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이 기록될 수 있음 좋겠네요 정말루. 작년에 아랍의 봄 팔로하느라 다른 지역은 잘 몰랐는데 최근 월가 시위에 대해 이것저것 읽고 있거든요. 9월 전에 이미 총회를 꾸려 준비한 것이나 노동문제, 파업으로 이어지는 게 좋더라구요 저는 파업을 조직하는 측도 아큐파이를 내세우고 전체 운동의 일부이자 새로운 국면을 만들 수 있어서 이 운동의 가능성을 새삼 보게 되었어요. 월가 사람들은 맨날 출근한다 그러고ㅡㅡ 지젝이 우려하는 것처럼 나중에 무용담 식으로 회고나 되고 정상적인 일상 회복의 국면으로, 특히 선거에 묻힐까봐 걱정됐는데 가능성은 다 열려있는 듯. 운동의 불확실성 자체가 사람들을 끌여들였던 것 같기도 하구. 뭔가 전환점이 또 생겨날텐데, 여기서는 그게 운동의 급진성을 끌어내는 국면이길 기도할 수밖에 없네여ㅡㅡ
어떤 이들은 이 운동이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갑자기 터져나온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90년대 말 반세계화운동이 2000년대 중반 반전운동으로 일탈했다 또 다른 형태로 돌아온 걸로 봐야겠죠. 그 때에 비해 이슈는 좀 더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로 내려왔는데, 오히려 요구 수준은 더 낮아진 느낌이네요. 99%라는 구호도 미디어의 관심을 끌거나 사람들을 집결시키기에는 좋지만, 사실 이게 집회의 슬로건을 대체한다는 건 박노자 선생님의 지적처럼 미국 사회운동의 약한 힘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구요. 운동의 가능성에 비해, 미국의 정치 지형상 아직 갈길이 먼 건 사실이죠. 앞으로 어찌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남한" 사람으로서 "미국"의 사회운동을 바라보는 심정은 참 복잡미묘하네요.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셨다니 우선 축하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ㅎ 사실 공부 좀 더 해둘껄 하는 후회는 대학원 생활 내내 언제나 하게 될 것이니 너무 괘념치 마시고 그냥 지금하는 공부에 충실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겠죠. (제가 요즘 저를 위로하며 하는 말입니다.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