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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자전거 여행

작년 9월에 2박 3일로 제주도 올레에 다녀왔다. 1코스와 7코스를 돌았다.

 

그리고 한 달 후, 제주도가 너무 좋아서 자전거로 제주도를 일주했다.

 

10월이면 다소 늦은 게 아닐까 생각했다. 

 

차라리 조금 늦게 오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제주도 날씨는 그럭 저럭 따뜻했고

 

바람은 시원하고 하늘은 파랬다. 별 준비없이 떠난 여행, 저가항공에 힘입어 제주도는

 

무척 가까운 곳이 되었다.

 

>>자전거 여행에서 가장 힘든 점은 자전거 운반. 그런데 김포공항 1층 화물센터에서 2만원

정도를 받고 포장을 해주는 서비스가 생겼다. 전용 박스까지 갖춰져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어찌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오전에 출발해서 점심 지나 제주에 도착했다. 1만원을 내면 자전거 박스를 보관해주는 곳이

 

있더라. 제주도 여행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니까 사소한 부분까지 서비스가 갖춰져 가는 듯.

 

박스를 맡기고 해안가에 내려서 서에서 동으로 일주를 시작했다. 이 때가 대략 3시쯤.

 

해안선을 따라 반시계방향으로 돌아 9시 방향에 위치한 협재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그게 대략 7시 30분쯤...이미 해는 지고 사방이 컴컴했다.

 

 

>> 해질녘, 서쪽 하늘이 예술이다. 오랜만에 다시 살아나는 이 느낌...

 

협재 해수욕장 근처에서 1박. 이름이 하얀집 민박이었다. 1박에 3만원쯤. 비스기에 제주도는

 

왠만한 여행지보다 싸게 여행할 수 있다. 저가항공까지 있어 경비가 저렴해진 요즘, 같은

 

값이면 KTX타고 부산같은 데 가는니 제주도를 가는게 훨 낫겠어.

 

이튿날 아침, 실컷 자고 느즈막히 11시쯤 길을 나섰다.

 

 

>> 협재 해수욕장. 아침에 이 곳을 떠나며 아쉬운 마음에 몇 컷 찍었다.

 

 

해안선을 따라 가는 무난한 코스를 제쳐두고 살짝 오르막을 올라 내륙지방을 뚫고 갔다.

 

대략 9시에서 7시방향 정도로 갔다고 할까? 중간에 위치한 평화박물관에 들르기 위해서였다.

 

 

>>내륙으로 접어드니 반가운 올레길 표지 발견. 올레길 13코스던가?? 어느새 동쪽에서 출발한

올레길이 해안선을 따라 시계방향으로 돌아 서쪽까지 돌아왔단 이야기...

동네 이름이 평화동이다.

 

>> 제주도에는 일제 시절, 일본군이 파놓은 땅굴이 많다. 땅굴이라기보다는 요새에 가까운데

안으로 들어가보면 산 전체가 복층 구조의 건축물처럼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강제징용당한

제주도민들이 만들었다고 한다.

 

평화박물관은 일본군이 파놓은 동굴을 위주로 오름 일대를 돌며 관람(??)하도록 되어 있다.

 

친절하게 안내인 한 분이 따라다니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기억나는 이야기만 해보면..

 

예전에 고이즈미 일본 전총리가 방문했을 때 상대의 심기를 건드릴까봐 평화박물관 표지판을

 

모두 치웠다고 한다. 좌우로 편을 갈라 상대가 한 행위는 무엇이든 부정하려는 현대사의 어두운

 

단면이 자신의 상처마저 감추려 하는 불행을 낳은 것이다. 

 

정부 지원이 없는 형편이라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개인이 운영하는 박물관이라

 

한계가 많은 듯...그럼에도 꾸준히 박물관을 알리려 애쓰는 듯...안내인 역시 자원봉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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