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이모네 가족 체험(2) - 어려운 공부

나름 호기있게 이모네 집에 도착하여

친척동생의 과학책, 사회책, 국사책 등등을 보는데

아는게 없다.

수학이라면 그나마 가르칠 수 있을 텐데...

사회와 국사는 암기 과목(?)이라 그렇다쳐도....

동생이 어려워하는 과학을 보는데

너무나 어렵당... ㅠㅠ

게다가 하필, 가장 어려워했던 내용 중의 하나인

지구의 운동, 달의 운동, 행성의 운동을 공부할 차례다.

 

중3 때 내가 이렇게 어려운 것들을 공부했었다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게다가 아무리 고입이 코앞이라지만 중3이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

8시에 학교 가서 공부하고 야자하고 수학과외 갔다가

집에 와서 12시까지 공부하다가 잔다.

정말! 공부 뿐이 안 한다!

세상에.... 나도 이랬던 걸까? 라는 생각을 하루에 2번 이상씩 하게 만들 정도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나는 인제 그 내용들을 완전히 까먹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에서야 깨달은 것일 뿐, 몇 년 전에 난 이미 다 까먹었을 것이다.

10년이 지난 후에 다 까먹을 것을 위해

노래와 춤과 피아노를 좋아하는 친척동생이 하루 종일 공부를 위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아까워 죽겠다.

어쨌든 난 아는 게 거의 없어서

가르치는 건 거의 없다.

친척동생이 문제를 풀고 나면 채점해 주고 틀린 것만 알려주는 빨간펜 선생님이다.

친척동생이 질문하는 것이 무섭다.

"언니, 양치식물이 뭐야?"

"호박의 덩굴손이랑 포도의 덩굴손은 상동기관이야, 상사기관이야?"

뭐 이런 것들..-0-

"언니가 인터넷에서 찾아볼께^^"  ㅠㅠ

 

하지만 찾아본다고 했던 푸코의 진자 진동면? 은 찾아보지도 않고 은근슬쩍 넘어갔다.

친척동생도 까먹은 듯 하다.

어제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초승달을 봤다.

달의 운동에서 열심히 공부했던 초승달!

초저녁 서쪽 하늘에서 잠깐 볼 수 있고 서쪽 하늘로 진다는 그 초승달!!

쿠겔겔...

공부한 것을 직접 보니깐 신났다.

친척동생과 맞장구를 치며 좋아했다.

쿄쿄쿄... 오늘은 양치식물을 찾으러 산에 가볼까. -0-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모네 가족 체험(1) - 이모네 집에서 살기

며칠 전부터 이모집에 와서 살고 있다.

친척동생이 이제 곧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시험을 보는데

달랑달랑하는 학교에 원서를 넣었기 땜시롱

합격하기 위해 친척동생 공부를 가르쳐달라고 이모가 부탁을 했다.

고등학교 순위는 무엇이고 벌써부터 합격 불합격의 문턱을 경험해야 하는

아이들의 고생 체험에 내가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자전거 여행 간다구 자전거 고르고 있는지는 한달이 넘어가고,

여행 때문에 공부를 못 가르쳐준다고 했다가

집에만 있으면 더 눈치보일 뿐이고!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이모가 나에게 내 인생에서 거의 처음으로 하는 부탁이기 때문에

이모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

나름 호기있게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모네 집이 멀어서 11월 말부터 이 곳에서 살고 있다.

집에는 12월 중순이 되어야 가게 될 것 같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유통기한

나도 나름 유통기한에 초연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엄마 아빠는 신의 경지에 다다른 것 같다.

 

어제는 한달이 지난 요플레를 맛있게 드시고 있었다. >.<

 

흠....

 

그래,, 어차피 냉장보관되어 있던 것들이니깐

 

그리고 생긴 것도 똑같으니깐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하루는 집에 엄마 친구분들이 놀러오셨는데

 

엄마가 아줌마들한테 커피를 타드리라고 했다.

 

평소에 커피를 안 마시는 나는

 

집에 있는 커피 통을 열었는데

 

마치 거미줄 같이 하얀 것들이 커피가루 사이사이에 잔뜩 끼여 있었다.

 

유통기한을 보니 2년이 훨씬 지났다. 흠,,흠..

 

건조한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그렇게 된 것이라면 쫌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줌마께 의사를 여쭤봐야할 것 같아

 

당혹스런 표정을 지으며

 

 

"아,,아주머니... 그냥 녹차 드시는 게 어떠시겠어요?  커피 유통기한이 2년이 지났어요~"

 

"하하하하하~~  2년이나 지났어? 괜찮어~~ 그냥 줘~~"

 

"근데 하얀 줄 같은게 잔뜩 끼였어요..."

 

"괜찮어~~ 하하하하"

 

 

결국 커피를 타 드렸고 아줌마는 맛있게 드셨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핸드크림이 필요해지다...

돈도  안 벌고 집에 있기가 상당히 눈치 보여서

설거지와 청소로 시작해서 요새는 요리와 빨래에도 손을 대고 있다.

 

일할 때는 주말에만 쉬기 땜시롱 전시용 설거지만 깔짝깔짝하고 말았는데

요새 집에 있는 날은 거의 내가 하고 있다.

 

잘 몰랐는데

설거지 거리는 끊임없이 발생한다.

하물며 잠시 차 마신 컵 등등으로 인해..

물과 닿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손이 자꾸 건조해진다.

 

놀라운 것은

예전에는 전기밥솥으로 밥 하는 방법도 몰랐다는 것이다.

살림에 너무 무지했다.

요새는 밥이 비기 바쁘게 밥을 불려 놓는다.

막 새로한 밥을 가족들이 맛있게 먹으면 행복하다. >.<

 

역시 전시용으로 진공청소기를 몇 번 돌렸는데

탁자로 가리워진 음지는 그냥 지나치는 등

청소 사각지역이 많았다면

이제는 걸레로 빈틈 없이 닦아낸다.

 

내 양말과 속옷 정도만 빨았었다면

요새는 가족들 빨래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어이없게도

이십년이 넘게 빨래해주신 엄마로 인한 것이기라기 보다는

아빠 양말 빨면서 내 양말까지 빠는 아빠의 모습이 큰 계기였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훈훈한 김장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에 눌러앉는 시간이 많고

자연히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인제 엄마의 친구들 모임에 내가 함께 가서 구석탱이에 낑겨 있는게

사뭇 자연스럽게 되었고

엄마의 친구들과 나름 1:1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 쿠쿠쿠

엄마의 친구들 모임은 재밌다. 옆에서 얘기를 주워 들으면서 혼자 킥킥 대고는 한다.

아줌마들은 참 재밌어~~~ 으캬캬

 

오늘은 엄마의 친구분이 김장을 하시는 날이라서

그 집에 놀러 갔다.

우리 집과 엄마의 친구분들은 대부분 장미 농사를 짓기 때문에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아줌마들과 아저씨들이 떼거리(?)로 모여 있다.

김장한 것으로 점심을 나누어 배를 그득 채운 후

며칠 후에 있을 우리 집 김장을 위해

아줌마네 배추를 뽑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모여 배추를 뽑고, 다듬고, 트럭에 실으니

일도 재밌고 쉽게 끝난다.

아~~ 너무 훈훈하잖어~~~

농사를 지으니 참 좋은 것 같다.

김장을 함께 할 겨울철 넉넉한 친구들이 있고

유기농 배추로 김장을 하고, 그것을 저렴한 가격에 함께 나누고

배추 백포기를 뽑고 다듬는 것도 쉽게 끝나버리고

흙과 고춧가루가 묻어도 부담 없는 문턱 낮은 집과 마당

나도 여행을 마치고 나면 꼭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이것이 공동체구나. 우캬캬캬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여행용 자전거 선택은 미로

벌써 한참이 되었다.

여행용 자전거를 구입하자고 열심히 인터넷을 들락날락한지가.

뭔 놈의 부품 이름이 그리도 많은지

한달이 넘는 눈팅 끝에 남은 것은 요새 엄청나게 잘 팔린다는 자전거 이름들 뿐이당...

나름 현명하고 짠순이처럼 구입하겠다는 마음에

중고시장도 열심히 뒤적이고, 자전거 가게도 찾아가보지만

그럴수록 알아야 할 것은 더욱 많아지고 선택은 여전히 미로다.

이것은 내가 백수가 되고 나서 생긴 증상이지 싶다.

시간은 많고 돈은 아껴써야 하니 신중해지고 또 신중해지자.

만원을 십만원처럼 쓰자.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무엇 하나 결정하기 어렵다. 바보 같다. 참말로...

 

 

 

저지르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11월 1일~2일 경남 하동 방문

1년 만에 동아리 사람들과 하동을 다시 찾는다.

(가는 사람은 용남, 순명, 준호, 광연과 나)

참으로 따뜻한 마을

 

마을이란 단어가 참 잘 어울린다.

 

준비물 점검 해야징..

별루 없지만  흐미..

 

1. 왕복 차비 : 23,300원 * 2 = 46,600원 + a    비싸다...--;;

2. 먹을 것 : 삶은 고구마, 삶은 팥,  매실물, 배랑 감 깎은 것

3. 따뜻한 옷 : 높은 산에 있는 절에서 자야 하니깐 따뜻한 옷이 필요하다.

4. 카메라가 있으면 좋으련만...

 

설레인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년 추석여행

추석여행 2008년 9월 13일(토) - 15일(월)

추석 후 여행 2008년 9월 16일(일) - 23일(화)

총 11일 간의 여행

 

1. 여행 가기 전날

 

정유 친구들과 추석여행을 가기로 했다. ㄲ ㅑ ㅇ ㅏ ~  정유 친구들과는 작년 8월에 처음 만나서 애틋함을 키워오다(?) 작년 추석여행을 기점으로 사랑의 절정을 맛보았었다. 같이 걷고 비를 맞고 길가에서 잠시 잠이 들고 무거운 배낭을 서로 들어주고, 그러다가 이름 모를 정자에 자릴 잡고 막걸리와 함께 서로를 알아가고 배우고. 같이 길을 걷다가도 혼자가 되고. 그렇게 사랑스러운 년들과 또다시 여행을 가게 되다니. 게다가 올해는 새로운 년들도 많이 들어와서 또다른 기쁨을 맛볼 것이기에 여행 전부터 마구 설레였다.

 

추석을 마지막으로 회사를 관두게 되었던 터라 이리저리 정리할 게 많아서 몸과 마음이 바빴다. 그래서 한 동안 모임에도 못 나가고 새로운 년들 얼굴도 보지 못했으며, 여행 자체에 설레임만 가졌을 뿐 경로 짜기 등 여행 중비에 마음을 쓰지 못했다. 나는 왜 이리 수동적 인간인 것인가 -.-

작년에도 여행을 간다고 추석 때 가족과 함께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꽤나 눈치가 보였다. 처음이 아니라는 것과 어차피 곧 백수가 될 터인데 굳이 추석 때 가겠다는 것에 불만인 엄마. 흠... 듣고 보니 맞는 것 같아서 추석 전날과 추석 당일 오전만 같이 있다가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가족이란 것, 명절을 같이 보낸다는 것, 함께 음식장만을 한다는 것... 이런 것들 아직 잘 모르겠다. 명절증후군 뭐시기뭐시기 하여 명절은 불편한 무엇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절은 그 무엇..인 것 같다. 잘 모르겠다. 난 모르는 게 너무 많다. ㅠㅠ 모르는 게 많아서 싫은데... 그래서 책도 많이 읽고 많이 보고 듣고 해야 하는데 읽을 게 너무 많다. 그래서 친구들 만나는 게 좋다. 친구들을 만나면 배울 게 정말 많다. 사랑스러운 친구들~~ 케케케

 

갑자기 며칠 전에 아빠가 아프셨다. 아빠와 엄마가 같이 일을 하시는데 아빠가 아프시니 엄마가 아빠 일까지 하시느라고 추석 전날 큰집에 가실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엄마 대신에 내가 가서 열심히 음식을 만들라고 하셨다. 이건 뭐지... 여자만 음식 만드는 거 싫어하는데... 엄마가 못 간다니깐 나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이 생각은 도대체 뭔지 --;;; 에효... 그래서 어쨌든 추석 전날 큰집에 갔다.

 

근데 마음먹은 것보다 늦게 가게 되었다. 그 전날 친구네 집에서 잤기 때문이다. 친구가 곧 결혼을 하는데 함 받는 날이라고 놀러오라고 했다.  아~~ 그런 거 싫어하는데, 친구가 부르니깐 안 가기도 거시기했다. 내가 안 가면 자기 친구 없다고 --;; 그래서 다른 친구랑 같이 가게 되었다.  근데 함 받는 게 그런 건 줄 전혀 예상 못하고 갔던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신랑 친구들이 얼굴에 오징어 쓰고 함을 들쳐메고 "함 사세요~"를 외치고 있었다. 그리고 친구네는 잔칫집마냥 많은 음식을 해놓고 있었다. 별 생각없이 갔던 나는 치장을 하고 온 친구 동생의 친구들의 모습에도 깜짝 놀랬다. 그래도 평소 난 뇌출혈한 내 모습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기죽지 않았다.

 

얘기가 자꾸 다른 데로 새는구나...여행 전날 얘기를 쓰다가 여행 전전날 얘기까지 쓰고 있다니...

 

함이 집으로 들어오려면 함 파는 애들한테 좋은 술도 주고 안주도 주고 그래야 한단다.

그리고 신부 친구들도 가서 술도 따라주고 그래야 한단다.

이게 무슨 불에 기름 붓는 소리인가.

제길슨.... 그런데 난 술도 따라주고 게다가 춤까지 췄으며 원샷까지 했다. ㅠㅠ

근데 나의 뇌출혈한 모습에 함 파는 애들이 "장모님 친구가 오셨나" 이런 얘기나 하고..--;;

갑자기 열이 확 받았다.

어찌저찌하여 함이 들어오고 같이 술을 마시는데 신랑 친구들이 우리보고 자꾸 나이 많다고 그랬다.

지네랑 동갑인데도 그런다. 전혀 재밌지 않은데 술자리의 웃음코드인 것마냥 자꾸 그런 소리를 한다.

어후. 진짜~~~

 

 모르겠다. 결혼이란 것, 함 받는 문화, 그리고 함..

신랑의 남자친구들이 함을 갖고 들어오고 신부의 여자친구들은 그 앞에서 술을 따라주거나 애교를 부려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칫집의 시끌벅적하고 웃음이 넘치는 분위기는 좋았다.

논술 글쓰기마냥... 결론은 장점은 살리되 구태의연한 것은 버리고 성평등하게 문화를 만들어가자...로 끝내야 하나?? 어렵다. 이런 미묘한 것들 사이에서 방향을 잃는다.

 

에효..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추석 전날 음식을 하고 다음날 여행의 설레임을 안고 잠이 들었다. 쿨쿨..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살아가는 힘

 

도통 관심이 없었다.

내 주위 사람들의 생각들엔

 

내 눈에 비치는 사람들

주억거리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새삼 궁금해진다

그들의 삶의 이유는 무엇일까

 

귀 기울여보아야겠다

나와 똑같이

소중한 그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내가 몰랐던 긍정의 힘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의 삶이 빛나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벤트]아름다운 간판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듭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