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님 오랜만에 들렀네요. 요즘에 뭘 쓰다가 아무래도 맘에 좀 안들어 잠시 쉬는 중이었는데 이 글을 봤네요.
일상적파시즘론이 직간접적으로 지향하는 바, 즉 일상속에서의 인식과 태도의 변화라는 것들이 90년대이후 차이의 담론과 소수자(에대한)담론이 대중적으로 전개되는 데 있어서 어떤 윤리적 틀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비소수자'의 '소수자'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변화 (예. 관용,인정, 수용, politically correct language 등, 그것들이 떄로 '연대'라는 말로 탈바꿈할지라도...)에 중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런식으로 등장하고 있는 한국의 다문화담론은 그것의 근본적 정치적 한계를 벗어날수 없다...뭐 대충 이런식의 주장을 하려다가 앞의 부분에서 이건 그냥 나만의 인상이 아닐까 하며 머뭇거리고 있어요... 이부분에 대한 연구들을 찾아보지 않은 게으름때문에 대뜸 이렇게 말할 자신이 없어졌다는게 정확한 표현이네요...ㅡㅡ;;
오랜만이에요! euzi님. 전 euzi님 블로그에 종종 가는데요, 왠지 euzi님 블로그는 고즈넉한지라 댓글달기가 그래서 조용히 음악만 듣고 오네요.ㅎ 잘지내시죠?:-)
말씀하신 부분은 저보다 euzi님이 훨씬 더 잘 아실거라고 생각하지만, euzi님만의 인상은 아닐거 같아요. 물론 저 역시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그런 과감한 주장을 펼치는 글들은 그리 많이 보지 못했지만;;; 일상적 파시즘론의 등장과 다문화 담론의 확산은 확실히 모종의 공통된 멘탈리티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지젝과 푸코를 버무려 말하자면, 일상적 파시즘론과 PC가 타자와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테크닉들의 확산을 가져왔고, 관용/인정 등에 기반한 다문화담론과 정책은 이러한 거리를 고착화하거나 재조정하기 위해 필요한 장치들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덧붙여서 지금 한국사회에서 이야기되는 일상의 윤리나 관용, 다문화주의 등등이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 역시 어느 정도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예컨대, 얼마전에 <한국에서의 다문화주의>라는 책을 봤는데, 이 책에 실린 연구자들의 논문에서도 그런 의구심은 분명히 드러나거든요. 다만 연구자들 각각 그 이유가 무엇인지, 지금 한국에서의 다문화주의의 구체적인 한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더라구요.
한국의 사례를 다룬 구체적인 문헌을 접했다면 추천해드리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제가 아는 한에서는 그다지 추천해드릴게 없네요.;;; ezui님이 선구적으로 잘 쓰시는 수밖에.ㅎ "글은 무조건 자신감!"이라고 제 지도교수님은 항상 말씀하셨죠.:-) 아. 그리고 내키지 않으면 할 수 없지만, 혹시 글이 완성되면 저도 살짝 보여주심이...:)
캐즘님 답변 감사해요. 덕분에 과장 좀 보태서 겁이 더 덜컥났다는...^^;;
위의 그런책이 있는지 몰랐었는데, 글을 써서 넘기기전에 알게되서 다행이예요. 캐즘님한테 여러가지로 (몰래몰래) 도움을 받네요..일단 얼렁뚱땅 완성되는대로 솔직-직설적 코멘트를 주신다는 조건하에 보내드릴테니 부탁드려요 ^^
(제블로그는 제게도 항상 애매한 in-between상태지만 --; 음악은 종종 업데되는 편이니 놀러 오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