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우의 주체론을 접할 때, 바디우 이론에서 주체화의 불가능성에 관한 지젝의 비판을 항상 떠올리고는 했는데 [혁명이 다가온다]와 함께 읽어도 좋은 독서가 될 수 있겠네요. 뭐랄까, (정확한 독해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바울이 [성서]에서 하나님의 선물을 언급하는 것처럼 바디우의 주체론도 그런 느낌이 있는 것 같았거든요. 어쩌면 하나님의 선물을 기다려야하는......(그런데 물론 알고 계시겠지만 [믿음에 대하여]는 원서를 참조하지 않으면 읽을 수 없게 번역을......(-_-)).
랑시에르의 책이 오역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확실히 올해는 번역서의 해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와중에도 (번역된다는 소식이 계속 들리는) 왕후이의 [중국현대사상사의 흥기]가 하루빨리 번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책 값 때문에 정말 허리가 휘는 느낌이에요(^-^;).
라임/ 제가 바디우를 많이 읽지 못해서, 바디우가 따로 레닌에 대해 쓴 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마 평소 성향상 평가가 그다지 박하진 않을 거라고 예상만 해 봅니다.:-)
에크리는 핑크의 영어번역본에 어느정도 만족하는지라 사실 그리 절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출간만 된다면 많은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두께로 볼 때 한 권으로 나올리는 만무한데다 출판사가 새물결인지라 책값이 분명 만만치 않을 거라는..;;
무한한 연습/ 바디우의 책을 두어권 읽은 느낌은.. 뭐랄까.. 천상 철학자같다고나 해야 할까요.:-) 솔직히 제가 전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요즘 주변정황상 (김홍중 씨의 개념을 빌자면) "인간은 못돼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대자적 속물의 윤리"에 너무 지쳐 있어서, 바디우의 윤리에 대한 개념이 마음 한 켠에 위로가 되긴 하네요. (하지만 이러한 곳에서 찾는 위로가 또 하나의 함정이 될 수 있음을 아는지라, 순수히 기뻐할 수는 없군요;;)
무연님 댓글을 보고 생각난 건데, 벤야민 선집도 나오고 아감벤도 번역되어 나오고 있는데, 유대사상에 대한 믿음직한 책도 한 권 정도 소개됐으면 싶네요.(기왕이면 숄렘의 걸로..) 벤야민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바디우를 읽는 데에도 역시 "메시아 사상"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일 것 같은데 이런 부분에서는 워낙 과문한지라.;;; 덧붙여 왕후이의 책도 빨리 번역되어 나오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책값은 참.. 어디서 도서상품권이라도 안 떨어지나요.. 역시 답은 로또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