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캐즘님의 블로그를 최근에 우연히 알게되어 쓰신 글들을 요즘 아주 신나게 읽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제기하신 문제는 저도 많이 궁금해하는 바입니다. 저는 이주민(?)/이주노동자 문제에 있어서 관용이란 가치가 요즘 부쩍 다문화교육/다문화주의담론을 통해 구체화되는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어요. 말씀하신 다양성대 획일성의 논리가 여기선 다문화 대 단일문화 정도로 나타나는 것도 놀라울건 없으면서도 역시 문제로서 흥미롭구요. 개인적으로 유감인 것은 다문화담론/정책이란 것이 자유주의적 탈정치화의 기계로 작동함을 보여주는 수많은 예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다문화(주의)를 마치 어떤 윤리적 선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 같다는 거죠. 꽤 진보적이라는 학자들도 다르게, 혹은 다양하게 살 권리를 옹호하거나 소위 "우리속의 다양성"을 인정하자...고 하는 선에서만 그치는 것도 왜 그런 것일까 하고 생각해볼 의미가 있을거 같아요... 말이 길어졌네요. 위의 브라운의 책소개 감사드려요. 저도 곧 구해서 읽어보려구요^^
euzi님 반가워요. 부족한 글들인데 재밌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니 이 글도 곧 2부가 이어질 것처럼 말해놓고 공수표만 날린 셈이 됐네요.(아.. 뒷수습 안되는 성격이 이런 데서도 드러나네요.-.-;)
말씀하신 다문화주의에 대한 일반적인 입장들은 저도 꽤나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뒤집어서 보자면, 다문화주의가 어떤 윤리적 선으로 이야기되는 것 자체가, 다문화주의를 일종의 통치 전략의 하나로 바라봐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 같은데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euzi씨가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야도 상당히 흥미롭네요. euzi씨 블로그에 자주 들러서 여쭤봐야겠습니다.^^;
마지막에 제가 던진 질문은 스스로 답을 알고 있어서 던진 질문이라기보다는(기대도 안하셨겠지만;;;) 저한테도 화두같은 질문이에요. 다만 저 질문에 답하려면 90년대 중반 이후 한국사회의 정치-사회적 담론 지형에 대한 파악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 꾸역꾸역 공부해나가고 있기는 하지요. 언젠가 대충 정리되는 대로 거칠게나마 포스팅을 해볼 생각인데, 그게 언제쯤 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