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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자 8회

 

1


조금씩 잠자리가 편해지는 요즘입니다.
아직도 밤에 선풍기를 틀어야 하지만
새벽까지 숙면을 취할 수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훨씬 편안합니다.


일을 하는 것도 훨씬 편해졌습니다.
땀에 범벅이 되는 건 여전하고
오전에만 일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지만
일하는 시간과 속도가 많이 늘었습니다.


변을 볼 때의 기분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물과 과일 등을 많이 먹어서 변이 묽어졌었는데
조금씩 묽어진 정도가 약해지고
색깔도 황금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몸의 변화도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더워서 중단했던 아침 명상을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그러려면 아침에 좀 더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이것이 가장 어려운 과제가 되버렸네요. 후후후

 

2


Kil-Joo Lee님


괴물을 다스리면서 살고 있다는 성민씨, 있는 모습 그대로의 자신을 보고 표현할 수 있다는건 괴물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걸 의미하지 않을까합니다.


비가 내려 가뭄이 해소된 것같아 다행이지만 어제 농촌에 말리고 있던 참깨 수확물이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지난 방송 내용에 대한 Kil-Joo Lee님의 의견이었습니다.
지난 방송에서 저와 함께 지내는 괴물을 소개해드렸는데 어떠셨는지...
혼자서 오랫동안 방송을 하다보면 제 얘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이렇게 제 친구들을 소개하기도 하지요.
남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친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애써 숨기고 싶지도 않아서 그냥 얘기해버립니다.
그냥 뭐, 그렇게 살아가는 얘기를 하는 거죠.


요즘 비가 자주 내려서 참깨를 말리는 분들이 신경을 많이 씁니다.
다행히 저희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말리는 것이라 비를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농사라는 게 어떤건지 알기 때문에 괜시리 마음이 쓰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날씨에 신경을 쓰고 품을 팔고 하는 것이 농사이기 때문에
그리고, 참깨를 말릴 때면 항상 비가 자주 오는 편이기 때문에
그냥 그런가보다 합니다.
다들 그렇게 하면서 살아가니까요.

 

3


지난 8월 16일 대통령이 세월호 피해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했습니다.
대통령의 사과와 위로와 의지에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하더군요.
그 자리가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자리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미 많은 이들이 예상하고 있던 당연한 자리였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감동은 덜 했을지 모르지만 진정성은 살아있었을 겁니다.


그날 한 사람이 그 자리에 초청받지 못했습니다.
한때는 ‘세월호 의인’이라며 언론의 조명을 받다가
어느 순간 뉴스에서 자해소동의 당사자로 잠시 비춰졌다가
관심 밖으로 밀려나 버린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왜 그 자리에 초청받지 못했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세월호 피해자들 중에 소외된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 분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그 분을 지원하는 행사에서 2~3번 얘기를 들었을뿐입니다.
세월호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관심 밖이었습니다.
세월호보다는 제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기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씁쓸한 소식을 접하고나니
외로이 남겨진 그 분의 뒷모습이
자꾸 눈에 밟힙니다.


Sophie Zelmani의 ‘Stay with my heart’ 들으면서 오늘 방송 마치겠습니다.

 

https://youtu.be/VEgyDYS-i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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