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엄청난 내공이 느껴지는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질문 하나요. "푸코가....역사에 대한 지배적 내러티브는 언제나 불연속에 대한 연속성의 기묘한 승리에 기반해 있다..." 이거 푸코 어느 책, 어느 부분에 나오는 건가요? 한번 자세히 읽고 싶어서요.
일단 저 문장 자체는 직접 인용은 아니구요. 푸코가 역사 서술에서의 연속/불연속을 다루는 부분은 <지식의 고고학(이정우 역, 민음사)> 서문(1장?)을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관심이 가신다면 "니체, 계보학, 역사"라는 푸코의 논문도 참고할 수 있겠구요.(이광래, <미셸 푸코>, 민음사에 부록으로 번역되어 있어요.)
푸코의 역사관과 역사학에 대한 푸코의 영향에 대해서 외국어로 된 연구서는 다양합니다만, (제가 아는 한에서는) 국내 연구자가 쓴 종합적 연구서는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몇 개의 단편적 논문들과 참고할 만한 석사학위논문들이 있기는 합니다.) 다행히 작년 쯤에 새물결 출판사에서 폴 벤느(Paul Veyne)의 <역사를 어떻게 쓰는가>가 번역되어서 (비록 푸코 자신의 것은 아니더라도) "푸코 식의 역사접근"이 어떤 것인지 윤곽을 잡는데 도움을 주고 있지요. 사실 이 책은 푸코의 사상과 연결시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자체로 독자적인 가치를 가진 훌륭한 책으로, 관심이 가신다면 일독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얼마 전 푸코의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독회를 마쳤습니다.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영국, 특히 프랑스에서의 역사적 앎들의 투쟁에 관한 부분은 열심히 읽기는 다 읽었다만 그 시각을 체화시키지는 못하고 마지막 "biopolitique"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준비' 정도로 읽었습니다. 텍스트를 독해하는 데 있어서 일종의 목적론적인 방법을 택했다고 할 수도 있겠군요. 이 글을 읽고 푸코의 역사관과 방법론에 대해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할 따름이고, 여기저기 퍼가 벗들과 함께 나눠보고 싶습니다.
반갑습니다.:-) 어차피 같이 읽었으면 해서 올린 글이니 출처만 밝히시면 퍼가시는 건 상관없습니다.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정치 관련 부분이 가장 인용이 많이 되지만, 사회적 적대 관계 속에서 각 세력들이 자신의 주장을 "내러티브화하는 방식"이라는 문제를 염두에 두고 본다면 앞 부분도 굉장히 흥미로우실 겁니다.(이 글의 주제와 연결되기도 하구요.)
게슴츠레님의 서재에도 재밌는 글이 많네요. 고민하시는 주제가 저랑 비슷하기도 하구요. 제가 자주 블로그 업데이트를 못하니, 차마 자주 놀러오시란 말은 못하겠고;;; 종종 놀러가겠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