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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연서는...

5살 연서는 지금...

 

말을 아주 잘하게 되었다.

 

얼마 전 일박이일 김치로드를 보다가 보쌈김치가 나왔길래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도 나고 보쌈김치도 먹고싶고 하여 한마디 하였다.

 

"할머니 살아 계실 때는 김장 때마다 꼭 해먹었는데"

 

듣고 있던 그녀.

 

"근데 엄마 그게 쓸쓸해?"

 

말투에서 뭔가가 느껴졌나보다.

 

"쓸쓸한게 아니라 그리운거지"

 

또 며칠전 남편이 인터넷으로 등산화를 주문했던 게 집에 왔다.

연서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와 그 상자를 보더니 반색을 한다.

혹시 제 물건이 아닐까 해서다.

 

내가 그건 연서께 아니라 아빠가 필요해서 주문한 아빠 신발이라고 하자

 

"그럼 엄마꺼랑 내꺼는?"

"글쎄 말이다."

"아빠 치사하다 그지?"

"그러게 말이다"

 

요즘 매일 늦는 남편에게 9시쯤 취침인사를 한다고 전화를 걸었다.

 

잘자, 사랑해, 좋은 꿈 꿔  등 으례하는 인사말을 하더니 잊지 않고 한마디 하신다

 

"근데 아빠 왜 아빠 신발만 사? 엄마랑 연서꺼는?"

 

뒤끝 작렬이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칠전 연서가 그린 그림

 

연서그림에도 웬만해서는 아빠를 찾아보기 힘들다.

아빠는 어딨냐고 하면 사무실에 있단다.

그냥 들 하는 소리인 줄 알았으나  연서도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아빠가 저녁시간을 책임지는 데도 그렇다

 

요즘연서...

여전히 공주님모드시다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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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7

생일 축하해요.

 

나이를 먹어간다는 게 한편으로는 쓸쓸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축하받을 만한 좋은 일이란 생각도 들어요.

 

살아간다는 게 대부분 그런 것 같지만...

지금, 힘들고 고달픈 시기들을

다치고 상처받더라도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간직하고

건너갔으면 해요.

 

내가 당신에게 그 힘의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해요.

 

아프지 말고, 가능하면 즐겁게 살아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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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이야기3

며칠 전 차를 타고 가다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개나리를 보고 감탄했다.

 

"아, 정말 꽃이 예쁘게 피었구나. 연서야 저기 봐. 너무 예쁘지?"

 

"아, 정말 연서처럼 아름다워여"

 

따님의 반응이 이러하셨다.

 

듣고 있던 남편과 나는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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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이야기2

아이는 아직도 현실감각이 무척 떨어져있다.

아니, 없다고 해야 하나?

 

두달쯤 전이었나?

아이에게 새 옷을 몇벌 장만해주었다.

요즘 돌아가는 치마가 입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기에

여기 저기 쇼핑몰을 전전해가며 찾아냈다.

(돌아가는 치마란 한바퀴 빙 돌면 치마폭이 확 퍼지는 스타일의 플레어 스커트를 얘기하는 듯하다)

 

선물이라고 건내주고 하나씩 입어보는데

 

"엄마, 고맙습니다, 엄마,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며 감동의 폭풍이었다.

 

며칠 뒤 할머니댁에 놀러가느라 새로 산 옷을 입히는데

 

"할머니가 깜짝 놀라시겠지? 고모도 깜짝 놀라겠지?"

계속 이런 얘기를 하는 거다.

 

나; "왜?"

아이 ; "연서가 너무~ 예쁘니까"

 

또 며칠 후 차를 타고 가는데 아이가 요술봉 이야기를 꺼낸다

 

"엄마, 요술봉 알아? 그거 정말 예쁘다! 공주님으로 변신도 한다! 그거 사줘"

"안돼."

"왜? 싫어, 사줘"

"니가 가지고 싶은 걸 다 가질 수는 없어. 연서는 다른 장난감들도 많으니까 그건 안돼"

"아냐 요술봉은 꼭 있어야 돼. 사줘"

"왜 요술봉이 꼭 있어야 되는데?"

"연서는 예쁘니까"

"...(얘야, 왜 그러니)"

 

요즘은 쭉 이런식이다.

식구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사촌오빠들이 연서의 이런 발언들에 엄청난 이의를 제기하자

울고불고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도 몇 살 더 먹었다고 오빠들이 예쁜 거 맞다고 수습해주고... ㅠㅠ

 

자신감이 넘치시니 좋기는 하나,

나중에 좀 커서 자기가 그랬다는 걸 알면 창피하지 않을라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돌아가는 치마 중 하나를 입은 착용컷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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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이야기1

아침에 일어나서 어린이집 가기까지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삼사십분,

저녁에 집에 와서 저녁밥 먹을때까지의 한시간 남짓.

 

그녀가 티비를 보는 시간이다.

 

휴일에는 더 많이 본다.

 

요즘은 티비에 너무 몰입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

아직까지는 제어가 가능하지만 점점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징후들이 보인다.

티비를 없애버려야 하나... ㅠㅠ

 

어제 아침이던가, 머리를 빗겨주는데 티비에 너무 열중하느라 내가 몇번이나 불러도 대답도 않는다.

가만히 귀에다 입을 대고

 

"연서야, 너 계속 대답하지 않으면 엄마가 티비 끌거야."라고 했더니

 

내 얼굴을 보며 배시시 웃으며 대답한다.

 

"나는 엄마를 세상에서 너무너무 사랑해."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티비 속으로 들어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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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올해 제일 기준으로 놓고 살아야 할 것들 몇가지...

 

1. 나를 아끼자.

난 충분히 소중하고 사랑받을 만한 존재이다.

난 모욕당하지 않고, 무시당하지 않고, 함부로 취급 받지 않아야 하는 존재다.

날 그렇게 대하는 자, 가만히 당하지 않을테다.

 

2. 아이에게 현재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7살까지 아이의 인격의 95%가 형성된다고 한다.

지금의 경험과 기억이 아이의 평생을 좌우한다.

나, 아이의 평생을 힘들게 만드는 건 죄다.

아이를 아끼고, 존중하고, 지지해준다.

최대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서 사랑하자.

 

3. 그가 행복해 하는 것을 지지하자.

그와 내가 언제까지, 어떻게 갈지는 모른다.

하지만 지금, 그와 함께 노력해보기로 한,

최선을 다해보자.

내가 중심이 아니라 그를 중심에 두고,

그가 하는 일이 내가 만족할만한 일이 아닌,

그가 행복해지는 일이라면 지지하자.

있는 힘껏 해보고 안되더라도 그때 후회하지는 않도록 하자.

 

 

 

기타. 지난 몇달동안 하루에 최소 열번쯤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근데 살아가기로 결정했다.

불의의 사고가 아니라면 15년쯤은 더 살았으면 한다.

덜 힘들기 위해, 몸을 좀 아끼고 살자.

담배는 작년부터 참고 있었으니, 죽 참아보고,

술도 몸이 힘들정도로 마시는 건 자제하고,

지난 몇 달 급격히 찐 살들은 좀 줄여보자.

 

일도, 하던 것들은 좀 챙기고... 새로 시작하려 하는 일들을 정리해보자.

 

운전, 프로그램 공부, 인형만들기, 퀼트. 얘들도 짬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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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4

나도 내가 많이 망가졌다는 것을 안다

 

 

이진명 시인의 시를 읽으며

나는 내가 왜 이렇게 모래처럼

외로운지를 알았다

나도 내가 많이 망가졌음을 안다

그리고 모든 망가지는 것들이 한때는

새것이었음을

 

하지만 나에게 무슨 영광이 있었던가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세상을 바라보았으나

사람들은 내가 한쪽 눈으로만 본다고

그래서 세상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한다고

세상은 그렇게 일목요연한 게 아니라고

 

네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다른 무엇일 거라고

결코 상상해서는 안된다고

환상에서 깨어나라고 이념을 내려놓으라고

그런데도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버릴 수 없는 꿈이 있기에

 

나는 내가 많이 망가졌음을 알면서도

아직 망가지지 않았다고 우기면서

내가 더 망가지기 전에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아서 그래서

나는 더 외로운 것임을 모르지 않는다

 

                                                                                           정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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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일을 쳤구나.

참고 참고 참다가 결국 질러버렸다.

말 섞기 싫어서라도 그 게시판에는 안 올리려고 했는데...

한밤중, 그거 안하면 딴 거 암것도 손에 안잡힐 거 같애서...

끝내야 할 일을 제 시간안에 끝내야 하니...

뒷감당이 좀 걸리긴 한다만.

뭐 나도 태감독처럼 다시 안보면 그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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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님.
한국독립영화를 위해 고군분투 하고 계시다는 거 다 아는 처지에,
이렇게 딴지를 걸어 죄송합니다.
근데, 글 올리신 거 보니까 할 얘기 있으면 다 해보자 라고 하시는 거 같아서요.

먼저 태감독 글에서 오해가 있으신 것 같아서(태감독이 풀어도 될 것을 오지랖만 넓은 관계로) 짚고 넘어가는 건데요, 저도 동의하는 지점인지라...

1.번은 [실리를 위해서 지켜야 하는 원칙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지켜야 할 원칙을, 실리를 위해서 팔아서는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동의하실지 하지 않으실지 모르나(동의하지 않으니 이명박과의 악수가 정당하다고 얘기하는 거겠지만요), 저는  실리를 잃더라도 지켜야하는 그 최소한의 원칙은 있다고 봅니다.
이명박을 만나지 않는거? 맞습니다. 그건 최소한 지켜졌어야 하는 원칙이라고 봅니다.
이명박이 자신의 정치적인 명분과 문화정책적인 정당성을 만들기 위해 극장을 찾았을 때 거기에 구색에 맞춰 그들 부부의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이것은 독립영화 지원 폐지에 대해 기자회견을 한다던가, 주무부처 장관인 유인촌을 만나 간담회를 한다던가 하는 것과는 질이 다른 문제입니다.
위의 두 개의 사안과 이명박의 극장나들이에 구색을 맞춰준 것을 연결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만나지 못할 이유? 글쎄요, 만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어떤 시기에, 어떤 자리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내용을 가지고 만나는 가는 문제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철거민들이 망루에 갖혀 불에 타 죽었습니다. 한달이 넘었는데 그렇게 죽은 철거민들은 폭도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을 그렇게 학살한 것에 대해 최고 국정책임자인 이명박은 미안해하지 않습니다.
철거민 투쟁에, 일제고사에 반대해서 쫓겨난 교사들에, 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장애인과 여성과 환경과 소수자와 이주노동자들...
그들과 연대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과 소통하려는 게 독립영화라면,
향후 몇 년 제작지원 못받아도, 향후 몇 년 전용극장이 없더라도 이 시기에, 그런 자리에는 나가지 않는게 옳았다는 겁니다.
다시 제작지원 따내고, 전용극장 만들고 그러기 위해서 피곤하더라도 다시 싸워야지요.
여태 그러지 않았습니까?
원칙이고, 명분이고, 최소한의 도리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고, 철거민들 학살한 대통령 한 번 보좌해서 영화보는데 그 옆에서 웃어주고 사진 찍혀주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선전되고 나서 제작지원 받고, 전용극장 따내면, 그걸로 실리를 챙겼으니 됐다고 하면 운동 뭐하러 합니까?(뭐 제가 운동 운운 하는 것도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만)
만약 그들이 한 번으로는 부족하니, 늬들 영화 자주 봐줄테니 그때마다 나와서 방긋방긋 웃으면서 사진찍어달라고 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그러실 겁니까?
늬들 원하는 거, 까짓거 돈으로 할 수 있는거 다 해줄테니 파트너쉽 가지고 잘 해보자고 하면 그렇게 하실 겁니까?
그게 사무총장님이 생각하는, 박정숙 인디다큐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이 생각하는 독립영화입니까?

아니겠죠. 제가 오바했습니다.

2.번은 뭐... 뭐라 할말이 없고요...

3.번은 사무총장님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나, 시기가 시기인지라 기부를 선언한 시점이 좀 묘하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동료의식이 부족했구나라는 반성이... 뭐 더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한독협 회원도 아닌 주제에, 워낭소리도 못 본 처지에(워낭소리라는 영화 자체와 이 사안과는 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논란의 와중에 워낭소리가 도덕적인 치명상(?)을 입는 것 같아 힘들게 작업하셨을 감독께 좀 미안한 생각이 드네요.) 암말 말고 엎드려 있어야지 생각했는데 지르고 말았습니다.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하고 싶은 말 다하겠습니다.
저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명박 부부를 보좌하고 그 청와대 참모들과 떨거지들과 함께 그들의 정치쇼에 놀아난 것이 의도했던 그렇지 않았던 치명적인 실수, 혹은 과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특히 공적인 자리에 있는, 그래서 한국독립영화의 대표격으로 그 자리에 참석하신 박정숙 인디다큐페스티벌 집행위원장께서 어떤 식으로든 입장표명을 하셔야 한다고 봅니다.(저도 지난 몇 년 동안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집행위원으로 발을 걸치고 있던 지라 더 그런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무총장께서 강권을 하셨으니, 그리고 이제 또 그분께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니 그만인가요?
뭐 그렇게 말씀하시면 할 말 없습니다만, 그래도 자신의 정치적인 행동에 대한, 정치적인 책임. 아니면 최소한의 입장표명이라도 기대합니다. 집행위원장님의 행보대로 표현하자면 이명박과의 회동에 참석하신 것은 과연 인디다큐페스티벌에 득이 되었을까요? 실이 되었을까요?

저도 뱀발,
['용산참사책임지고 이명박은 퇴진하라!'는 구호를 그 앞에서 외쳤다면 원칙적으로 맞는 건가요?]
=> 라고 물으셨죠? 예. 차라리 저는 그렇게 하는게 독립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더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명박이가 내가 만든 영화를 보러 온다는데 거부하는 게 더 독립영화를 위하는 길이었는지도 모른다는(이것도 언론에서 떠들어줄때 더 효과적인 일이지만) 생각이 드네요.
뭐 저는 능력이 없어서 흥행성공은 꿈 같은 일이고, 더더구나 대통령님께서 제 영화 따위를 보러오실 일은 절대 없을테니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다 부질없는 일이지만요.

 



>질문1) 도대체 실리를 위해서 지켜야할 원칙이라는 것은 무엇이지요?
>이명박을 만나지 않는 것?
>이명박은 대중들이 알고, 강한섭은 모르니, 문제는 다르다?
>그 논리대로 따지면 대통령을 만나지 말라는 뜻 아닌가?
>만약 노무현은 만나면 괜찮았을까요? 한참 뜨겁게 한미FTA반대 싸움을 진행했고, 그 시발점이 된 사람이 노무현인데? 대중들이 노무현을 알았을까요? 안정숙위원장님을 알았을까요?
>문제는 대통령을 못만날 이유가 없다는 것인데, 자꾸 대중이 아는가? 모르는가?로 문제를 돌리시네요.
>나도 궁금하네요. 최소한 지켜야할 원칙은 무엇입니까?
>'용산참사책임지고 이명박은 퇴진하라!'는 구호를 그 앞에서 외쳤다면 원칙적으로 맞는 건가요?
>실리를 위해서 영혼을 팔았다?
>'워낭소리 보고 싶었는데, 이명박 꼴배기 싫어서 보기 싫어졌다' 어떤 분들이 이렇게 말합디다.
>'꼴배기 싫은 이명박에게 왜 갔냐?' 내가 읽는 모든 행간은 그말 이외에는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데, 그것은 제가 잘못 본 겁니까?
>
>질문2) 두 사람만 보호하고, 당혹스러운 독립영화감독에게는 왜 사과나 사죄가 없나?
>앞뒤과정모르고, 앞뒤 상황 다 짤린 기사를 보면서 독립영화감독들에게 당혹스러운 광경을 연출하게 된 점은 백번 사과드리겠습니다. 마음에 여유가 없는데, 그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
>
>질문3) 왜 그 시점에서 기부를 운운하느냐? 받을 사람은 생각도 않고 있는데? 문근영이는 조용히 기부하는데?
>참 동료의식 너무나 없소이다. MB와 영화본 것에 대한 당혹감은 알겠고, 그 기사만 참 많이 보았나 보네요. <우리학교>때 제가 언제 선언하면서 기부한 것 본적 있습니까? <워낭소리>기사만 보셨나보지만, 지금까지 배가 고프던 고프지 않던 상관없이 사회환원에 대한 고민 참 많이 했소이다. 말도 안되는 인간들에게 돈내노라는 전화 엄청 받았소이다. 로또 맞은 사람취급하더이다. ㅋㅋ. 어차피 나중에 기부할 생각은 처음부터 있었으니, 그냥 선언했소이다.
>선언하고 났더니, 귀찮은 전화 정말 한통도 안오더이다.
>기자들에게 시달리고, 얼굴한번 본적 없는 사람들에게 시달렸는데, 그래도 독립영화함께 한다는 사람들에게 이런 지적까지 받으니, 참 인생 더럽게 살았네? 싶습니다.
>불쌍한 사람 도와준다는 심정으로 기부하는 것은 전혀 아니오나, 뜻 맞지 않은 사람들에게 억지로 넘기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소이다.
>
>추신)
>정말 깔끔하게 본인의 의견을 설파하시려거든 위탁사업 맡고 있는 기관에서 절대로 강의도 하지 마시고, 개봉도 하지 마시고, 지원을 받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우리가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니 당당하게 사용했던 것 아닙니까?
>세금을 총괄집행하는 총책임자를 못만날 이유는 역설적으로 어떤 이유인지 꼭 알고 싶네요.
>그리고 그게 가능하려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한지도 알고 싶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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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기다림 끝에 사무총장님의 입장을 봤습니다.
>>워낭소리 제작자 이전에 한국의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조직의 최고 책임자 입장이 이제야 올라왔습니다. 그 사이 악감정과 오해는 커졌고, 본질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
>>이 게시판을 통해 문제제기가 된 이후, 사무총장님은 기자회견을 한번 하셨고 워낭소리 블로그에 입장 글 두 개를 쓰셨습니다. 논란이 되자 그 바쁜 와중에 일본에서도 글을 쓰셨더군요.
>>
>>대부분의 내용은 명박이를 만나는 것에 대한 당연함을 설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어디에도 유감정도의 표명도 없었습니다. 급기야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독립영화를 위해 수익의 30%를 내놓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고, 그 논란의 중요한 한 책임이 있으신 분이 사과나 유감은커녕 받겠다는 사람의 의중 따위는 헤아리지도 않은 체 일방적으로 지급을 선언하셨습니다. 그 선의야 어떻든 시기와 발표방식이 매우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다못해 문근영도 그 많은 돈을 기부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안 알리려고 그렇게 애를 썼습니다. 그리고 기부행위의 제일 첫 번째는 수혜자의 입장에 대한 사려 깊은 배려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
>>사무총장님의 글 속에서는 별다른 사실이 있지 않습니다. 박정숙씨(사무총장님이 실명을 언급하시기에 저도 그리합니다)가 개인자격으로 참여치 않았다는 것은 이미 사무국장님의 글 속에서 확인이 되었고, 또 그러하기에 박정숙씨에게 책임을 묻는 사람들은 최소한 이 게시판을 들락날락거리는 사람들 중에는 없을 것입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사무총장님이 그동안 어떻게 사업을 진행해 왔는지 상세히 언급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그 이야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게 복잡한 관계가 작동되어지는 현실 속에 고군분투 하신 거 잘 알지만 도대체 명박이와 한독협의 악수라는 사건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강한섭과 이명박이 다를 게 없다구요? 용산참사로 희생된 유가족들이 강한섭을 압니까? 이명박을 압니까? 우리가 항상 함께해야 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강한섭을 압니까? 이명박을 압니까? 그리고 이 곳의 억압받는 소수자들은 강한섭을 압니까? 이명박을 압니까? 그리고 대다수의 독립영화인들이 강한섭과 이명박을 같은 정치적 표상으로 해석하고 있나요? 그건 혹시 사무총장님만의 생각 아닙니까? 자꾸 실리를 위해선 이명박도 만날 수 있다고 연결시키시는데 실리를 위해선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지만 실리를 위해서 지켜야 할 원칙마저도 팔 수 있다고, 그 누구도 한독협 사무총장에게 권위를 부여하진 않았습니다.
>>
>>저는 당연히 책임을 지셔야 한다고 봅니다. 근데 선행되어야 할 것은 한국의 독립영화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의 최소한의 자기 성찰입니다. 이틀이라는 시간동안 이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천천히 보셨다면서 오랜 시간동안 독립영화를 해온 사람들의 황당함과 어이없음이 보이지 않았나요? 그저 박정숙씨와 이충열씨가 겪는 곤혹스러운 만이 보이셨나요? 그 곤혹스러움 때문에 책임을 지신다면 굳이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도 그들에게 책임을 묻거나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책임을 지어야 한다면 한국독립영화협회라는 공적인 조직의 책임자로서 일것입니다.
>>
>>영혼 없는 공무원들을 다시 만나서 어떤 선물을 가져 오실지 모르지만, 독립영화하려면 대통령 한번 만나야 일이 술술 풀린다는 이야기가 횡행할까봐 저는 매우 무섭습니다.
>>
>>
>>남은 것은 워낭소리 30% 수익금 뿐인 지금의 이 상황... 아주 훈늉하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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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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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뱀발 1 ; 갑자기 게시판이 로그인 하지 않아도 글을 쓸 수 있게 되었군요. 좋은 일인가요? 나쁜 일인가요?
>>뱀바 2 ; 서울영상집단에서 제안한 토론회에 현재로서는 참여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 토론회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토론회에 내가 참여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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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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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자

이번엔 좀 바닥이 깊었지.

 

그리고 그 안에 있었던 시간도 길었고...

 

그래도 차고 올라가는 것 같아 좀 다행이야.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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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29일 새벽, 백병원 응급실 풍경

어젯밤 11시쯤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다.

정조준해서 내려꽂히던 물살을 등짝에 맞으며 잠시 버텼지만 곧 쉬웅~ 슬라이딩하듯이 앞으로 꼬꾸라졌다.

충격으로 잠시 일어서질 못하다가 주변분들이 부축해줘서 일어났는데,

그때는 뭐 괜찮은 것 같았다.

근데 어떤 분이 괜찮냐며 물병을 건네시는데, 그 물병을 들어올릴수가 없었다.

 

'아, 오늘밤 촬영은 다했구만'하는 생각으로 뒤로 빠져서 바지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서 입에 물려고 하는데, 젠장 그게 잘 안되는거다.

왼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를 목에 걸고 왼손으로 그 일들을 해치우고

살살 오른팔을 움직이니까 통증이 와서 들어올릴 수가 없더라.

넘어지면서 손에 든 카메라를 보호하려고 오른팔 팔꿈치를 땅에 부딪치고 그 충격을 고스란히 어깨로 받아내면서 뭔가 문제가 생긴 듯 했다.

남편에게 전화를 걸고 만나서 다친 것 같다고 했더니 병원으로 가잔다.

그래서 터덜터덜 백병원 응급실까지 걸어갔다.

 

응급실에 도착하니 대책위분이 시위에서 다쳤냐고 하면서 이러저러한 처리들을 도와주셨다.

이미 여러명이 다쳐서 치료를 받고 있었고 방송국 카메라까지 와서 취재를 하고 있었다.

이때 부상자들은 대부분 경찰쪽에서 던진 물건들에 맞아서 오신 분들이었다.

(아주 여러가지가 날라왔는데 내가 본 것중에 젤 압권은 전경들 배식때 쓰이는 반찬통-금속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통-이었다. 내 앞쪽으로 날라와서 떨어졌는데 부피가 무척 커서 깜딱 놀랐다. 맞은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었지.)

 

접수를 하고 의사가 간단한 문진을 하고 차례를 기다려 엑스레이를 찍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12시 30분이 넘어서자 부상자들이 떼로 실려오기 시작했다.

주로 태평로쪽에서 경찰이 침탈할때 맞아서 온 사람들이었다.

대부분 머리를 방패나 곤봉으로 가격당해서 붕대로 머리를 칭칭 감고 옷은 피투성이...

골목에서 경찰이 치고 나오면서 넘어졌는데 군화발에 밟혀서 어제, 오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지하철노조 조합원(자신이 왜 시청에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하시더라).

인도에 서있다가 함께온 남성이 먼저 경찰곤봉에 맞아서 '잠깐만요'하는데 뒤이어 다른 전경의 곤봉에 머리를 맞아서 피를 철철 흘리고 온 여성 커플,

팔로 방패를 막다가 골절이 된 이십대 청년,

구경하다가 어깨와 얼굴을 방패로 가격당해서 실려온 외국인 남성, 등등

너무 많이 들어와서 나중에 온 사람들은 세시간 이상 걸려야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택시로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도 했다.

 

젤 심했던 분은 코 위를 붕대로 칭칭감아서 얼굴을 못알아본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이었는데,

남편에게 먼저 아는척을 해서 알아봤다.

나중에 결과를 들어보니 갈비뼈 두대가 나가고 안구뼈와 광대뼈가 부러지고 손가락뼈에도 이상이 있어서 수술을 해야 하는데 백병원에서는 수술을 할 수가 없어서 서울대 병원으로 긴급후송이 됐다더라.

두시가 좀 넘어서 내가 병원을 나설때까지의 상황이었다.

그렇게 다친 사람들이 줄을 이어서 오는데 고작 나처럼 별거 아니게 다쳐서 응급실 한 구석을 차지하고 앉아 있는게 너무 미안하더라.

 

그저 응급실에서 본 그 수많은 부상자들이 큰 후유증 없이 빨리 나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오늘 낮에 법무부 장관의 담화를 보니 이건 정말 한 번 막나가보자는 건데...

정말 맞장을 떠보자는 거지?

앞으로 쉽지 않은 날들이 한동안 지속될 거 같다.

모두들 좀 덜 다치고, 큰 불상사 없이 그날들을 견뎌냈으면 한다.

 



뼈에는 별 이상이 없다고, 약 먹고 월요일에 집근처 정형외과를 가란다.

 

근데 자고 일어나니 어제는 좀 무리를 하면 어깨높이까지는 올릴 수 있었던 팔이 지금은 45%정도밖에 올라가질 않는다.

손에 뭘 잡고 들어올리기도 힘들고... 흑

연서를 안아주거나 엎어주기가 힘들겠네, 생각했는데 그건 고사하고 음식해서 먹이기도 힘들게 생겼다.

게다가 목이랑 가슴근처랑 골반이랑 오른쪽 무릎도 아프다.

 

진짜 뭔 살풀이라도 하던가 해야지 원, 왜 이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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