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님 글보고 Ghassan Hage가 쓴 White Nation란 책이 생각났어요. 호주의 다문화주의에 대한 책인데, 거기서 저자가 동화와 백호주의를 부르짖는 "evil white nationalists"와 관용을 강조하는 "good white nationalists"를 동전의 양면으로 묘사하거든요. 즉, 보통 후자가 마치 전자의 한계를 뛰어넘는 무언가로 또는 전자라는 악에 대조되는 선으로 묘사되지만, 사실 둘은 동일한 담론체계에 의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하면서 후자의 위선을 신랄하게 비판해요. 그러고보면 최근 있었던 컬럼비아대학교 이란대통령 스캔들 (?)이 위의 카툰전쟁과 너무 유사하지 않을지. 들은바에 의하면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이 대통령을 직접 초청했다는 컬럼비아대 총장이 토론회에서의 그의 홀로코스트 부인에 대해 당신의 어처구니없는 무지함에 대꾸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는데, 왠지 총장 개인 및 총장이 대표하고 있을 미국 대학사회의 관용주의의 한계가 그것도 너무 우스꽝스럽게 드러난 것이 아닐는지. 이런 신경질적 대꾸는 관용이란게 애초에 얼마나 경직되어 있고 비관용적인가를 보여주었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