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즐겁게 읽었습니다^^ 정치적 입장에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스타일 면에서 저는 캐즘님이 정리하신 '푸코'가 더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저항의 경계의 '재설정'이라는 생각이 흥미로운 것 같아요. 저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인데... 그리고 서발턴에 대한 문제의식도 전 스피박에게 '호감'이 가더군요. 왠지 윤리적으로 더 철저한 것 같아 보여서; (이런 거 잘 모아다가 예/아니오 줄타기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아요)
저도 맨 처음 푸코의 철학을 이진경 님의 시각을 통해서 접했던 부류에 속합니다. 권력 분석의 끝에서 그대로 주저앉아버리고만 푸코, 그리고 그 지점에서 해결책을 제시한 들뢰즈,.. 이런 공식으로 ‘대충’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언제부턴가 점점 마음 속에서 푸코 철학이 갖는 고유의 개성은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었습니다.
푸코가 여기저기 글 속에서 듬성듬성 짧게만 언급되는‘신세’로 전락해버린 데에 대한 아쉬움을 한방에 달래주는 글입니다. '-'
예. 개인적으로 푸코의 '사상 자체'가 조각난 데에는 사실 별다른 감정이 들지 않지만(뭐.. 원래 이론의 운명이란 그래야하는 거니까요), 푸코 식의 '문제의식'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은 있어요. 어쩌면 90년대 푸코 유행이 정리되었던 과정은 현재 한국 사회 이론계의 문제점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과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