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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자전거 여행 2

>> 평화박물관을 나와 제주 남부로 향하는 길...집집마다 걸린 표지판이 이쁘다.



 

평화박물관을 나와 제주 남부로 향했다. 올레길로 치면 8 코스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조금만 더 가면 제주도에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중문 해수욕장 일대다. 관광단지답게 여기 저기 호텔도 많고 도로는 시원시원하다. 길은 대체로 얕은 오르막이 계속되기 때문에 자전거로 달리기 은근히 힘들었다. 올레 7 코스 주변에는 외돌개를 비롯해 유명한 관광코스가 많은데 자전거 여행이었기 때문에 바다를 오른쪽에 보고 달릴 뿐, 유명 관광지는 대부분 그냥 지나쳤다. 자전거 여행에서는 굳이 관광지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충분히 즐겁다.




 

>> 올레길로 수시로 빠졌다가 다시 길을 달린다...쇠소깍.




 

법환포구와 외돌개를 지나 올레 싸이트에 소개되어 있는 유명한 남국호텔에 머물렀다. 3만원이지만 역시 분위기는 좋다. 대를 이어 여관을 운영하는 집안 답게 여행객들과 사는 것 자체를 즐긴다. 남국호텔이란 이름만으로 여행객들로 술렁이는 이곳에 떠돌던 설레임을 느낄 수 있다. 그 두근거리는 북적거림도 싫지 않지만 하지만 지금은 비수기. 굉장히 여유있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남다른 매력이다. 이 이국적 설레임이 주는 가을밤의 정취를 어떻게 하면 최상으로 즐길 수 있을까 고민하던 우리는 어이없게도 서귀포 시내에 있는 미스터 피자에 가서 미친듯이 먹었다. 아...피자와 샐러드가 이렇게 맛있다니. 자전거 여행에서 모처럼 맛나는 진수성찬이 주는 즐거움은 몸을 움직여본 사람만이 안다. 최고의 밤이었다. 미친듯이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공기는 나른하고 졸렸다. 의도하지 않은 선택이 최고의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 인포에서 받은 제주도 지도에 여행경로를 표시했다. 나중에 기념삼으려고. 지금 내 방에 걸려있는 이 지도가 또 다시 자전거 여행의 로망을 자극한다. 이렇게 추억이 미래를 부르고, 미래는 다시 추억으로 남는다. 멀리 서 있는 자전거가 꿈을 꾸고 있다. 어서 달려달라고...




 

셋째날은 남국호텔에서 출발. 서귀포 시내를 빠져나와 제주올레 1코스까지 하루 종일 달렸다. 제주 올레 1코스는 성산 일출봉이 있는 곳으로 지난 올레 여행 때 머물렀던 오신생 할망 민박에 다시 찾아갔다. 이 곳은 1인당 1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취사도 가능하며, 오고 가는 올레 여행객들을 만날 수도 있다. 가는 길에는 수시로 해안도로를 드나들며 청푸른색 바닷빛과 그 주변 경관에 취한다. 햇빛을 받으며 바다를 향해 차 한 대 없는 내리막을 내지를 때는 정말 입에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 기분, 영원히...




 

>> 자전거로 달리는 중에는저런 식으로 자주 끼니를 해결한다. 수시로 배가 고프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집어 넣는다. 그리고 다시 에너지를 태우며 달리는 흡사 기관차를 닮았다.




 

>> 표선 해수욕장. 이 곳은 성수기에도 공짜로 캠핑을 할 수 있다. 이 사실을 이 번에 새롭게 알았다. 다음엔 꼭 이 곳에서 캠핑을 하리라. 올레 싸이트에 소개된 춘자 국수에서 맛나게 식사하고 팥빙수 한 그릇 먹으려 했으나 10월이라 이미 빙수 판매가 끝났다고...




 

>> 이렇게 계속 달려서 셋째날 숙소에 도착했다. 지도에 그날 이동경로를 표시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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