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감사합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어딘선가 들었던 픽사(Pixar) 회사건물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노동시간과 여가시간이 구분되야만 했던 것과는 달리,이곳에서는 모든 여가시간조차, 노동의 질을 높이는 밑받침이 된다고 말하는것 같더라구요. 창조적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위해, 각자 자신의 영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마련해준다고 하는데, 그 환상적인 조건이 동시에 공포스런 소리로 들리더군요. 이젠 정말 아무것도 하지않고 그냥 있는것은 불가능한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것도 하지않는것은 이제 더이상 노동하지 않는 게으름벵이를 말하는것이 아니라, 더욱더 생산적인 것을 하기위한 전제로 읽혀진다는..아니 읽혀져야만 할테니 말이죠.
쓰고보니,엉뚱한 덧글이긴 하네요. 암튼 글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음.오늘 처음온게 많이 티나죠?^^)
반갑습니다.:) 오래된 글이지만 이 글을 쓸 때 산책님이 말씀하신 것과 비슷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같네요.
산책님 말씀을 들으니 예전에 한창 아침형 인간이 유행할 때, "아침형 인간에 반대한다"(?)인가 하는 비슷한 제목의 책이 나왔던 게 기억납니다. 성기완씨나 듀나 같은 분들의 느긋한(?) 생활에 대한 글을 모아놓은 책이었는데요. 표면적으로는 정반대로 보이는 아침형 인간론과 반-아침형 인간론이, 실제로는 동일한 "자기"의 개념과 자기-관리하는 주체 그리고 창의성 등등의 담론들을 공유하고 있었죠.(서동진씨가 자신의 박사 논문에서 비슷한 분석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만약 오늘날 이데올로기라는 개념이 여전히 의미가 있다면, 이와같이 표면적으로 대립적인 것으로 보이는 주장들이 공유하고 있는 어떤 공통의 전제와 환상 차원을 지칭하는 의미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이 글의 주장이기도 하구요.:-) 앞으로 종종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