모욕감을 덜 느끼기는 하겠지만, 성추행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자기 위치와 권위(나이, 정교사)를 이용해 상대를 희롱하는 짓이다. </P>
<P>남자 교장에서 여자 교장으로 바뀌고, 새 교장이 그런 분위기를 즐기니 그간 나타나지 않던 욕망(!)들이 마구 나타난다. 보기 흉하고 불쾌하다. </P>
<P>&nbsp;</P>
<P>지난 주 금요일에 대학 동기들 모임을 했다. 남자애들이 하나같이 마초가 되어서 나타났다. 잘 못알아듣겠지만, 분위기로는 뭔가 야한 소리를 하고 지들끼리 킥킥거린다. 애를 낳으면 인생 쫑이라며 불쌍하다는 듯 말한다. 짜증이다. 틱틱거리고 있다가 밥만 먹고 나왔다. 이게 사회화된 남자의 일반적인 모습일까? 대개는 이러고들 사는 것일까? 그래도 한 때는 친구였는데. 말도 통했는데. 걔들 보기엔 내가 깐깐하고 짜증 많은 여자였을지도 모른다. 이제 안녕이다. 다시 볼 일 별로 없을거다. </P>
<P>대판 싸웠으면 마음이 좀 풀렸을까?</P>
<P>&nbsp;</P>
<P>3. 쫒기는 심정</P>
<P>&nbsp;</P>
<P>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진도 빼기가 힘들다. 매번 시험을 앞두고는 100미터 달리기를 한다. 딴 소리도 별로 안 하고 열심히 수업하는데 이렇다. 글도 쓰고 이야기도 나누고 발표할 기회도 많이 갖고.. 그런 활동들을 고려하지 않은 교과서의 분량이 너무 많아서 따라가기가 벅차다. 헥헥. 8차는 어떻게 되려나. </P>
<P>&nbsp;</P>
<P>화장실을 자주 간다. 원래 잦지만 임신을 하고는 더 자주 간다. 자다가 한두번은 깨서 화장실에 간다. 아 귀찮아. 더 걱정인 것은 쉬는 시간에 볼 일을 봤는데도 수업 시간에 신호가 오기도 한다는 것. 자주는 아니어도, 진도도 진도려니와 수업 시간에 자리 비우기가 뭣해(내 책임인 시간이고, 그 시간에 할 일도 많다. ㅠㅠ) 신경이 쓰인다. </P>
<P>&nbsp;</P>
<P>&nbsp;</P>
<P>----------------------</P>
<P>그러고 보니 좋은 일들은 대개 아이들과 함께일 때고, 기분 나쁜 일들은 어른들과 함께일 때로구나. 다른 사람들 보면 내가 나이에 맞게 사회화가 안 된 것일까,하는 생각이 쥐눈꼽만큼 들기도 한다. </P>
<P>&nbsp;</P>
]]>
			</description>
			<author>파란꼬리</author>
			<category>끄적끄적</category>
			
			<pubDate>Fri, 26 Sep 2008 17:21:08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bluetail/?pid=39</guid>
			<title>부모 되기 힘들다</title>
			<link>http://blog.jinbo.net/bluetail/?pid=39</link>
			<description>
<![CDATA[
<P>며칠 전&nbsp;글을 쓰다 못 한 이야기를 마저 쓴다. </P>
<P>&nbsp;</P>
<P>아이들을 보면 부모가 보이는 경우가 많다.&nbsp;답답하다던 그 아이도 대표적인 경우다. </P>
<P>엄마가 포기한 그 아이는 너무나 무기력하다. </P>
<P>오늘도 학교에 와서 집에도 가기 싫다고, 수업에도 가기 싫다고, 하고싶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한다. </P>
<P>&nbsp;</P>
<P>한 교사는 지난 새벽에 한 아이의 문자를 받았다고 한다. </P>
<P>왜 사는지 모르겠다고. 집에 가면 매일 아빠와 싸우고 학교에는 친구도 없고,</P>
<P>자기는 사는 즐거움이 하나도 없다고.. </P>
<P>&nbsp;</P>
<P>지난 학기에 한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P>
<P>아이가 20분 정도 지각을 하게 됐다며 걱정하는 말을 한다. </P>
<P>20분 지각이면 조회에는 늦었지만 수업에는 제 때 들어갈테니 지각 처리는 되지 않는다고 염려 마시라고 이야기했다. </P>
<P>그랬더니 늦은 것 때문에 담임에게 혼이 나지 않겠느냐 한다. </P>
<P>지각을 했으면 혼이 나기야 하겠지만 큰일이야 있겠냐고 염려 마시라 했다. </P>
<P>그랬더니 갑자기 학부모, 운다. </P>
<P>아이가 특목고 준비를 하느라 새벽 2시는 되어야 집에 오는데</P>
<P>아침에 본인이 깜박 잠이 들어 아이를 못 깨워 줬다고.. 아침도 못 먹고 나간 아이를 혼까지 나게 했다고. 자기는 엄마 자격이 없다고. </P>
<P>늘 얼굴이 하얗고 피곤에 절어 누워있던 아이 얼굴이 떠오른다. </P>
<P>이것이 사랑인가. <BR>아이가 너무 안쓰럽다. </P>
<P>&nbsp;</P>
<P>언젠가 울 아빠가 그런 말을 하셨다. </P>
<P>애들을 가르치다 보면 힘든 아이들 중에 목사와 교사 자녀가 제일 많다고. </P>
<P>어렸을 때부터 너무 맞는 말만 많이 듣고, </P>
<P>또 그렇게 살지 않는 부모를 보면서</P>
<P>아이들은 '바르게 사는 것'을 냉소적으로 생각하게 되고</P>
<P>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게 된다고. </P>
<P>마음이 통하기가 참 힘들다고. </P>
<P>&nbsp;</P>
<P>간혹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 </P>
<P>우리 아이는 일찍 철이 들었다고.</P>
<P>그래서 알아서 다 한다고. 엄마를 편하게 하는 착한 아이라고. </P>
<P>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 </P>
<P>내가&nbsp;'일찍 철 든&nbsp;아이'였기 때문일 수도. </P>
<P>난 어찌 생각하면 어린 시절을 충분히 보내지 못했다.</P>
<P>그리고 충족되지 못한 어린 시절은 어른이 되어서도 어떻게든 나타나고 인생에 짐이 될 수 있다.</P>
<P>(그러니 주제넘지만 우리 아인 초등학생인데도 알아서&nbsp;다 해~,라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그래도 사랑을 주라고, 아이가 아이 노릇을 하게 해 주라고&nbsp;말하고 싶어진다.)<BR>&nbsp;</P>
<P>무관심도, 지나친 관심도, 많이 아는 것도(알기만 하는 것도) 아이에겐 해가 될 수 있다. 모른 척 하기엔 아이 인생에 부모가 끼치는 영향이 너무나도 크다. </P>
<P>&nbsp;</P>
<P>사랑을 잘 하기는 참 어려운 일이다. </P>
<P>&nbsp;</P>
]]>
			</description>
			<author>파란꼬리</author>
			<category>끄적끄적</category>
			
			<pubDate>Thu, 18 Sep 2008 14:29:27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bluetail/?pid=38</guid>
			<title>속 터지는 얼굴</title>
			<link>http://blog.jinbo.net/bluetail/?pid=38</link>
			<description>
<![CDATA[
<P>간밤엔 화장실에 간다고 잠이 깼다가 다시 자려 누우니 한동안 잠이 안 왔다. </P>
<P>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며 든 생각은</P>
<P>시험 문제 출제, 연구수업 준비, 읽기 수행평가 채점, 쓰기 수행평가 채점(200명의 글을 두 편씩 읽어야 한다 ㅠㅠ), 논술 능력 평가 채점, 오늘 내로 처리해야 할 공문 두 건(국회의원들 국정감사 기간이 되니 이런 저런 보고를 하란 게 많다.), 시험 전까지 나가야 할 진도.. </P>
<P>처리해야 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것들이라 스트레스를 받았다. 수업 시간에 말하기 수행평가도 해야 하는데 아 시간이 빠듯해. </P>
<P>밤새 걱정한다고 도움 될 건 하나도 없는데,</P>
<P>성경에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마라. 걱정으로 네 키를 한 자라도 늘일 수 있느냐'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 맘처럼 되진 않는다. </P>
<P>두어 시간 정도 말똥말똥 깨어 있었더니 퍽 피곤하다.</P>
<P>&nbsp;</P>
<P>그런데 막상 출근을 하니 또 그럭저럭 일이 된다. 일이란 게 또 닥치면 되게 마련인가보다.</P>
<P>&nbsp;</P>
<P>오늘 복장을 터지게 한 것은 일이 아니라 한 아이의 얼굴이다. </P>
<P>&nbsp;</P>
<P>수업에도 안 들어가는 1학년 아이인데 교무실에 있는 온 쌤이 그 아이의 얼굴과 이름을 안다. </P>
<P>수업에 들어가길 늘 거부하고 담임 곁을 맴돌기 때문이다. 너무나 무기력하게. </P>
<P>매일 배와 머리가 아프고 교무실에서 잠을 자거나 앉아 있다. </P>
<P>&nbsp;</P>
<P>1학기 초에는 친구들이 뭐라고 해서 교실에 가기 싫다고 했다. </P>
<P>반 아이들을 불러 타이르고 이젠 친구들이 나서서 친하게 지내려고 하니 다른 핑계가 생겼다. </P>
<P>수업 시작하고 5분쯤 늦게 등교를 하고선 수업 중간에 들어가면 창피해서 못 들어가겠다고 한다. </P>
<P>데리고 들어가려면 힘이 세고 안 들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해 아이를 보건실이나 교무실에 있게 하게 된다. </P>
<P>그럼 교무실에 있다가 언제쯤 들어가자는 약속을 하면 그러마 한다. 그러나 그 시간이 되면 가방을 두고 집에 가거나 다시 들어갈 수 없다고 버틴다. </P>
<P>어떤 날은 교실에 간 줄 알았는데 화장실에 있는 아이를 만나거나 복도를 배회하는 아이를 만나기도 한다. </P>
<P>어쩌다 수업에 들어가면 한 시간 지나면 바로 내려와 머리나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겠다고 한다. </P>
<P>&nbsp;</P>
<P>학교에서 하는 대부분의 일에 참여하지 않고 늘 이런저런 이유를 댄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도 진짜 이유는 아닌 듯 하다. 문제점을 개선해도 나아지는 게 없고 다시 새로운 이유들이 생겨난다. &nbsp;</P>
<P>&nbsp;</P>
<P>아이는 몸이 아니라 마음이 아프다. 배와 머리가 늘 아픈 것도 표현되지 못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P>
<P>&nbsp;</P>
<P>담임은 그런 아이를 헤아리고 무척 애를 쓴다. 올 때마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끈기 있게 아이가 지킬 만한 다음 약속을 하려 한다. 때로 단호하게 이야기할지언정 성을 내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올해 첫 발령을 받은 신규 교사인데 담임에 업무에 학교일이 무척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그 아이에게 시간과 정성을 바친다. </P>
<P>&nbsp;</P>
<P>나는 그 반 부담임이기도 하고, 바로 뒷자리 쌤 반의 아이이기도 해서 교무실에 아이가 있을 때 몇 번 이야기를 해 보았다. </P>
<P>잠만 자면 심심할 테니 읽기에 좋은 책도 권해 주고, 도서관에 같이 가서 책도 골라 주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P>
<P>그 아인 어른과 이야기할 땐 속내든 아니든 곧잘 이야기를 잘 한다. 자기 이야기를 하는 듯도 하다. 자기 블로그도 보여준다. 좀 달라져야겠다고, 인생이 늘 이렇게 피해다닐 수만은 없다고 생각하는 듯도 하다. </P>
<P>&nbsp;</P>
<P>그런데 다음 날이면 처음과 똑같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P>
<P>하루이틀은 안쓰러웠으나 같은 일이 2학기 들어서도 반복이 되자 뚱한 얼굴로 교무실에 들어서는 아이를 보면 짜증이 인다. </P>
<P>&nbsp;</P>
<P>아인, 우리 선에선 어찌할 수 없는 듯하다. </P>
<P>학교에 오는 상담 교사와 연계하여 상담을 하게도 하고 </P>
<P>학교에서 강사가 와서 예술 치료를 하기에 그 프로그램에도 참석하게도 하고</P>
<P>가족이 받을 상담을 권하기도 했지만</P>
<P>어디에도 가진 않는다. </P>
<P>지키지 않을 약속으로 당시의 어려움만 모면하고 일을 맞닥뜨리면 도망을 간다. </P>
<P>&nbsp;</P>
<P>아이 엄마에게 이야기를 하면, 엄마는 엄한 아버지가 알면 안 된다며 아버지에겐 그 일을 알리지 말라 한다. 그리고 본인도 어쩔 수 없으니 아이를 유예처리하거나 그냥 두라고 한다. 학교에도 보내지 않겠다고 한다.(하지만 아이는 학교에는 온다. 그리고 학교에 오면 다시 나가려 한다.)</P>
<P>&nbsp;</P>
<P>너무 심한 날 상담을 위해 부모를 오라고 하니, 학교에 온 엄마는 아이의 답답한 모습을 보고 도리어 화를 내고 나가버린다. 전화를 하니 핸드폰이 꺼져 있다. </P>
<P>&nbsp;</P>
<P>아이는 혼자서는 변할 수 없을 것이다. 혼자만 변할 수도 없을 것이다. </P>
<P>아이 문제가 부모에게 있다는 것이 너무 분명한데 부모는 그저 아이를 포기하려 한다. </P>
<P>아이 아빠가 아파 병원에 입원했다고도 하니 집안일도 복잡한가보다. </P>
<P>&nbsp;</P>
<P>시간이 지날 수록 담임도 지친다.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진작에 지쳤다. </P>
<P>연락이 되는 엄마는 학교 전화를 반기지도 않고 그냥 아이에게 신경을 끊으라 한다. </P>
<P>&nbsp;</P>
<P>아이를 보면 반응도 없는 거울에 대고 혼잣말을 하는 심정이다. </P>
<P>뭘 더 할 지도 모르겠고, 모른 척 하자니 자꾸 보이고. </P>
<P>&nbsp;</P>
<P>아이가 내 얼굴에서 답답해하는 기미를 챌까 염려도 되지만,</P>
<P>아이를 마주치면 환한 표정이 안 나온다.</P>
<P>&nbsp;</P>
<P>답답하다. </P>
<P>&nbsp;</P>
<P>&nbsp;</P>
]]>
			</description>
			<author>파란꼬리</author>
			<category>일터 이야기</category>
			
			<pubDate>Wed, 17 Sep 2008 16:20:21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bluetail/?pid=37</guid>
			<title>왜 담배를 피우면 안 되지?</title>
			<link>http://blog.jinbo.net/bluetail/?pid=37</link>
			<description>
<![CDATA[
<P>1. 처음에 쭌이 같이 살자고 했을 때, 내가 건 유일한 조건은 '담배 피면 싫어.' 하루에 두 갑 이상을 뿌리까지 태워주시는 아버지 덕에 어렸을 때부터 나는 담배가 끔찍하게 싫었다. 전해 듣기로는 나 아기 적에도 한 방에서 아빠가 담배를 피운 모양이다. --;</P>
<P>건강 강박까지 살짝 있기에 담배 연기를 보면 폐가 당장 상하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 길을 가다 앞 사람이 담배를 피면 막 뛰어서 그 사람 앞에서 걷는다. 쭌은 거의 담배를 안 피는 편이었지만 일을 하다 보면 일 주일에 몇&nbsp;개비는 피우는 모양이었다.&nbsp;나는&nbsp;그것도 싫었고(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상하고 있다는 아픔), 쭌은 내&nbsp;요구를 받아들였다.</P>
<P>그러나 웬걸 어느 날 그의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발견했다. 거짓말을 못 하는 쭌은 이실직고를 하였고, 나는 같이 살면서 처음으로 지랄을 했다. 남들 보기에는 거의 안 피우다시피 하는 셈인데도 한 개비라도 그가 마시는 것이 괴롭다. </P>
<P>안다.. 나 쫌 강박이 심하다... </P>
<P>&nbsp;</P>
<P>&nbsp;</P>
<P>2. 담배 피기를 시도해 본 적이 있다. 남들 그렇듯이 대학다닐 때. 담배 먹는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생각한 나는 담배 연기를 꿀꺽 삼켜 버렸다. 폐가 아니라 위로.. 으웩. 속이 이상했다. 그 뒤로는 방법을 어찌어찌 터득하고 술을 마시다 보면 (이건 순 멋이었던 듯...) 담배를 가끔 필 때가 있었는데, 어우 다음 날 뒤끝이 너무 안 좋았다. 속이 미식거리고 울렁거리는 것이 알코올만 섭취했을 때와는 다른 느낌. 대학 졸업하니 술 마실 일도 줄고 담배를 볼 일도 없어졌다. </P>
<P>&nbsp;</P>
<P>3. 아침 직원 회의를 하는데 학생부에서 이번주에 열릴 5차 학교폭력위원회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자길 쳐다봤다고 남의 눈을 찌른 아이(다행히 크게는 안 다쳤다.ㅜㅜ), 다른 아이들 삥 뜯은 아이, 협박한 아이.. 별의별 사건이 다 있다. 그 중 담배 핀 아이..(학생부에 속하는 쌤들도 참 안 됐다. 누구나 가길 꺼리는 자리.. 애들이 천사는 아니니 사고는 있게 되고, 일 처리를 하느라 혹은 막느라 하다가 애들과 학부모에게 때로는 교사에게도 싫은 소리를 많이 듣게 된다.)</P>
<P>&nbsp;</P>
<P>담배 핀 아이가 학폭에서 처벌을 받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P>
<P>&nbsp;</P>
<P>대개 담배를 피우려면 담배값을 구해야 하고(용돈으론 부족하니 이 과정에서 삥을 뜯는다.), 혼자 피기는 어려우니 몰려다니게 된다.(모여 있으면 혈기가 왕성한 애들이라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경우가 많다.) 공개적인 장소를 피하다 보니 환기가 안 되는 곳에서 일을 벌이고, 그 공간에 드는 다른 아이들이 간접 흡연을 하게 된다. </P>
<P>&nbsp;</P>
<P>그런데 이러한 것은 담배를 피웠다는 사실 자체와는 구분되어야 할 일 아닌가? </P>
<P>&nbsp;</P>
<P>애들이 담배를 피우면 속상하다. 열 넷, 다섯, 여섯의 빨갛고 어여쁜 폐가 얼마나 괴로워할까. 아직도 쑥쑥 자라는 중인데. 지금 들이마신 연기가 앞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네 몸이 상하는 것이 정말 속상하다고, 어른이 되어, 네 몸이 더 자라면, 해가 좀 덜하면 그 때쯤 다시 생각해보라고 이야길 한다. </P>
<P>&nbsp;</P>
<P>왜 담배를 피면 벌을 받을까? 담배를 피우면 문제아라는 확률이 높아서? 성인이 되는 시기를 기점으로 허락이 되는 것과 처벌이 되는 것, 그 경계를 더 생각해 봐야겠다. </P>
]]>
			</description>
			<author>파란꼬리</author>
			<category>일터 이야기</category>
			
			<pubDate>Mon, 08 Sep 2008 09:40:07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bluetail/?pid=36</guid>
			<title>두발 검사</title>
			<link>http://blog.jinbo.net/bluetail/?pid=36</link>
			<description>
<![CDATA[
<P>시 수업을 하고 모방시 쓰기를 했다. 학생들의 심금을 울린 시 한 편</P>
<P>----------------------------------------------------------------</P>
<P>&nbsp;</P>
<P>두발 검사</P>
<P>&nbsp;</P>
<P>거울이 가득한 방 안에 </P>
<P>머리카락이 떨어지고</P>
<P>&nbsp;</P>
<P>가위를 든 아가씨는 </P>
<P>애처로이 잦아드는한 소년의 머리카락을 잘라내었다.</P>
<P>&nbsp;</P>
<P>이윽고 개학은</P>
<P>학생부와 두발검사로 돌아오시었다.</P>
<P>&nbsp;</P>
<P>아, 선생님 손에 들려있는</P>
<P>저 빛나는 가위</P>
<P>&nbsp;</P>
<P>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P>
<P>매서운 선생님의 눈초리가 </P>
<P>어서 빨리 지나가기를 말없이 기다리는 것이었다.</P>
<P>&nbsp;</P>
<P>마침내 뒷문으로 선생님이 나가시고 있었다.</P>
<P>그 날 나는 새가 되어 날아갔을지도 모른다.</P>
<P>&nbsp;</P>
<P>어느 새 나도</P>
<P>그 때의 선생님만큼 나이를 먹었다.</P>
<P>&nbsp;</P>
<P>단발한 학생이라곤 찾아볼 길 없는</P>
<P>자유가 넘치는 도시에는</P>
<P>이제 옛날의 그 긴장감은 없는데</P>
<P>&nbsp;</P>
<P>서러운 서른 살, 나의 머리에</P>
<P>불현듯 선생님의 손길을 느끼는 것은,</P>
<P>&nbsp;</P>
<P>그 옛날 길었던 내 머리를 거침없이</P>
<P>잘라 주시었던 공포가 아직도</P>
<P>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인가. </P>
<P>&nbsp;</P>
<P>-------------------------------------------------------</P>
<P>&nbsp;</P>
<P>아직도 학교는 이렇게 후지다. 고색창연한 말처럼 느껴지는 '두발 검사'. 대부분의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다. </P>
<P>이 시스템에 들어오니 한 사람이 '통제' 해야 할 아이가 너무 많아 규제의 방법으로 두발이나 복장을 검사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임져야 할 학생이 많으니 가장 쉬운 방법은 그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틀 안에 가두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머리 길이나 옷 차림. </P>
<P>머리 잘라야 공부 잘한다는 낯뜨거운 설득도 있고, 아이들 차림이 단정해야 사고도 안 나고 수업 분위기도 잡힌다는 그럴듯한 말도 있지만, 목적은 통제에 있다. </P>
<P>&nbsp;</P>
<P>학교에서는 별의별 사고가 많다. 그러니 분위기를 잡을 필요를 느낀다. 그 분위기는 쉽게 전염이 되어, 학교에 온 지 1, 2 년이 되는 젊은 교사들도, 길 가는 낯선 아이의 긴 머리조차 못 마땅해 하게 된다. </P>
<P>&nbsp;</P>
<P>이 보수적인 곳은 새로운 방식으로-자율로- 아이들이 자신들을 컨트롤하게 하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는다. 간혹 반항을 하거나 싫은 내색을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길들여지는 아이들도 많다. 교복자율화에 대한 의견을 물으면 95% 이상의 학생들이 찬성을 한다. 학교에서 사복을 입는 것에 대해서는 '꿈'도 꾸지 않는다. </P>
<P>&nbsp;</P>
<P>전교조 쌤들이 학생부장에게 두발 검사나 소지품 검사 등에 대해 이의 제기를 하기도 하였다. 몇 쌤들은 자기 반 애들에게는 해 줄 수 있는 한의 여지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걸로 학교가 바뀌진 않는다. </P>
<P>&nbsp;</P>
<P>(처음엔 무언가를 할 수 없다는 자책도 있었지만, 홀로 해결할 수 없는 일로 자신을 탓하는 건&nbsp;무익하다. 조금씩 못 본 척 하고, 조금씩 분개하고, 한 발 떨어져 두고 본다. 이렇듯 맺힌 감정을 해소할 기회나 주고, 속상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 정도나 하고 있다.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안-못-하고 있다는 것. 이것이 늙어가는, 낡아가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무서워서,&nbsp;혹은 귀찮아서&nbsp;접는다.ㅜㅜ) </P>
<P>&nbsp;</P>
<P>바람은 있다. 아이들이 자유로와지길.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내 아이의 아이가 학교에 다녀도 학교가 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시스템이 통으로 변해야 한다. 한 교사가 담당하는 아이의 수도 획기적으로 줄어야 한다. 교육의 목적이 경쟁이 아니라 자아 실현에 있어야 한다.(경기도 교육청의 모토는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글로벌 인재 육성'이다.)&nbsp;&nbsp;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님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P>
<P>&nbsp;</P>
<P>한 아이는 이번 교육감 선거와 후폭풍에 대한 시를 썼다. 당신 땜에 우리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학원에서 얼마나 쪼들리는지 아느냐고, 내가 투표할 때 두고보자고 한다. 그 마음을 들어주고 복돋워주는 것, 우선은 글 일을 하고 싶다. </P>
]]>
			</description>
			<author>파란꼬리</author>
			<category>일터 이야기</category>
			
			<pubDate>Thu, 04 Sep 2008 11:32:30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bluetail/?pid=35</guid>
			<title>일의 보람</title>
			<link>http://blog.jinbo.net/bluetail/?pid=35</link>
			<description>
<![CDATA[
<P>5교시 수업을 하는데 아이들 시선이 느껴진다. </P>
<P>배가 불러오는 게 보이나 보다. </P>
<P>수업이 끝날 무렵 한 아이가 물어본다. </P>
<P>'혹시 임신하셨어요?'</P>
<P>웃으며 '응' 한다.</P>
<P>아이들이 야단법석이 났다. </P>
<P>&nbsp;</P>
<P>한 개구쟁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야 선생님 힘들게 하지 마!'하고 소리를 지른다.</P>
<P>작년에 울 반이었던 여학생은 입을 내밀더니 자기한테 어떻게 미리 말을 안 할 수가 있냐며 서운하다고 한다. </P>
<P>한 녀석은 이제 계속 앉아계시라며 의자에 나를 앉힌다. 종이 울려서 그만 교무실에 가겠다는데도 앉아 있어야 한다며 그냥 여기서 쉬시란다. 이제 수업을 안 해도 알아서 공부 잘 하겠단다. ㅎㅎ</P>
<P>어떤 녀석은 작년에 수술을 했을 때부터 아이가 있었냐고 묻는다. (--; 그럼 지금이 산달인데, 애들 성지식이,,, 음....)</P>
<P>여자 아이들은 오더니 배를 만져본다. </P>
<P>복도까지 따라나오며 축하를 한다고 난리이다. </P>
<P>&nbsp;</P>
<P>에고 이쁜 녀석들. </P>
<P>&nbsp;</P>
<P>어젠 수업을 마치고 한 아이에게 문자가 왔다.</P>
<P>&nbsp;</P>
<P>"선생님-!오늘 즐거운 편지 수업하다가 울뻔했어요ㅜㅜ</P>
<P>너무 공감되고 아름다워서요-!"</P>
<P>&nbsp;</P>
<P>시를 읽고 느낄 수 있는 마음. </P>
<P>오아 예쁘다. </P>
<P>&nbsp;</P>
<P>담임을 안 해서 그런가 이쁜 것만 더 보인다. </P>
<P>3년을 같이 보낸 아이들이라서 더 그럴 것이다. </P>
<P>아이들이 졸업을 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서운해진다. </P>
]]>
			</description>
			<author>파란꼬리</author>
			<category>일터 이야기</category>
			
			<pubDate>Tue, 02 Sep 2008 14:39:46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bluetail/?pid=34</guid>
			<title>성탄제</title>
			<link>http://blog.jinbo.net/bluetail/?pid=34</link>
			<description>
<![CDATA[
<P>&lt;성탄제&gt;</P>
<P>&nbsp;</P>
<P>어두운 방 안에 <BR>바알간 숯불이 피고</P>
<P>&nbsp;</P>
<P>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BR>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P>
<P>&nbsp;</P>
<P>이윽고 눈 속을 <BR>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셨다.<BR>&nbsp;<BR>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BR>그 붉은 산수유 열매...<BR>&nbsp;<BR>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BR>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BR>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BR>&nbsp;<BR>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BR>그 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BR>&nbsp;<BR>어느 새 나도 <BR>그 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BR>&nbsp;<BR>옛 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BR>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BR>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BR>&nbsp;<BR>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BR>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BR>&nbsp;<BR>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BR>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P>
<P>&nbsp;</P>
<P>----------------------------------------------------------</P>
<P>수업을 마칠 무렵 학생들 얼굴을 보니</P>
<P>한 남학생이 붉어진 얼굴로 눈물을 닦는다. </P>
<P>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학생이다.</P>
<P>마음이 아프다. </P>
<DIV class=autosourcing-stub>
<P style="PADDING-RIGHT: 0px; PADDING-LEFT: 0px; FONT-WEIGHT: normal; FONT-SIZE: 12px; PADDING-BOTTOM: 0px; MARGIN: 11px 0px 7px; PADDING-TOP: 0px; FONT-STYLE: normal; FONT-FAMILY: Dotum"><A href="http://blog.naver.com/gulsame" target=_blank></A>&nbsp;</P></DIV>
]]>
			</description>
			<author>파란꼬리</author>
			<category>일터 이야기</category>
			
			<pubDate>Mon, 01 Sep 2008 15:18:15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bluetail/?pid=33</guid>
			<title>공짜 좋아하다... </title>
			<link>http://blog.jinbo.net/bluetail/?pid=33</link>
			<description>
<![CDATA[
<P>어젠 말걸기도 일 보러 나가고 혼자 집에서 딩글거리고 있었다. </P>
<P>창 밖에서 뭔 소리가 계속 났다. </P>
<P>소리는 가까이 오더니 전하길</P>
<P>'국산 조와 보리를 나누어 준다. 중국농산물 수입으로 우리 농가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국산 농업 시장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농산물을 무료로 나누어 주니 꼭 나와서 받아가시라.'</P>
<P>마침 곡식을 나누어 주는 장소가 아파트 바로 뒷마당이었다. </P>
<P>&nbsp;</P>
<P>나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슬리퍼를 질질 끌고 나갔다. </P>
<P>공짜잖아~~~</P>
<P>&nbsp;</P>
<P>나갔더니 열댓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P>
<P>&nbsp;</P>
<P>주최측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더니 종이를 주며 이렇게 행사를 하는 취지를 설명한다. </P>
<P>종이에는 각 지역의 농협 전화번호와 특산물이 적혀 있다. </P>
<P>잡수시고 좋으면 일루 전화해서 많이 좀 팔아달라는 것이다.</P>
<P>&nbsp;</P>
<P>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농민들이 물건을 팔게 홍보 좀 해 달라고 자신들을 보냈다 한다. </P>
<P>&nbsp;</P>
<P>그들은 조 한 봉지를 주더니</P>
<P>이런 저런 홍보를 한다. </P>
<P>그리고 설명한 내용을 다시 묻고 잘 대답하면 곡식 한 봉지를 더 준다. </P>
<P>사람들은 눈이 반짝이며 큰 소리로 대답을 한다. </P>
<P>&nbsp;</P>
<P>그러더니 비누 하나를 준다. </P>
<P>쌀 비누인데 금산에서 만든 거란다. 11월부터 시중 대형 마트에 유통이 되니 써 보고 좋으면 많이 써 달란다. 그리고 금산 특산물인 인삼에 대한 정보를 준다. </P>
<P>인삼을 꿀에 재 먹으면 안 된다. 먹을 때 바로 찍어 먹어라. 인삼은 적어도 12시간(?) 달이고 홍삼은 72시간(?)을 달여야 한다. 홍삼&nbsp;달인 것이 제대로 된 것은 물처럼 나오는 게 아니라 꿀처럼 찐득찐득하게 나온다. 그것을 먹어야 한다. 뭐가 몸에 좋은지 안 좋은지 모르고 먹는 것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 정관정 것이 좋다. 그런데 정관정 것은 한달치가 45만원으로 좀 비싸다. </P>
<P>(눈치가 빨랐으면 여기서부터 알아차렸어야 했는데,&nbsp;우 씨이~&nbsp;--;;)</P>
<P>홍삼은 적어도 석 달은 먹어야 한다. </P>
<P>여기 금산에서 만든 홍삼 엑기스가 있다. 이것도 11월부터 판매될 것인데 맛이라도 보여드리겠다.&nbsp;요렇게 생긴&nbsp;걸 사 잡수라. </P>
<P>&nbsp;</P>
<P>하고는 나무 막대기에 홍삼을 찍어 나누어 주었다. </P>
<P>&nbsp;</P>
<P>이어 왈, </P>
<P>파주에서는 광고를 할 때 더 많은 사람들이 왔었다. 그런데 그 사람 모두에게 홍삼 원액 3일치를 나누어주었더니 되려 광고에 악효과가 났다. 설명을 제대로 안 듣고 3일치를 한 번에 마신 할머니가 안 좋은 거라고 입소문을 냈기 때문이다. 피해가 막심하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효과를 확실히 본 사람이 좋은 소문을 내 줄 것이므로, 몰아서 한 사람에게 한 달치를 주겠다. </P>
<P>&nbsp;</P>
<P>종이 쥔 손을 여기 한 가운데 모아 보라. 목소리가 큰 사람이 광고를 잘 할 것이므로 내가 셋을 세면 '금산'(?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인삼인가 홍삼인가 여튼 뭔가를 외치게 하였따.)을 외치라. 그럼 세 분께 홍삼을 드리겠다. </P>
<P>&nbsp;</P>
<P>나도 '금산을 외쳤다.(아 쪽팔려..)</P>
<P>&nbsp;</P>
<P>근데 또 말을 잇는다. 이거 가져가면 누가 먹을거냐. 나눠 먹으면 효과 없다. 한 사람이 다 먹어야 한다. 혹 같이 먹고 싶은 분이 있을까 하여 여러 분 효과 보라고 한 통 더 드리겠다. </P>
<P>(여기까지 와서도 나는 눈치를 못챘다. 이 때 몇 사람은 뒤로 빠졌는데.. ㅠㅠ 눈치가 꽝이야.)</P>
<P>&nbsp;</P>
<P>자 다시 외쳐보자. '금산!' </P>
<P>순발력 있게 대답한 내가 당첨이 되었다. 앗싸아!</P>
<P>진행자는 감사하다며 비누 세 장과 곧 출시된 예정인 순창 고추장 한 통을 다른 진행자에게 넘겨 준다. 그는 나를 끌고 열 발자국쯤 떨어진 곳으로 데리고 간다. </P>
<P>&nbsp;</P>
<P>이미 쇼핑백에 홍삼 원액 두 통이 들어 있다. 나를 델꼬 간 사람은 그 위에 비누들과 고추장을 올려놓더니 말한다. </P>
<P>'운이 좋으시네요. 그럼 저기서 이야기 들으신 것처럼 하나는 무료로 드리고 하나 값만 6개월 안에 편하신 대로 내시면 됩니다. 여기 계좌번호와...'</P>
<P>으잉? 그 때야 나는 정신이 퍼떡 들었다. 그렇지 공짜가 어딨어. &gt;.&lt;</P>
<P>'안 할래요.'</P>
<P>오아 아저씨 얼굴이 무서워질라고 한다. </P>
<P>나는 부랴부랴 되돌아서 집으로 왔다. 이미 받은&nbsp; 조 세 봉지와 보리 한 봉지, 비누 하나를 꼭 들고서.. 집에 와서 생각을 하니 33만원&nbsp;안에 사람 유지 비용이나 차 유지비, 나누어주는 것들, 홍삼 두 통,&nbsp;저 모든 것의 단가가 들어갈 텐데 이것이 국산이겠노, 싶다. </P>
<P>&nbsp;</P>
<P>경쟁심을 유발하고 얼핏 상관이 없는 정보부터 흘리니 듣다듣다 보면 따라가게 된다.</P>
<P>이것이 저들의 노하우인가보다. </P>
<P>&nbsp;</P>
<P>하마터면 공짜 좋아하다 필요 없는 것을 살 뻔 했지만,</P>
<P>막판에 빠져나왔으니 흐흐 나는 똑똑해~~</P>
<P>아 다행이다. </P>
]]>
			</description>
			<author>파란꼬리</author>
			<category>끄적끄적</category>
			
			<pubDate>Mon, 01 Sep 2008 08:43:57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bluetail/?pid=32</guid>
			<title>s 보아라.</title>
			<link>http://blog.jinbo.net/bluetail/?pid=32</link>
			<description>
<![CDATA[
<P>s 보아라. <BR>이 녀석아, 개학이 모레다. <BR>그런데 이 밤에 내일도 봉사활동을 하냐고 묻느냔 말이냐? 12시가 다 된 시간에? <BR>한참을 뒤척이다 어렵게 든 잠이다. 그런데 네 문자 때문에 깨게 되었구나. <BR><BR>게다가 이제 난 네 담임이 아니다. 네 수업도 들어가지 않는다. </P>
<P>(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내게 연락을 한 건 내가 '편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한다.</P>
<P>관계가 편하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좋은 일이다. </P>
<P>그러나 나는 이런 상황에서는 '편하다'가 '만만하다'와 같은 의미를 갖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지간하면 너희에게 싫은 소리 하기 싫다. 이해하고 받아주고 싶다. 하지만 이건 상대방이 싫어할 행동을 하길 무서워해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요즘 든다. 잘못한 건 알려줘야 하는데 그만한 악역을 맡길 꺼리는 것인가? 그래서는 누군가를 가르칠 자격이 없다. 게다가 나는 너희들의 의사 소통 능력과 심성에 책임감을 느낀다.)</P>
<P><BR>또한 필요한 이야기는 학교에서 묻고 <BR>정말 중요한 일이 있으면, 난 일찍 자니 늦게 문자하지 말라고, 꼭 필요한 것이 있으면 낮에 직접 전화하라고 작년에 누누이 말하지 않았더냐? <BR>자기 편한 시간에 상대방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불쑥 편한 질문만 하는 것은 <BR>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몇 번이나 말하지 않았느냐! <BR><BR>나는 기분이 나쁘다. <BR>예의를 차리지 않는 네 모습이 나를 배려하지 않고 상대를 헤아리지 않는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라 생각하여 더더욱 기분이 나쁘다. <BR>무시하고 자려 해도 화딱지가 나 잠을 이룰 수 없다. <BR><BR>오늘 너 말고도 여럿의 문자를 받았다. <BR>하나같이 방학 숙제 제출방법에 대한 문의이다. <BR>학교에서 설명을 하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지금 질문을 하라고, <BR>방학 때 개인적으로 문의는 받지 않겠다고 미리 말을 하지 않았더냐? <BR><BR>홈페이지 인증을 해 달라기에 권한이 없다 하였더니 <BR>권한이 있는 선생님이 누구인지 알려달란다. 주말 저녁에. <BR>그것도 개학이 내일 모렌데. <BR><BR>이 싸가지 없는 녀석들. <BR><BR>이렇게라도 풀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BR>한동안을 괴로워하며 뒤척이다가 컴퓨터를 켰다. <BR>자다 덩달아 놀란 신랑에게도 너무 미안하다. <BR><BR>나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할 때 너희들을 통틀어 싸가지 없는 세대라 칭하는 것이 불편하다. <BR>너희들은 장점도 많고 이쁜짓도 참 많이 한다. <BR>그런데 그렇게 쌓은 정과 믿음을 이런 식으로 깨려느냐. <BR><BR>이런 태도는 문자 뿐 아니라 너희들의 다른 행동에서도 종종 보이는 패턴이라 더 걱정이 된다. <BR>어찌 이리 이기적이누. <BR>왜 상대방은 어찌하겠단 생각을 못 하누. <BR>너희가 지금 15살이다. <BR>아직 상황 판단이 안 된다고 봐야 할 만큼 어릴 때냐? <BR>스스로는 다 컸다고 생각하지 않느냔 말이다. <BR>그럼 미리 계획을 하고 네 일에 책임을 져라. <BR>필요할 때만 사람을 찾지 말아라. <BR><BR>안부 인사도 없이 딸랑 '숙제 몇 장 내요?'하는 질문을 들으면 내 심정이 어떻겠니? </P>
<P>몇 시쯤 전화를 할 테니 그 때까지 자지 말라는 문자를 받으면?!!<BR><BR>이렇게까지 속이 상하는 것은 너희들에 대한 기대치가 있기 때문일거다. <BR>싸가지 없는 놈, 하고 그냥 잊을 수 없는 것은 유지하고 싶은 관계가 있기 때문일거다. <BR><BR>이런 식으로 힘들게 하지 마라. <BR>자꾸 데면 사랑이 식는다.. <BR></P>
]]>
			</description>
			<author>파란꼬리</author>
			<category>일터 이야기</category>
			
			<pubDate>Mon, 25 Aug 2008 01:07:01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bluetail/?pid=31</guid>
			<title>옛 노래의 추억</title>
			<link>http://blog.jinbo.net/bluetail/?pid=31</link>
			<description>
<![CDATA[
<P>요즘엔 피곤해서 자리에 누워도 쉬이 잠이 오질 않는다. </P>
<P>아가들이 잠투정을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P>
<P>몸은 피곤한데 정신 한 구석이 불편하게 깨어 있고, 몸도 여기저기가 찌뿌둥하다. </P>
<P>뒤척이다&nbsp;음악을&nbsp;틀어 보니&nbsp;효과가 있다. &nbsp;</P>
<P>&nbsp;</P>
<P>그래서 요즘은 음악을 많이 듣는데 </P>
<P>어젯밤엔&nbsp;영화 '바그다드 카페'의 ost를 들었다. </P>
<P>&nbsp;</P>
<P>아, 음악만으로 분위기를 이렇게 만들 수 있다니!!!</P>
<P>작곡가들은 참 천재다. </P>
<P>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간지러워지고 주위 벽이 사라지는 듯 하며</P>
<P>어딘가 둥 떠 있는 듯하다. </P>
<P>&nbsp;</P>
<P>'브랜다~ 브랜다~'하는 음악은 절로 흥이 난다. </P>
<P>&nbsp;</P>
<P>그러다 영어로 한참을 주절거려서 으잉?하긴 했지만...(덕분에 빨리 잠 들기는 했다.)</P>
<P>&nbsp;</P>
<P>'I am calling you~~'하는 노래를 들으니 11년 전의 추억이 생각난다. </P>
<P>&nbsp;</P>
<P>쭌과 사랑을 시작하게 된 날(오왓 간지러~)</P>
<P>누군가에게 홀랑 마음을 준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또 그 감정이 참으로 강하여</P>
<P>집에 와서도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P>
<P>그래도 희한하게 하나도 졸립지 않고 피곤하지도 않았다. </P>
<P>&nbsp;</P>
<P>아침에 깨니 삐삐가 울렸다. </P>
<P>부랴부랴 전화를 걸어보니&nbsp;들리는 음악. 나는 이렇게 들었다. </P>
<P>'I am fall in you'...</P>
<P>이제 사귀는 것인가, 하고 급류를 타는 상황에서 정신 없던 내게</P>
<P>'fall in you'라니.. 멋진 고백이 아닌가!!</P>
<P>&nbsp;</P>
<P>하지만 나중에 쭌 말하길, 가사를 잘못 들은 거였고, </P>
<P>녹음을 할 때 나만큼은 가사에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한다. </P>
<P>&nbsp;</P>
<P>김칫국을 독째로 마신 셈이다. </P>
<P>그래도 혼자 엉뚱한 생각을 한 것이 창피하거나 하진 않는다. </P>
<P>얼마나 예쁜 청춘인가. </P>
<P>&nbsp;</P>
<P>한참을 연애하면서 '어떤 사람인지 알겠어' 했던 사람은</P>
<P>함께 살수록 미지의 영역에 남겨진 부분이 많다는 걸 알게 한다. </P>
<P>내가 모르는 그가 있고, 그가 몰랐던 내가 있고, 또 나도 몰랐던 내가 있다. </P>
<P>&nbsp;</P>
<P>말을 하는 방법도, 사고 방식의 패턴도 이제 좀 알 것 같아,&nbsp;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nbsp;어긋나고 서로 상처를 주게 되는 일이 있다. </P>
<P>&nbsp;</P>
<P>아주 비관적이고 힘이&nbsp;들 때는 내가 그를 너무 힘들게 하는 건 아닌가?</P>
<P>내가 달랐다면 그도 달랐을까? 그게 더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P>
<P>서운했던 것들만 왁왁 떠오르기도 한다. </P>
<P>&nbsp;</P>
<P>그러나 요즘처럼 </P>
<P>자기 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P>
<P>추억이 담긴 노래를 들으며 </P>
<P>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 행복하다. </P>
<P>투덕투덕거려도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이 좋다. </P>
<P>&nbsp;</P>
<P>부드럽고 딱딱하며 따뜻하고 큰 손을 잡는 것이 좋다. </P>
<P>그 손의 마디마디를 쓰다듬는 일도.. </P>
<P>&nbsp;</P>
<P>맛난 것을 먹으러 서울 나들이를 간 쭌,</P>
<P>어여 오시게. </P>
<P>&nbsp;</P>
<P>&nbsp;</P>
<P>&nbsp;</P>
<P>&nbsp;</P>
]]>
			</description>
			<author>파란꼬리</author>
			<category>끄적끄적</category>
			
			<pubDate>Wed, 20 Aug 2008 23:03:34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bluetail/?pid=30</guid>
			<title>그 날이 온다</title>
			<link>http://blog.jinbo.net/bluetail/?pid=30</link>
			<description>
<![CDATA[
<P>학생이었을 땐 교사가 개학을 맞을 때의 심정은 어떨까, 따윈 생각도 안 해 봤지. </P>
<P>어우 이렇게 부담이&nbsp;클 줄이야. </P>
<P>막상 출근을 하면 애들도 이쁘고 수업하는 재미도 있는데 </P>
<P>역시 돈 벌고 사는 건 만만한 일은 아닌가보다. </P>
<P>홀몸이 아니어서 더 걱정이 되는 것도 있다. </P>
<P>&nbsp;</P>
<P>요 며칠 학교에 출근하는 꿈을 꾼다. </P>
<P>&nbsp;</P>
<P>3월엔 생리를 안 한다. </P>
<P>새 학기의 새 업무와 새로 익숙해질 환경들. 어찌나 긴장을 하는지 내 몸의 자연스러운 리듬도 다 흐트러져 버린다. </P>
<P>8월은 3월보단 낫지만 그래도 마음에 긴장은 된다. </P>
<P>&nbsp;</P>
<P>시험 준비하고, 취직을 하며 생긴 패턴인데</P>
<P>무언가 엄청 긴장을 하면</P>
<P>준비가 통 안 되어 있는 꿈을 꾸었다. </P>
<P>수업에 들어가는데 어느 반에 가야할지 모르고, 혹은 교실 위치를 모르고</P>
<P>수업 준비가 하나도 안 되어 있고,</P>
<P>아이들은 제각각 떠드느라 집중이 안 되고, </P>
<P>그런 상황에 나는 기간제 교사라 다음 계약이 걱정이고... </P>
<P>학교 건물이 반으로 뚝 잘려져 있거나</P>
<P>완전히 새로운 건물로 바뀌어 있고.. </P>
<P>&nbsp;</P>
<P>자주 꾸는 꿈인데도 이런 내용의 꿈을 꾸면 무지하게 시달리고</P>
<P>내가 요즘 쫌 불안하고 불쌍한 상태라는 걸 알 수가 있다. </P>
<P>&nbsp;</P>
<P>그래도 해가 갈수록 좋아지고는 있다. </P>
<P>그제 꿈엔 그래도 수업은 했다. </P>
<P>&nbsp;</P>
<P>좀 전에 동생 전화를 받았다. </P>
<P>다음 주 목요일에 아버지가 강연을 하신단다. </P>
<P>정년퇴직 기념 강연회이다. </P>
<P>옛 제자들과 함께 일했던 동료들, 현재 학생들이 한데 모인단다.</P>
<P>어렸을 때 놀아주었던 오빠들이 이젠 대머리가 되고, </P>
<P>배도 나오고, 다양한 직업을 가진 아저씨들이 되었는데 아마 오랜만에 인사를 하게 될 것 같다. </P>
<P>주변 쌤들이 주축이 되어 초대장도 만들어 보낸 모양이고. </P>
<P>&nbsp;</P>
<P>아부진 내가&nbsp;와 주었으면 하지만,</P>
<P>본인 입으로 말하기엔 쑥스럽고</P>
<P>내가 이동을 하기 편치 않은 몸이라고 생각해서인지</P>
<P>여직 말씀을 안 하신 걸 동생이 전해주었다. </P>
<P>&nbsp;</P>
<P>나도 예순 두 살이 되도록 이 일을 할 수 있을까?</P>
<P>또한 평교사로 자신감 있게 학생들을 만나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을까?</P>
<P>나를 위해 누군가가 나의 퇴직을 기념해 줄 수 있을까?</P>
<P>&nbsp;</P>
<P>참&nbsp;크~다란 일이다.&nbsp;</P>
]]>
			</description>
			<author>파란꼬리</author>
			<category>일터 이야기</category>
			
			<pubDate>Wed, 20 Aug 2008 22:30:43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bluetail/?pid=29</guid>
			<title>내가 선택한 거야</title>
			<link>http://blog.jinbo.net/bluetail/?pid=29</link>
			<description>
<![CDATA[
<P>화요일 밤에&nbsp;잠을 자다 멋진 경험을 했다. </P>
<P>&nbsp;</P>
<P>요즘 꿈을 많이 꾼다. 대개는 시달리는 꿈이다. </P>
<P>자다가 화장실도 자주 간다. </P>
<P>불안한가 보다. </P>
<P>&nbsp;</P>
<P>수요일과 목요일엔 학교 출근을 하는 날이라,</P>
<P>또 방학에 여는 도서관 학교에서 수업도 해야 해서</P>
<P>(연습 없이 내가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모르는 아이들에게 수업을 해야 해서)</P>
<P>더 스트레스를 받았다. </P>
<P>&nbsp;</P>
<P>꿈을 많이 꿀 때는 꿈을 꾸면서도 그 내용을 분류하고 분석하는데</P>
<P>(이게 저절로 된다. 되게 피곤하다. 한 편으로 꿈을 꾸면서 한 편으론 음 내가 이런 꿈을 꾸고 있군 하고 생각을 한다.)</P>
<P>내가 꾸는 꿈들을 종합해 보니</P>
<P>나는 학교 일을 겁내고, 무언가 활동하는 것을 겁내고, 학교에서 (자기가) 상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수업을 잘 할지를 걱정하고, 아이와 내 몸이 건강한지를 염려하고,,, 그러고 있었다. </P>
<P>&nbsp;</P>
<P>문득 짜증도 나면서 든 생각. </P>
<P>이런 걱정거리가 나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P>
<P>내가 이런 걱정거리를 선택했다는 생각!</P>
<P>&nbsp;</P>
<P>그 밤에 깨달음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생각이었다. </P>
<P>그래, 내가 부른 거야!</P>
<P>그러니까 내가 안 부르면 돼!</P>
<P>&nbsp;</P>
<P>(그리고 이건 깨고 나니 잘 기억이 안 나는데</P>
<P>'괜찮아'라는 내용의 깨달음(!)도 얻었던 것 같다. </P>
<P>아, 기억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P>
<P>그러나 내 것이 되었겠지?)</P>
<P>&nbsp;</P>
<P>그러고 나서 선택하지 않기로 결심을 하니 꿈을 꾸지 않고 푹 잘 수 있었다. </P>
<P>&nbsp;</P>
<P>다음 날 계속 내가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염려가 되었다. </P>
<P>하룻밤의 경험일까, 그 힘을 계속 낼 수 있을까...</P>
<P>&nbsp;</P>
<P>그런데 그 날 저녁 만난 선생님이 </P>
<P>임신한 엄마가 잠을 못 자고 뒤적이면 태어난 아이도 그렇고, </P>
<P>푹 자면 아이도 잘 자는 것 같단 이야기를 한다. </P>
<P>&nbsp;</P>
<P>어이쿠, 내 선택이 아이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구나. </P>
<P>&nbsp;</P>
<P>안 그래도, 부모가 극복하지 못한 상처는 아이에게 되물림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P>
<P>내 소심증을 아이에겐 물려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P>
<P>&nbsp;</P>
<P>그리고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P>
<P>자연의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야, 네 씩씩함을 내게도 줘. </P>
<P>&nbsp;</P>
<P>그러고 3일째, 전보단 훨씬 꿈에 시달리지 않으면서 잠을 자고 있다. </P>
<P>우리 둘이 힘을 합해 단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P>
<P>&nbsp;</P>
<P>신나는 날들이다. </P>
<P>&nbsp;</P>
]]>
			</description>
			<author>파란꼬리</author>
			<category>끄적끄적</category>
			
			<pubDate>Fri, 01 Aug 2008 18:21:46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bluetail/?pid=28</guid>
			<title>멋진 그녀들</title>
			<link>http://blog.jinbo.net/bluetail/?pid=28</link>
			<description>
<![CDATA[
<P>월요일에 슈아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왔다.</P>
<P>&nbsp;</P>
<P>학교 애들과 함께 보고 싶은 작품이다. </P>
<P>다큐를 보고 각자 이야깃거리를 찾으라고 하고</P>
<P>그 중 하나를 선택해, 한 주제에 대한 글을 쓰라고 하고 싶다. </P>
<P>아이들의 글을 읽으면 하나하나와 대화할 수 있어서,</P>
<P>평소에는 잘 몰랐던 아이들의 깊은 생각을 만날 수 있어서 참 좋다. </P>
<P>&nbsp;</P>
<P>타지에서 살게 된 여성들, 게다가 동남아시아 여성이 한국 남자와 산다는 것, </P>
<P>엄마가 된다는 것,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 그런 것들을 아이들과 나눌 것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P>
<P>&nbsp;</P>
<P>말걸기가 '너 이거 보면 울 거 같애'라고 했는데,</P>
<P>정말로 여러 번이나 울어 버렸다. </P>
<P>&nbsp;</P>
<P>사실과 그것을 진중하게 바라보는 시선, 그 안에 담겨있는 인간애는</P>
<P>너무나 따스하다. </P>
<P>그리고 씩씩한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한다. </P>
<P>&nbsp;</P>
<P>좋은 작품을 보여 준 슈아에게 감사. </P>
<P>&nbsp;</P>
<P>마지막에 미루 어렸을 적 모습이 나와서 반가왔다. </P>
<P>미루는 아자씨를 좋아하지만, 나도 미루를 참 좋아해. </P>
<P>&nbsp;</P>
<P>2학기 수업 준비를 하다가 '성탄제' 수업에 </P>
<P>상구 씨의 글을 읽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P>
<P>어렸을 적 아픈 '나'를 위해 아버지가 산수유 열매를 따온다는 이야기에</P>
<P>상구 백이 미루 아파서 맘 쓴 이야기를 들려주면 시 이해에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P>
<P>아버지와의 추억 이야기를 꺼내기에도 좋고. </P>
<P>&nbsp;</P>
<P>그래서 그 글을 미리 찾아 놓으려고 </P>
<P>미루 싸인이 든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365일'을 다시 읽었다. </P>
<P>원래는 발췌독을 하려 했는데, 손에 잡으니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다. </P>
<P>&nbsp;</P>
<P>전에는 유쾌하게만 보였을 글에 </P>
<P>엄마, 아빠의 노고와 맘고생도 새삼 보인다. </P>
<P>나도 좀 크나 보다. </P>
<P>&nbsp;</P>
<P>작은 일에도 크게 놀라게 되는 요즈음</P>
<P>선배의 경험담이 큰 위로가 된다. </P>
<P>&nbsp;</P>
<P>아 다 쓰고 보니 이 글의 주제는&nbsp;슈아와 상구 백에게 감사로구나. </P>
]]>
			</description>
			<author>파란꼬리</author>
			<category>끄적끄적</category>
			
			<pubDate>Fri, 01 Aug 2008 18:08:34 +0900</pubDate>
		</item>
		<item>
			<guid>http://blog.jinbo.net/bluetail/?pid=27</guid>
			<title>심장 소리</title>
			<link>http://blog.jinbo.net/bluetail/?pid=27</link>
			<description>
<![CDATA[
<P>아기의 심장 소리를 들었다. </P>
<P>&nbsp;</P>
<P>우와 신기하다. </P>
<P>&nbsp;</P>
<P>1분에 140번 정도 뛴다고 한다. </P>
<P>&nbsp;</P>
<P>병원 드라마에 나오는, 심장 박동을 산 모양처럼 나타내는</P>
<P>그 그래프도 봤다. </P>
<P>&nbsp;</P>
<P>몸이 까라지고 머리가 어지럽고 배가 아프고 팔다리 힘이 없는 것이</P>
<P>네가 자라는 테이니</P>
<P>나는 기쁘게 받아들일란다. </P>
<P>&nbsp;</P>
<P>아기야, 네 아빠 좀 안심시키렴. </P>
<P>&nbsp;</P>
<P>지지난 주에 너를 못 보고</P>
<P>의사 쌤의 굳은 표정을 보고는 </P>
<P>여직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구나. </P>
<P>&nbsp;</P>
<P>난 못 봤지만</P>
<P>오늘도 네 키를 재며 의사 쌤 얼굴이 갑자기 굳어</P>
<P>니 아부지 심장이 또 철렁했다. </P>
<P>&nbsp;</P>
<P>뭐 별 일 있겠니. 그치?</P>
<P>얼른 커서 손도 흔들고 꼼지락거리는 것을 보여주면 좋겠지마는</P>
<P>천천히 기다릴게. </P>
<P>&nbsp;</P>
<P>참 아빠가 너 세 끼 먹이고</P>
<P>집을 깨끗하게 유지하느라 엄청 애쓴다. </P>
<P>아빠는 칭찬을 듣는 것을 좋아하니</P>
<P>네가&nbsp;감사한 티를 엄청 내면 무지 좋아할 거야. </P>
<P>&nbsp;</P>
<P>이거 집에서 세 끼를 먹는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구나. </P>
<P>새삼 울 엄마가 너무 끝내주게 느껴진다. </P>
<P>&nbsp;</P>
<P>그럼 안녕~</P>
]]>
			</description>
			<author>파란꼬리</author>
			<category>끄적끄적</category>
			
			<pubDate>Fri, 25 Jul 2008 14:55:13 +0900</pubDate>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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