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비슷한 날에 <아이, 로봇>을 다시 봤던 것 같은데, 오호오오.. 인간주의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처음 해보게 되네요. 한편으론 캐즘님 발상 덕분에 그것이 3원칙과 관련하여 공리-체계 문제와도 연결된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암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결국 힘쎈넘이 왕입니다요~군요. 정글인가요? ㅎㅎ. 그래도 나약하고 어색한 도약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 봄직하네요. 현재의 정글에서 절멸이 아닌 반란과 소통과 희망을 끌어낼 수 있는가? 인간, 즉 보편자의 형식적 대전제를 구체적인 논리 속에서 반복하면서 뒤집고, 소통의 불가능성을 소통가능성의 조건으로 옮기고, 삶의 비참함 그 너머를 표시하는 희망의 힘 쪽으로 말이죠. 현조건에 압도되지 않고, 또한 현조건을 정화하지 않으면서 말이에요. 근데 감기약발이 환각제 기능을 한 것 같은데요? 알딸딸한 상태에서 글이 잘 나온 것 같어요. ㅎㅎ.
저는 동물하면 "여전히" 변신모티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되기"에 아직까지 어떤 희망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여기에 인간주의를 깨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너무 무사태평하게 사태를 관망하고 있는 것인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진보넷에 블로그를 만들고 난 이후 캐즘님의 글을 보면서 "나름" 위안을 받고는 했는데, 올해도 좋은 글 많이 써 주시면 좋겠어요(^_^).
뽀사마/그런 질문이야 평생 안고 가야될 질문인걸요.:-) 감기약이 마치 술같은 기능을 하는 것 같네요. 원래 술 먹고 좀 알딸딸해야 글이 써지는 체질인지라;;;
무한한 연습/물론 들뢰즈가 '동물-되기'를 이야기할 때의 동물과 코제브의 '동물화'에서의 동물 개념은 엄연한 차이가 있죠. 전자가 탈주하는 야생동물(들뢰즈의 표현을 빌자면 악마적 동물?)이라면, 후자는 동물원의 길들여진 동물(들뢰즈의 표현을 빌자면 오이디푸스 동물? 정확히는 프레- 혹은 포스트-오이디푸스 동물)쯤 되려나요.
하지만 개인적으론 오늘날 이러한 분류는 지나치게 단순하고, 차라리 우리에게 필요한 건 좀 더 아이러니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해요. 예컨대 "탈주하는 야생동물이 되도록 길들여지는 동물의 세계"는 어떤가요? 편혜영의 소설을 평하면서 '최악의 생권력'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어느정도 이런 문제의식을 표현하기 위한 거였는데, 언제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무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무연님의 글을 보면서 많은 기쁨과 자극을 얻는 답니다.:-)
선민/오. 선민아. 나야 그냥 저냥 지내지. 평일날 세미나는 아무래도 가기 힘들어.(근데 두경이가 저런 데 관심이 있었나? 의왼데..^^;)
아. 그리고 너가 이야기하는 이메일리스팅 대상에 나도 포함되는 게야? 그렇다면 나야 환영이지. 뭐.. 이메일리스팅이 힘들면, 코멘트를 받고 싶거나 다른 사람들하고 이야기해보고 싶은 페이퍼를 메일로 보내줘. 진보네 메일(chasm@jinbo.net)로 보내도 되고, chasm99@gmail.com으로 보내도 돼. 요즘 페이퍼를 꾸준히 써낼 사정이 안되니 남들 페이퍼라도 많이 봐야하지 않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