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을 위해http://blog.jinbo.net/comworld/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근본적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생각들을 퍼오고 퍼가는 곳입니다.2024-03-15T18:48:18+09:00Textcube 1.8.3.1 : Secondary Dominant다시! 48회 – 많은 이들이 이런 가운데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성민이http://blog.jinbo.net/comworld/14402024-03-15T18:32:47+09:002024-03-15T18:32:47+09:00<p> </p>
<p> </p>
<p> </p>
<p>1</p>
<p> </p>
<p>유품정리사인 김새별과 전애원이 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p>
<p>특수청소업체를 운영하면서 마주쳤던 다양한 형태의 죽음과 그 죽음을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들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p>
<p>자살, 고독사, 살인과 같은 끔찍한 형태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뒷정리를 한다는 것은 꽤나 불편하고 불쾌한 일이었습니다.</p>
<p>그런데 일이 주는 불편함이나 불쾌함보다 그 죽음을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불편하고 불쾌한 경우가 많더군요.</p>
<p> </p>
<p>부모가 돌아가신 집의 정리를 부탁한 자식들은 돈이 될 만한 것을 찾느라 분주했지만 고인의 추억이 어린 물건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p>
<p>힘들게 겨우겨우 살아가다 고독사한 노인의 집을 정리하다가 꼬깃꼬깃 모아놓은 지폐가 나오자 아들이 얼른 챙겨 넣고는 그냥 사라져버렸습니다.</p>
<p>남겨줄 재산이나 모아둔 푼돈도 없는 노인들은 자식들이나 친척들도 찾지 않아 외로움을 달래주던 강아지마저 쓰레기로 처리해버립니다.</p>
<p>세상살이에 모질게 치여 자살을 한 사람의 집을 청소하고 있으면 집주인이 찾아와서 “집값 떨어지게 왜 여기서 그랬담”하며 짜증을 쏟아내기 일쑤입니다.</p>
<p> </p>
<p>불편하고 불쾌한 경우가 많지만 가끔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p>
<p> </p>
<p>젊었을 때는 잘 나가다가 나이 들어 아파트 경비 일을 하며 힘들게 살다가 돌아가신 노인의 빈소에는 평소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노숙인들이 찾아와서 말없이 자리를 지켰습니다.</p>
<p>폐지를 주우며 힘들게 살다가 돌아가신 노인은 얼마 되지 않는 자신의 가전제품들을 주위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훈훈하게 떠나셨습니다.</p>
<p>홀로 살다 고독사한 노인의 방을 정리하고 있을 때 집주인이 찾아와서 진심을 담아 명복을 빌어주기도 합니다.</p>
<p> </p>
<p>‘내가 죽고 났을 때 사람들은 나의 죽음에 어떤 식으로 반응할까?’ 하는 생각을 해봤지만</p>
<p>제가 죽고 난 후에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제게 큰 의미가 없더라고요.</p>
<p>다만 ‘남들의 죽음 앞에서 나는 어떤 태도를 보이게 될까?’ 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p>
<p>타인의 고통과 죽음 앞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갖출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p>
<p> </p>
<p> </p>
<p>2</p>
<p> </p>
<p>나이가 들면서 몸에 이상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습니다.</p>
<p>굳이 병원을 갈 정도는 아니지만 일상생활 하는 데는 조금 불편하거나</p>
<p>만성질환이라서 병원을 찾더라도 완치를 기대할 수 없거나</p>
<p>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던 것이 조금씩 나빠지거나 하는 경우들이어서</p>
<p>나이 들어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겠거니 하며 마음을 편히 갖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p>
<p> </p>
<p>최근 들어 한두 가지 증상이 조금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p>
<p>병원을 찾아가도 뾰족한 방법이 없음을 알기에 가능한 자가 관리 요법으로 케어를 해야 합니다.</p>
<p>하지만 자가 관리 요법이라는 것이 심리적 위안만을 주는 것일 뿐 증상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p>
<p>이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을 편히 가져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p>
<p> </p>
<p>자꾸 아픈 부위가 신경이 쓰이면</p>
<p>‘거기에 대해 생각하지 마’라며 마음의 끈을 당겨보지만</p>
<p>그럴수록 더 신경이 쓰여 버립니다.</p>
<p>‘인간의 생로병사는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다’라고 되뇌면서 명상을 해보지만</p>
<p>자꾸 밀려오는 마음의 파도만을 확인할 뿐 별로 도움이 되지도 않습니다.</p>
<p>그렇다고 지금의 힘겨움을 잊기 위해 자극적인 것들을 찾게 된다면</p>
<p>몸과 마음이 더 나빠지는 길로 간다는 것을 알기에 그런 생각은 버리려고 노력합니다.</p>
<p> </p>
<p>나이 들어감을 새삼스럽게 느끼기 시작하면서</p>
<p>먹는 것도 신경 쓰게 되고</p>
<p>생활하거나 일하는 것도 무리하지 않고</p>
<p>운동도 틈틈이 하고</p>
<p>명상도 자주 하면서</p>
<p>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도</p>
<p>조금씩 조금씩 나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p>
<p> </p>
<p>결국 뾰족한 방법은 없습니다.</p>
<p>파도가 밀려오면 그 파도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수밖에요.</p>
<p>그래도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뭔가는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의 주문을 외워봅니다.</p>
<p>“많은 이들이 이렇게 늙어갔겠지.”</p>
<p>“많은 이들이 이런 어려움을 견디고 있겠지.”</p>
<p>“많은 이들이 이 보다 더한 힘겨움을 참아내고 있겠지.”</p>
<p>“많은 이들이 이런 가운데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p>
<p> </p>
<p> </p>
<p>3</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37"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8495841051.w850-h637.jpg" width="850" /></p>
<p> </p>
<p>텃밭에 봄채소를 파종했습니다.</p>
<p>해마다 재배했던 열무 외에도 새로운 채소들을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p>
<p>주위에 나눠먹기 위해 조금 넉넉하게 씨를 뿌리기도 했고요.</p>
<p>4월이 되면 여름채소들을 파종해야 하기에 나머지 텃밭도 준비를 해야 합니다.</p>
<p>어느 곳에 무엇을 심어야할지 계획을 세우면서 일들을 해나가야 하기에 머릿속은 조금 분주합니다.</p>
<p>이렇게 조금씩 새로운 것들을 늘려나가면 올해는 좀 더 풍성해지고 여유로워지리라 기대해봅니다.</p>
<p> </p>
<p>아직 그리 바쁘지는 않지만</p>
<p>마음은 분주해지는 요즘</p>
<p>마음속 찌꺼기들을 털어낸 자리에</p>
<p>봄 햇살처럼 따뜻한 사람의 온기를 집어넣어봐야겠습니다.</p>
<p> </p>
<p> </p>
<p> </p><iframe width="720" height="405" src="https://www.youtube.com/embed/RRvo6A11TMA" title="J Rabbit - 바람이 불어오는 곳 (Cover)"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allowfullscreen></iframe>
<p>(제이레빗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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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 </p>
<p>1</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37"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7244474113.w850-h637.jpg" width="850" /></p>
<p> </p>
<p>근처 감귤선과장에 있는 강아지입니다.</p>
<p>겨울철 바쁘게 돌아가는 선과장을 지키기 위해 데려온 강아지</p>
<p>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린 티가 많이 나지만</p>
<p>지난 겨울 선과장을 홀로 잘 지켜냈습니다.</p>
<p> </p>
<p>사랑이와 산책을 하고 있으면</p>
<p>자기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듯이 앞다리를 들어 올리며 격하게 반응을 보이곤 해서</p>
<p>산책할 때마다 잠시 들러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곤 했었습니다.</p>
<p>눈이 많이 내려서 선과장도 문을 닫은 날에는</p>
<p>혼자서 춥고 외롭고 배고픈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안쓰러워</p>
<p>사료를 들고 가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주기도 했었습니다.</p>
<p>산책 한 번 하지 못하고 묶여 지내고 있는 녀석의 눈에</p>
<p>매일 산책하는 사랑이가 어떻게 보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p>
<p>괜히 미안해지고 안쓰러워지기도 했었는데...</p>
<p> </p>
<p>겨울 동안 이래저래 마음을 나누며 정이 들었는데</p>
<p>이제 선과장이 문을 닫을 때가 됐습니다.</p>
<p>이 녀석은 앞으로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르겠지만</p>
<p>얼마 남지 않은 인연이라도 좀 더 마음을 전해봐야겠습니다.</p>
<p> </p>
<p> </p>
<p>2</p>
<p> </p>
<p>날씨는 아직도 어수선하고</p>
<p>세상은 그보다 몇 배는 더 어수선하지만</p>
<p>매화가 피고 주변 밭들이 정리되는 걸 보면</p>
<p>봄이 오기는 왔습니다.</p>
<p>저도 서서히 텃밭을 정리하기 시작했고</p>
<p>겨울동안 미뤄뒀던 집안 정리도 하나씩 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p>
<p> </p>
<p>날씨가 좋아지면 이불과 담요 같은 덩치 큰 빨래들을 하나씩 하고</p>
<p>창문이나 싱크대 같이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들도 닦아내야 하고</p>
<p>쌓아놓기만 하고 쓰지 않는 오래된 가구와 이불과 옷들도 과감하게 버려야겠습니다.</p>
<p>구석구석 쌓여있는 묵은 것들을 덜어내고 닦아내면서 조금은 홀가분하게 봄을 만끽해야겠네요.</p>
<p> </p>
<p>텃밭에는 이제 곧 봄작물과 여름작물을 심어야 합니다.</p>
<p>지금까지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물의 종류와 가짓수를 계획하고</p>
<p>조심스럽게 새로운 작물도 몇 가지 도전해보고</p>
<p>여유 있게 심어서 주위에 좀 더 많이 나눌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p>
<p>올해도 풍요롭고 여유롭게 텃밭농사가 될 수 있기를.</p>
<p> </p>
<p> </p>
<p>3</p>
<p> </p>
<p>정밀아라는 가수는 친한 누군가와 소곤소곤 대화하듯이 노래를 합니다.</p>
<p>그 내용도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소소한 얘기입니다.</p>
<p>특별할 것 없는 그 얘기가 은근슬쩍 귀를 타고 들어와서는</p>
<p>제 마음속을 여유롭게 거닐다가 조그만 불빛 아래 자리를 잡고 앉으면</p>
<p>제 마음이 포근해짐을 느끼게 됩니다.</p>
<p> </p>
<p>그의 노래를 가만히 들으며</p>
<p>이 방송도 그렇게 되길 바래봅니다.</p>
<p> </p>
<p> </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나는 혼자인 듯 혼자 아닌 사람입니다 수많은 우주와 함께 있으며</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조금씩 음악의 언어를 배우고 제법 긴 말의 노래도 하고</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나의 노래가 또 어디까지 흘러갔는지 누구의 어깨 위를 맴도는지</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희미한 바람에도 흘러 흘러서 다정하게 내려앉기를</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정밀아의 ‘서술’ 중 한 부분)</span></strong></p>
<p> </p>
<p> </p>
<p> </p><iframe width="720" height="405" src="https://www.youtube.com/embed/pOWiZOty5w0" title="[MV] 정밀아 JEONGMILLA - 서술 Describe"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allowfullscreen></iframe>
<p>(정밀아의 ‘서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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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다른 악기의 협조없이 혼자서 단조로운 연주를 이어가는데</p>
<p>깊이있는 울림만으로 사람의 마음도 가라앉게 만든다.</p>
<p>눈을 감고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텅빈 마음을 바라보게 된다.</p>
<p> </p>
<p> </p><iframe width="720" height="405" src="https://www.youtube.com/embed/eH1_QyIxVDs?list=PLnAX0ZJGIILT_mc_l3CXIEGpwf_eSuoEc" title="古琴《静虚》 空雨"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allowfullscreen></if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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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 </p>
<p>1</p>
<p> </p>
<p>세상이 하도 시끄러워서 시골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저도 어지러울 지경입니다.</p>
<p>그 요란한 소음의 진원지가 평소에 떵떵거리며 살던 분들이어서 더 시끄러운지 모르겠습니다.</p>
<p> </p>
<p>한국에서 탑 클라스의 부와 명예를 갖고 있는 의사들이 떠들어대기 시작하니까 나라가 들썩들썩 합니다.</p>
<p>자신들만의 안하무인 카르텔을 유지하면서 착취와 돈벌이에만 정신이 팔린 이 분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이 조금이라도 손상될라치면 벌 때 같이 일어나서 생난리를 칩니다.</p>
<p>이미 굳건한 카르텔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든 말든 신경쓰지 않습니다.</p>
<p>많이 가질수록 조그만 손해에도 엄청 민감해서 난리를 치는 그 모습에 역겨운 수전노들의 악취가 풍기네요.</p>
<p> </p>
<p>정치하시는 분들은 항상 시끄럽기 때문에 그들의 요란법석이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밥그릇싸움은 개들 못지않습니다.</p>
<p>국민이니 민주주의니 하는 겉치레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오직 리더를 위한 충성으로만 판가름되는 그 싸움판이 솔직해서 좋기는 하네요.</p>
<p>옆에서 동료가 린치를 당해도 모른 척 하다가 다음에 자기가 당하니까 그제야 정의와 민주주의를 외치는 모습은 재미없는 블랙코미디를 보는 것 같습니다.</p>
<p>선명한 진보를 외치던 분들도 자기에게 밥그릇이 생길 것 같으니까 과감하게 집을 뛰쳐나와 젊은 마초의 품에 안겼다가 팽 당해서 게거품을 무는 모습은 삼류 조폭영화 보다 조금 재미있기는 하네요.</p>
<p>밥그릇 앞에서는 위아래도 없고 좌우도 없고 의리나 정의도 없는 가진 자들의 싸움판은 ‘순수한 추함’이 무엇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p>
<p> </p>
<p>세상이 더없이 요란스럽고 무지 무지 무지 더러운 것들로 넘쳐나지만</p>
<p>화려한 조명과 짙은 화장과 다양한 보석들로 장식했던 그들의 민낯을 보는 것은</p>
<p>낄낄거리며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는 것 같은 재미와 역겨움을 함께 줍니다.</p>
<p>“에이~ 더러운 것들아!”</p>
<p> </p>
<p> </p>
<p>2</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37"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6656477118.w850-h637.jpg" width="850" /></p>
<p> </p>
<p>정말 지겹게 비가 내립니다.</p>
<p>비가 오지 않는 날은 온통 흐립니다.</p>
<p>감귤 수확을 하려면 아직도 두 달은 남았는데</p>
<p>이런 날씨 때문에 나무와 열매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p>
<p> </p>
<p>올해는</p>
<p>감귤도 많이 달렸고</p>
<p>열매 상태도 좋고</p>
<p>시세도 좋다고 해서</p>
<p>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는데</p>
<p>막판에 날씨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p>
<p>1년 농사가 도루묵이 됩니다.</p>
<p> </p>
<p>작년 이맘때는</p>
<p>열매도 많이 달리지 않았고</p>
<p>병충해피해 때문에 성한 것이 거의 없었고</p>
<p>사겠다는 곳도 없어서</p>
<p>망연자실 했었습니다.</p>
<p> </p>
<p>작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극과 극의 상황입니다.</p>
<p>최악이었던 작년에는</p>
<p>가슴이 한번 철렁하고 나서는</p>
<p>‘더 열심히 해서 내년에 조금이라도 나아져야지’라며 홀가분하게 털어버렸었는데</p>
<p>최선의 상황인 올해는</p>
<p>마음속에 부푼 기대들이 가득 들어차서</p>
<p>날씨변화 하나도 예민하게 바라보며 불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p>
<p> </p>
<p>마음이라는 게 이렇게도 요물입니다.</p>
<p>불안을 지우기 위해서는 부푼 기대들부터 덜어내는 것이 우선이네요.</p>
<p>돈이 되는 열매가 아니라 생명을 키워내는 나무에 마음을 줘야겠습니다.</p>
<p> </p>
<p> </p>
<p>3</p>
<p> </p>
<p>세상에서 살짝 떨어져서 혼자서 조용히 농사지으며 살아가는 이곳에도</p>
<p>세상의 온갖 쓰레기들이 밀려옵니다.</p>
<p> </p>
<p>세상은 분노와 혐오로 가득하고</p>
<p>가진 자들은 탐욕의 갈증을 멈추지 못하고</p>
<p>없는 자들은 고통과 불안의 나날을 견뎌야 하는데</p>
<p>혼자서 흙탕물 속의 연꽃이 될 수는 없으니</p>
<p>저 또한 살아남으려면 억수로 노력해야겠죠.</p>
<p> </p>
<p>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p>
<p>그래서 작은 것들이라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봐야겠네요.</p>
<p>작은 것 하나라도 마음을 다 한다면 그것이 진심이 될 겁니다.</p>
<p>그렇게 진심이 쌓이고 쌓이면 오물 속에서도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겠죠.</p>
<p>저들이 괴물이 되어갈수록 우리는 사람이 되어보자고요.</p>
<p> </p>
<p> </p>
<p> </p><iframe width="720" height="405" src="https://www.youtube.com/embed/6DQ9lqozybU" title="화지 - 오염 (prod. 프라이머리) M/V (2020)"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allowfullscreen></iframe>
<p>(화지의 ‘오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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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 </p>
<p>1</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37"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6818890984.w850-h637.jpg" width="850" /></p>
<p> </p>
<p>매화가 피기 시작했습니다.</p>
<p>팝콘 터지듯이 꽃망울이 벌어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니</p>
<p>그동안 움츠러들었던 마음도 활짝 기지개를 켭니다.</p>
<p> </p>
<p>기온이 서서히 올라가면서 제 몸에도 변화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p>
<p>겨울 동안 약간씩의 불편함이 있었던 부위들이 편안함을 찾아가고 있습니다.</p>
<p>늦은 밤에 잠을 깨곤 했던 일도 사라져서 개운하고 여유롭게 새벽을 맞이하게 됐습니다.</p>
<p>햇살을 맞으며 하우스에서 일할 수 있게 되니 저도 사랑이도 너무 좋기만 합니다.</p>
<p>주위에 무성하게 올라오는 잡초들마저 반갑기 그지없습니다.</p>
<p> </p>
<p>몸의 변화와 함께 마음도 움직이고는 있지만 변화의 속도가 조금 느립니다.</p>
<p>개운하고 여유로워진 새벽에 명상을 다시 시작해보지만 제 마음은 겨울의 산란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p>
<p>낮에 시간들을 보내는 방법도 한결 다양해지고 편안해졌지만 게으름과 조급함 사이에서 살랑살랑 거리고 있는 상태입니다.</p>
<p>봄의 기운과 함께 세상과 사람들을 향한 온기를 마음속에 채워보자고 노력해보지만 겨울동안 쌓인 차가운 기운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습니다.</p>
<p> </p>
<p>조금 힘들었던 올 겨울을 잘 버텨본다고 노력해왔지만</p>
<p>비우고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속으로 담아두기만 하는 시간이어서</p>
<p>이제 마음의 창문을 열고 환기와 청소를 시작해야겠네요.</p>
<p> </p>
<p> </p>
<p>2</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984" src="/attach/3125/4707039270.jpg" width="635" /></p>
<p> </p>
<p>‘무법의 바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p>
<p>어느 나라의 영향력도 미치지 않는 공해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탈법과 불법의 현장을 기록한 책이었습니다.</p>
<p>가끔 뉴스를 통해서 접했던 인신매매와 노예노동, 해상오염, 해적, 불법 남획 같은 일들이 어떻게 자행되고 있는지를 아주 생생하게 고발하고 있더군요.</p>
<p> </p>
<p>법이 미치지 않는 바다 한가운데서</p>
<p>자본의 탐욕이 자유롭게 활개를 치면</p>
<p>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데</p>
<p>그 현장이 너무 끔찍해서 놀랐고</p>
<p>불법의 카르텔이 생각보다 촘촘하고 대범해서 숨이 막혔고</p>
<p>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리지 않는 무법천지가 광활해서 화가 났습니다.</p>
<p> </p>
<p>그 끔찍한 범죄현장에 한국의 유명한 기업도 연류 되어 있어서 책에서 적지 않는 분량을 차지하고 있더군요.</p>
<p>한국기업의 범죄사실도 동남아나 아프리카 선박에서 벌어지는 끔찍함에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그 범죄 집단의 이익을 위해 봉사해온 것 같아서 불편했습니다.</p>
<p>평소에 자주 먹는 참치, 어묵, 동그랑땡, 만두, 맛살, 대구포, 동태 등등의 제품들이 그런 끔찍한 범죄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었던 겁니다.</p>
<p> </p>
<p>제가 삶의 구렁텅이에서 오랜 시간동안 발버둥치고 있을 때</p>
<p>가장 힘들었던 것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도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p>
<p>저를 외면했던 사람들 중에는 제 힘겨움을 알면서도 고개를 돌려버린 사람도 있었지만 제가 어떤 처지에 놓여있었는지 관심이 없어서 외면해버린 사람들도 많습니다.</p>
<p>처음에는 알면서도 외면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원망스러웠지만 나중에는 그렇게 오랫동안 외쳐대는데도 관심 한 번 보이지 않는 이들이 더 싫더군요.</p>
<p>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그런 이들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p>
<p>그렇게 끔찍한 현장이 오랫동안 광범위하게 펼쳐져있었는데도 그들의 처절한 외침에 관심 한 번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p>
<p> </p>
<p>이 책을 통해 그 끔찍한 현실을 알게 됐다고 해서</p>
<p>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p>
<p>하지만 이 끔찍한 현실을 외면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p>
<p>그리고 제가 미처 관심을 두지 못해 외면하는 일은 없는지 세상을 넓게 바라봐야겠습니다.</p>
<p> </p>
<p> </p>
<p>3</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37"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8769098014.w850-h637.jpg" width="850" /></p>
<p> </p>
<p>여름철 장마처럼 유난히도 비가 자주 내리는 올 겨울</p>
<p>햇살을 즐기는 건 고사하고 파란하늘을 보는 것도 어렵습니다.</p>
<p> </p>
<p>앙상한 나뭇가지 끝에</p>
<p>잔득 드리운 먹구름 사이로</p>
<p>살포시 보이는 파란 하늘이</p>
<p>너무도 반가운 요즘입니다.</p>
<p> </p>
<p>서서히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다가오고 있지만</p>
<p>다가오는 봄이 무덤덤하거나 싫은 분들도 많을 겁니다.</p>
<p>그래도 춥고 우중충한 겨울 하늘 한구석에서</p>
<p>파란 하늘과 따뜻한 햇살이 비춰진다면</p>
<p>아주 조금은 개운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p>
<p>그냥 그런 마음을 담아서 오늘 방송 마치겠습니다.</p>
<p> </p>
<p> </p>
<p> </p><iframe width="707" height="399" src="https://www.youtube.com/embed/GPzj8CyNEHg" title="Domino Waltz Musette - GemDew"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allowfullscreen></iframe>
<p>(GemDew의 ‘Domino Waltz Musette’)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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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 </p>
<p>1</p>
<p> </p>
<p>정말 오래간만에 예전에 같이 활동했던 분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p>
<p>친하게 지냈던 분이라서 반갑게 전화를 받았습니다.</p>
<p>지난 달에 레몬을 수확해서 아는 분에게 조금 보내드렸는데</p>
<p>그분이 그것을 또 주위에 나눠주면서 자신에게도 전달이 됐다고 하더군요.</p>
<p>그렇게 정이 돌고 도는 모습이 좋아서 기분이 살짝 펴지려는 찰나</p>
<p>은근하게 자신에게도 보내줬으면 하는 마음을 보이더군요.</p>
<p>한 그루 있는 레몬나무에서 수확한 걸 조금 보낸 것이라고 얘기했더니</p>
<p>아쉬워하는 마음이 살짝 느껴졌고</p>
<p>이어서 그분의 근황에 대한 짧은 대화가 이어지다가 통화가 끝났습니다.</p>
<p> </p>
<p>통화는 정다운 목소리로 밝게 이어지고 끝났지만</p>
<p>전화를 끊고 난 후 마음은 불편하더군요.</p>
<p>예전에 친하게 지내기는 했지만</p>
<p>그동안 연락 한 번 없이 지내다가</p>
<p>뜬금없이 걸려온 전화가 이런 내용이었으니...</p>
<p> </p>
<p>제주도에서 농사짓고 살다보면 이런 식의 연락을 가끔 받습니다.</p>
<p>평소에 연락을 주고받지 않던 분도 제주도에 놀러왔다면서 찾아오겠다고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고</p>
<p>제가 농사지어 보낸 택배를 대신 수령하신 분이 자기도 조금 먹어도 되냐고 묻기도 하고</p>
<p>제를 통해 제주도 여행을 즐겁게 마치고 돌아간 후 그곳에서 만났을 때는 까칠한 도시남자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기도 하고</p>
<p>그리 친하지 않던 분도 처음으로 전화를 걸어와서 제주도 놀러 가는데 좋은 정보 좀 알려달라고도 하고</p>
<p>제가 농사지은 걸 보내주겠다고 하면 반갑게들 연락을 해주시지만 제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침묵으로 답을 해주시는 분도 많았습니다.</p>
<p> </p>
<p>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p>
<p>제주도는 그저 낭만적 관광의 대상일 뿐이고</p>
<p>농부는 공짜로 뭔가를 얻어먹을 수 있는 사람일 뿐입니다.</p>
<p>제가 얼마나 힘겨운 나날을 겨우겨우 버티고 있었는지에 대해서</p>
<p>이곳에서의 삶은 어떤 고민과 어려움이 있는지에 대해서</p>
<p>제가 정말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p>
<p>전혀 관심이 없습니다.</p>
<p>그들이 혁명과 투쟁과 민중을 외치는 사람이라 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p>
<p> </p>
<p>수십 년 동안 겪어왔던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서 퇴적층을 이루고 있는데</p>
<p>그 위에 또 하나의 퇴적물이 쌓였고</p>
<p>제 과거의 기억에서 또 한 사람을 밀어냈습니다.</p>
<p> </p>
<p> </p>
<p>2</p>
<p> </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자꾸만 비난하고 싶거나 못마땅한 점이 눈에 띄는 사람이 눈앞에 있을 때는</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그를 향해 비난의 말을 하기 전에</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내가 못마땅하게 여긴 그 점이</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내게는 없었는지 돌아보겠습니다.</span></strong></p>
<p> </p>
<p> </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어리석은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나와 상충한다고 해서 낙담해서는 안 됩니다.</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그들의 부족함은 번뇌에서 오는 것이므로</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이해심을 가지고 그들을 자비롭게 대해야 합니다.</span></strong></p>
<p> </p>
<p> </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내가 행한 실수로 나는 현명해지며 겸손해지고</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내가 받은 상처로 나는 자비심을 배울 기회를 얻습니다.</span></strong></p>
<p> </p>
<p> </p>
<p>싱숭생숭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p>
<p>정목스님이 들려주시는 기도문을 가만히 들으면서</p>
<p>그 말들이 제 마음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봤습니다.</p>
<p>하지만 내공이 높은 이들만이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은 말들은</p>
<p>소심하고 예민한 제 마음에 다가오지 않았습니다.</p>
<p> </p>
<p> </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나는 배우고 있습니다</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다른 사람으로 하여금</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span></strong></p>
<p> </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입니다</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도</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그들은 때로 알지도 못하고</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마음을 나누지도 않는다는 것을</span></strong></p>
<p> </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무너지는 것은 찰나라는 사실을</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나는 배우고 있습니다</span></strong></p>
<p> </p>
<p> </p>
<p>마음에 와 닿지 않는 기도문을 가만히 듣고 있는데</p>
<p>이 기도문이 제 마음을 살며시 어루만지면서</p>
<p>날카로워져 있던 저를 무장해제 시켜버렸습니다.</p>
<p> </p>
<p>‘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자’고 주구장창 외쳤던 저는</p>
<p>사실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p>
<p>그리고</p>
<p>사랑을 받을 만한 사람이 되기에는</p>
<p>제 노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p>
<p>또한</p>
<p>제가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도</p>
<p>저의 사랑이 선택받지 못할 수 있음도 받아들여야 하겠지요.</p>
<p> </p>
<p> </p>
<p>3</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478"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1868698118.w850-h478.jpg" width="850" /></p>
<p> </p>
<p>도시인의 시선으로 제주도를 낭만적으로 바라보는 프로그램은 참으로 많습니다.</p>
<p>그 속의 제주도 사람들은 순박하고 다정합니다.</p>
<p>상처 입은 이들을 포근하게 감싸주고</p>
<p>넉넉한 인심으로 기꺼이 나눠주는</p>
<p>그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지요.</p>
<p> </p>
<p>‘제주도의 푸른 밤’처럼 낭만적으로 포장해놓고</p>
<p>각종 쓰레기들과 마음의 상처만을 남겨놓고 떠나버리는 현실이 때로는 화가 나지만</p>
<p>포장된 이미지들처럼 순박하고 다정하게 살아갈 수만 있다면 좋을 것 같네요.</p>
<p> </p>
<p>제 마음이 아직은 그리 넓지 못해서</p>
<p>자기에게도 레몬을 보내줬으면 하는 이의 마음을 받아 안지는 못하지만</p>
<p>올해는 텃밭에 채소들을 여유 있게 심어서 좀 더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도록 해봐야겠습니다.</p>
<p>그리고 제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누군가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는 않는지 조심하며 살아야겠네요.</p>
<p> </p>
<p> </p>
<p> </p><iframe width="720" height="405" src="https://www.youtube.com/embed/80yK4Ah9-mo" title="[Live] 정밀아 Jeongmilla - 언니 Sis."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allowfullscreen></iframe>
<p>(정밀아의 ‘언니’)</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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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 </p>
<p>1</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37"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1992398409.w850-h637.jpg" width="850" /></p>
<p> </p>
<p>올 겨울은 예년보다 포근한 편이기는 하지만</p>
<p>비가 자주 내려서 흐린 하늘을 줄곧 바라봐야 합니다.</p>
<p>독일의 겨울이 흐린 날만 주구장창 이어져서 사람을 우울하게 만든다는데</p>
<p>요즘 이곳의 겨울도 그와 비슷한 느낌입니다.</p>
<p>가득이나 하는 일도 없어서 방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데</p>
<p>하늘마저 온통 잿빛이니</p>
<p>몸과 마음도 무겁게 가라앉아 있는 요즘입니다.</p>
<p> </p>
<p>그 무거움을 달래기 위해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p>
<p>어떤 노래 하나를 만났습니다.</p>
<p>뭘 얘기하는지 모르겠는 모호한 노래인데</p>
<p>그냥 멍하니 듣고 있으면 제 마음 깊은 곳의 어떤 것을 자극해서</p>
<p>우울하고 몽롱한 제 자신을 깨우는 기분이었습니다.</p>
<p>남들에게 소개하기에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노래여서 조금 조심스럽지만</p>
<p>오늘 방송은 오롯이 저를 위한 음악선물로 진행해볼까 합니다.</p>
<p>오늘 들려드릴 첫 곡은 유라와 만동의 ‘요술수프’입니다.</p>
<p> </p>
<p> </p><iframe width="720" height="405" src="https://www.youtube.com/embed/g205uhN_vLg" title="[Official Audio] 유라 (youra), 만동 (Mandong) - 요술 수프 (Sorcery Soup)"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allowfullscreen></iframe>
<p> </p>
<p> </p>
<p>2</p>
<p> </p>
<p>제 마음은 통찰력이 깊습니다.</p>
<p>카메라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다정한 정을 나누는 시골사람들을 보면</p>
<p>카메라가 치워진 뒤의 이기적인 권력관계를 알아보고</p>
<p>연예인 앞에서 스스럼없는 인심을 보여주는 후덕한 사람들을 보면</p>
<p>권력에 기대에 어떻게 돋보이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을 봅니다.</p>
<p> </p>
<p>제 마음은 단호합니다.</p>
<p>스치든 지나갔던 불쾌했던 경험을 기필코 끄집어내서</p>
<p>어떻게든 그 사람을 찾아내 응징할 방법을 궁리하고</p>
<p>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부당한 일에 대해서는</p>
<p>큰 싸움으로 만들어내서 그 저주가 후세에 이를 수 있도록 치밀한 계획을 세웁니다.</p>
<p> </p>
<p>제 마음은 극도로 세심합니다.</p>
<p>몸에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도 놓치지 않고 알아채서</p>
<p>문제점을 찾아내어 고치며 변화하도록 계획을 세워낼 뿐 아니라</p>
<p>마음의 변화까지 놓치지 않고 살펴보며</p>
<p>앞으로 닥쳐올 파도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미리 방주를 쌓아놓기에 바쁩니다.</p>
<p> </p>
<p>제 마음은 뿌리가 굳건합니다.</p>
<p>세상의 다양한 풍파에 쉽게 흔들리지 않기 위해</p>
<p>적당한 거리를 두고 거를 건 거르고 취할 건 취하면서 자기만의 자양분을 비축하려 노력하고</p>
<p>이러저런 조언을 가장하여 접근하려는 사람이 있으면</p>
<p>외유내강의 자세로 그의 얘기를 흘려버리면서 중심을 잃지 않습니다.</p>
<p> </p>
<p>그래서</p>
<p>제 마음은 외롭습니다.</p>
<p>그래서</p>
<p>제 마음의 언저리는 좁습니다.</p>
<p>그래서</p>
<p>제 마음은 외부의 충격에 허약합니다.</p>
<p>그런 제 마음을 위해 노래를 선물합니다.</p>
<p> </p>
<p> </p>
<p> </p><iframe width="720" height="405" src="https://www.youtube.com/embed/c2HvhQ2hxzc" title="[Official Audio] 유라 (youra) - 허영 깊은 분위기에 실오라기 같은 눈을 가진 자(Tentacles)"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allowfullscreen></iframe>
<p>(유라의 ‘허영 깊은 분위기에 실오라기 같은 눈을 가진 자’)</p>
<p> </p>
<p> </p>
<p>3</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955" src="/attach/3125/6885815083.jpeg" width="773" /></p>
<p> </p>
<p>장루이 포랭의 ‘줄타기 곡예사’라는 그림입니다.</p>
<p>곡예사가 외줄 위에서 아슬아슬한 묘기를 보여주고 있는데</p>
<p>밑에 있는 사람들은 그다지 집중을 하지 않습니다.</p>
<p>저 곡예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p>
<p>많은 훈련 속에 다진 기술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이 원망스러울까요?</p>
<p>그들이 잘난 척 해봐야 자신의 발아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살며시 미소를 지을까요?</p>
<p>아슬아슬한 외줄타기 같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까요?</p>
<p>밑에 있는 사람들이 뭘 하든 상관없이 외줄 위에서 균형을 잡는 데만 오롯이 집중하고 있을까요?</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728" src="/attach/3125/9735084305.jpeg" width="773" /></p>
<p> </p>
<p>역시 장루이 포랭의 ‘어부’라는 그림입니다.</p>
<p>‘줄타기 곡예사’보다 한결 편안해보이지만</p>
<p>공중에 떠 있는 판자 위에서 낚시하는 모습이 살짝 위험해보이기도 합니다.</p>
<p>외줄타기에 비하면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라고 말하고 싶은 걸까요?</p>
<p>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내공을 보여주는 걸까요?</p>
<p>단순한 낚시에서도 모험을 즐기려는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걸까요?</p>
<p>삶이라는 게 편안함과 위태로움이 공존한다는 걸 얘기하고 싶은 걸까요?</p>
<p> </p>
<p> </p>
<p> </p><iframe width="720" height="405" src="https://www.youtube.com/embed/FrsGEFnUuOQ" title="[Official Audio] 유라 (youra) - 목에게(Throat)"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allowfullscreen></iframe>
<p>(유라의 ‘목에게’)</p>
<p> </p>
<p> </p>
<p>4</p>
<p> </p>
<p>아주 불편하고 불쾌한 꿈을 꾸고 잠에서 깨었습니다.</p>
<p>시계를 보니 새벽 1시 30분</p>
<p>꿈에서 빠져나와 다행이다 싶었지만 마음 속에 잔상이 남아서 조금 불편했습니다.</p>
<p> </p>
<p>잔잔한 음악을 들어보기도 하고</p>
<p>스님들의 깊이 있는 설법을 들어보기도 하고</p>
<p>불안한 마음을 달래주는 명상을 따라 해보기도 하고</p>
<p>아무 것도 듣지 않은 채 그저 내 마음에 귀를 기울여보기도 했지만</p>
<p>마음 속 불쾌함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습니다.</p>
<p> </p>
<p> </p><iframe width="720" height="405" src="https://www.youtube.com/embed/_0kWgSyrYt4" title="[Official Audio] 유라 (youra), 만동 (Mandong) - 지느러미 (The Fin)"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allowfullscreen></iframe>
<p>(유라와 만동의 ‘지느러미’)</p>
<p> </p>
<p>그러다나 이 노래를 틀어놓고 몸과 마음을 노래에 맡겼습니다.</p>
<p>묘한 파장이 슬금슬금 다가오더니</p>
<p>거칠지만 사납지 않은 파도가 마음을 출렁이게 하더군요.</p>
<p>그렇게 마음이 출렁이게 얼마동안 놔뒀더니</p>
<p>몸과 마음을 노래가 감싸버렸습니다.</p>
<p> </p>
<p>잠시 후 노래를 끄고</p>
<p>제 마음을 들여다봤더니</p>
<p>불편하고 불쾌했던 것들이 사라져버렸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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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1154"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8952936155.w850-h1154.jpg" width="850" /></p>
<p> </p>
<p> </p>
<p>유명 배우에게 어느 소녀의 동영상이 전달됐다.</p>
<p>배우가 되고 싶은데 가족들이 심하게 반대를 해서 자살을 한다는 내용이었다.</p>
<p>충격적인 영상을 받아본 배우는 친한 감독과 함께 그 영상 속 소녀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섰다.</p>
<p> </p>
<p>오랜 시간을 달리고 달려 어느 외진 시골에 다다랐다.</p>
<p>구불 구발한 산길은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고 위태로웠고</p>
<p>그 끝에 다다른 마을은 가난하게 살아가는 조그만 오지였다.</p>
<p>그곳에서 그들은 영상 속 소녀를 조심스럽게 찾아 나섰다.</p>
<p> </p>
<p>순박한 마을사람들은 외지인을 따뜻하게 환대했고</p>
<p>여성이 유명 배우임을 알아본 마을 아이들은 그의 주위를 감싸며 사인을 해달라고 졸랐다.</p>
<p>그러나 그의 방문 목적이 한 소녀를 찾는 것임을 알게 되자</p>
<p>노인들은 마을의 숙원사업인 도로확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돌아서버렸고</p>
<p>아이들은 좀 더 머물고 싶었지만 어른들의 성화에 밀려 집으로 향해야 했다.</p>
<p> </p>
<p>이래저래 수소문 끝에 동영상 속 소녀의 집을 찾게 됐는데</p>
<p>소녀의 남동생은 “왜 그 애를 찾느냐!”면서 매우 거칠게 대들었고</p>
<p>소녀의 어머니는 손님을 정성스럽게 맞으면서 “배우가 되겠다는 그 애 때문에 마을에서 고개를 들 수 없다”며 하소연을 했다.</p>
<p>그 마을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는 여자가 tv에 얼굴을 드러내어 웃고 춤추고 하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 행동이었고 그런 딸은 둔 집은 무시당하는 것이었다.</p>
<p>그 소녀가 며칠 전부터 보이지 않아 걱정이었지만 그 사실 조차 마을사람들에게 알려질까 봐서 쉬쉬하고 있었던 것이다.</p>
<p> </p>
<p>난감해진 배우와 감독은 조심스럽게 소녀의 행방을 알아본다.</p>
<p>그 소녀의 친구도 만나보고 동영상이 촬영된 장소에도 가보고 하다가</p>
<p>결국 친구 집에 숨어있던 그 소녀를 만나게 된다.</p>
<p>소녀가 자신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쇼를 벌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배우는 배신감에 불같이 화를 냈고</p>
<p>자신의 마지막 희망이 날아가 버릴 것 같은 위기감에 소녀는 울면서 “제발 제 얘기 한 번만 들어봐 주세요”라고 통사정을 했다.</p>
<p>자신의 중요한 촬영일정까지 미루며 달려왔던 배우는 너무 화가 나서 매몰차게 등을 돌려버렸고</p>
<p>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음을 알게 된 감독도 아무 말 없이 차를 돌려 그 마을을 빠져 나오려는데</p>
<p>마을 입구 도로에 조그만 사고가 생겨서 빠져나가기 어렵게 됐다.</p>
<p> </p>
<p>둘은 어쩔 수 없이 그 마을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됐다.</p>
<p>그러면서 마을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된다.</p>
<p>순박한 마을사람들은 예의 바르게 손님을 대하는데</p>
<p>다정한 얘기 속에서도 가볍게 툭툭 던지는 한마디가 예민한 부위를 건드렸다.</p>
<p>‘옛날에 유명했던 배우가 있었는데 한 번 실수하고 나니까 말년에 비참하게 살더라’는 식의 말을 유명 배우와 감독에게 스스럼없이 하는데</p>
<p>그 태도에는 상대를 의도적으로 도발하려는 계산보다는</p>
<p>오랜 인생을 살아오며 쌓인 내공이 흘러나오는 것처럼 몸에 밴 자연스러움이 느껴졌다.</p>
<p>유명 배우와 감독 앞에서</p>
<p>겸손하지만 주눅 들지 않고</p>
<p>살며시 기대를 품어보지만 자기 가족과 마을에 이익이 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는 그 태도 속에</p>
<p>마을을 유지하는 힘이 느껴졌다.</p>
<p> </p>
<p>마을 사람들과의 짧은 만남 속에 얘기가 좀 더 이어지면서 은밀한 속살들도 살짝 드러났다.</p>
<p>어느 노인이 살며시 찾아와 자기 아들의 할례를 하고 얻은 피부조각을 내밀며 남성다움의 상징처럼 보였던 유명 배우에게 전달해줄 것은 간곡히 부탁했다. 그래야 자기 아들의 그 배우의 기를 받아서 잘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p>
<p>예전에 마을 사람 중에 tv에 나와서 춤을 췄던 사람이 있는데 그 이후 마을에서 왕따를 당했다는 얘기도 듣게 됐고</p>
<p>비좁은 마을도로가 확장되기만을 무작정 기다리는 어른들의 모습에 짜증이 난 소녀가 집적 곡괭이를 들고 나와 마을도로를 넓히겠다고 하자 ‘여자가 할 일이 아니다’며 나무랐다는 얘기도 듣게 됐다.</p>
<p>오래된 삶의 내공을 통해 마을을 유지하는 힘 속에는 그런 완강한 자부장적 보수성이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보여줬다.</p>
<p>그 소녀가 왜 그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써가면서까지 그 마을을 벋어나고 싶어 하는지 이해를 하다 보니 어느덧 그 마을의 무거운 공기가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p>
<p> </p>
<p>다큐멘터리처럼 이란의 시골마을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관찰하고 대화를 나누는 방식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영화와 판박이였다.</p>
<p>하지만 그의 후배세대답게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보다는 조금 더 직설적이고 조금 더 전투적이었다.</p>
<p>그 가부장적인 보수성을 드러내기 위해 인물이나 사건들을 부각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 벤 자연스러운 삶이 태도를 보여주고 있었다.</p>
<p>극중에서 배우가 마을 노인과 대화하며 “테헤란에는 차도 많고 공기도 탁한데 여기는 공기가 맑아서 좋네요”라고 했는데 영화가 끝날 때면 그 마을의 숨 막히는 공기 때문에 빨리 빠져나가고 싶어졌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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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 </p>
<p>1</p>
<p> </p>
<p>건설업을 하시는 아빠 덕분에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던 집이 있었습니다.</p>
<p>평수 넓은 고급아파트, 럭셔리한 실내 인터리어, 해외여행 갈 때마다 사온 고급 물건들, 매일 다니다시피 했던 백화점 쇼핑, 고급 승용차를 타고 가는 콘도미니엄 여행 등</p>
<p>재벌급은 아니어도 준재벌에 가까운 삶을 살아왔던 그 집은 1987년 IMF 외환위기와 함께 모래성처럼 무너져버렸습니다.</p>
<p>이후 그 집은 다시 일어서지 못했고 나이가 든 부모님은 차상위계층에 지원하는 복지시스템에 의존해서 근근이 살아가게 됩니다.</p>
<p> </p>
<p> </p>
<p><strong><span style="font-family:tahoma,geneva,sans-serif;">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내 통제를 못했던 게 힘들었던 거야. 내가 수입이 좋았을 때 내가 알아서 어떤 목표를 세워서 그만한 돈을 주면 단 얼마라도 저축을 해야 하는데... 우리는 돈이 마르지 않으니까 샘솟는 우물이랄까? 그렇게 생각하고 계획 없이 살았는 거지. 아빠가 항상 사업해서 잘될 거라고만 생각했지 내리막이 있을 거라고 생각은 못 했던 거지.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내 통제가 참 없었구나, 과소비하고, 그랬던 게 후회되고.</span></strong></p>
<p> </p>
<p> </p>
<p>롤러코스터 같은 환경에서 자란 딸이 커서 다큐감독이 되었고</p>
<p>가족이야기를 다큐로 만들겠다며 부모에게 카메라를 들이밀자</p>
<p>엄마가 했던 말입니다.</p>
<p>비참한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화려했던 기억들을 붙들고 있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이 말이 제 마음이 와 닿았습니다.</p>
<p> </p>
<p>경제적으로만 보면 저는 반대의 삶을 살아왔습니다.</p>
<p>노동운동을 막 시작할 때는 생계비가 없어서 수시로 주위에 손을 벌려야했고</p>
<p>그나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는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월급으로 근근이 버텨야했고</p>
<p>나중에 경력이 쌓여 유급상근을 하게 되면서도 월수입 100만원을 넘어본 적이 없었습니다.</p>
<p>그러다 오랜 방황을 겪으면서는 가족들에게 의지하며 나이든 캥거루처럼 살아야했습니다.</p>
<p> </p>
<p>극빈층에서 시작한 사회생활이</p>
<p>오랜 노력 끝에 차상위계층 정도로 올라섰다가</p>
<p>다시 실업자로 전락해왔던 그 삶 끝에</p>
<p>이제는 혼자서 살아가기에는 충분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p>
<p>밑바닥에서 한 계단씩 올라와서 큰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살아가는 지금</p>
<p>나는 어디를 바라보고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p>
<p> </p>
<p>높은 곳에서 살던 사람이 낮은 곳으로 내려오면 과거의 기억을 잊지 못해서 괴로운데</p>
<p>낮은 곳에서 살던 사람이 높은 곳으로 올라오면 과거의 기억이 너무 쉽게 잊혀집니다.</p>
<p>낮은 곳을 향하여 흐르는 강물처럼 당당하고 뜨겁게 살고자 했었는데...</p>
<p> </p>
<p>(앞에서 인용한 이야기는 마민지의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이라는 책에서 옮겨왔습니다.)</p>
<p> </p>
<p> </p>
<p>2</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738"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3636066520.w850-h738.jpg" width="850" /></p>
<p> </p>
<p>얼마 전에 수확한 레몬이 넉넉해서 아는 분에게 조금 드렸더니</p>
<p>고맙다며 자신이 재배한 브로콜리를 잔득 가져오셨습니다.</p>
<p>브로콜리를 실컷 먹고 동생들에게 나눠주고도 남아서</p>
<p>동네에 사는 분에게 조금 드렸더니</p>
<p>이번에는 삶은 고구마와 감자를 소박하게 건네시더군요.</p>
<p>출출할 때 하나를 먹어봤더니 아주 달고 맛있었습니다.</p>
<p> </p>
<p>레몬이 브로콜리가 되고 고무마가 되는 마술</p>
<p>마음이 넉넉해지는 행복한 마술입니다.</p>
<p> </p>
<p> </p>
<p>3</p>
<p>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637" src="http://blog.jinbo.net/thumbnail/3125/4300792655.w850-h637.jpg" width="850" /></p>
<p> </p>
<p>감귤 열매가 튼실하도록 하는 칼슘제 주기를 마쳤습니다.</p>
<p>보름 간격으로 한 번씩 칼슘제를 뿌려주는 것이 겨울철에 중요한 일이었는데 그것을 모두 마쳤습니다.</p>
<p>4월 중순쯤 수확할 때까지는 물과 온도관리를 하는 것 외에 특별히 해줄 일이 없습니다.</p>
<p>지난 일 년 동안의 수고가 헛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감귤나무에 감사의 마음을 전할 뿐입니다.</p>
<p> </p>
<p>이제 1월을 마치고 2월로 접어들고 있습니다.</p>
<p>예년보다 포근한 겨울이기는 했지만 저는 조금은 힘든 겨울이기도 했습니다.</p>
<p>2월로 접어들면 두세 번 정도 반짝 추위가 찾아들기는 하겠지만 하우스 안에서는 포근한 기온을 일찍 즐길 수 있게 됩니다.</p>
<p>그렇게 서서히 봄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p>
<p>겨울 동안의 수고로움을 조금씩 덜어내도록 해봐야겠습니다.</p>
<p> </p>
<p> </p>
<p> </p><iframe width="720" height="405" src="https://www.youtube.com/embed/zpNH8_Fi2Fo" title="김광석 꽃"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allowfullscreen></iframe>
<p>(김광석의 ‘꽃’)</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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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 </p>
<p>1</p>
<p> </p>
<p>영화 한 편을 봤습니다.</p>
<p>비행기가 산속에 추락해서 고립된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p>
<p>눈 쌓인 그 높은 산속에서 구조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렸지만</p>
<p>며칠이 지나도 추위와 배고픔만을 견뎌야 했습니다.</p>
<p>어렵게 조그만 라디오를 하나 발견해 세상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봤지만</p>
<p>조난자들을 발견하지 못해 수색을 종료한다는 절망적인 소식만을 들어야했습니다.</p>
<p>사람들은 한명씩 죽어나가고</p>
<p>먹을 것이 없어 인육을 먹으며 버텨야했고</p>
<p>산사태와 눈보라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p>
<p>그 과정들이 처절하게 이어졌습니다.</p>
<p> </p>
<p>그 장면들을 보던 제 마음이 자꾸 투덜거리더군요.</p>
<p>“아무리 발버둥 치며 소리 질러 봐도 찬바람만 불어왔던 그 심정을 내가 알지.”</p>
<p>“세상을 향해 뭔가를 내줄 것이 있으면 세상은 나를 바라봐줬지만 내줄 것이 없을 때는 철저하게 외면해버렸어.”</p>
<p>“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팍팍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이곳이지만 내게 또다시 절망적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곳도 저 눈 쌓인 깊은 산속과 다를 바가 없을 거야.”</p>
<p> </p>
<p>자꾸 투덜거리는 마음의 소리를 듣다보니 영화 보는 재미가 없어져버렸습니다.</p>
<p>그래서 마음이 포근해지는 영상 하나를 봤습니다.</p>
<p>시골에서 소소한 즐거움에 행복해하며 이웃들과 나누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p>
<p>그런데 그걸 보면서도 제 마음이 또 투덜거리더군요.</p>
<p>“저건 연출이야 연출. 도시인들의 위안을 위해 시골사람들을 배우처럼 활용해 먹는 거라고.”</p>
<p>“아주 오래된 관계들과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으면 저렇게 살아갈 수 있겠지만 가부장주의와 텃새가 강한 시골에서 그 행복한 삶에 끼어들 틈은 없어.”</p>
<p> </p>
<p>이래도 투덜거리고 저래도 투덜거리는 제 마음을 가만히 바라봤더니</p>
<p>깊은 골방에 혼자 틀어박혀 조그만 창문을 향해 혼잣말만 해대고 있더군요.</p>
<p>그 녀석의 골방에 가득 찬 외로움의 냉기가 오롯이 느껴져서</p>
<p>가만히 다가가 살며시 손을 잡았습니다.</p>
<p>“내가 힘들 때 네가 옆에서 다그치기도 하고 위로하기도 하고 그래 줬었는데, 네가 힘들 때 나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네, 미안하다.”</p>
<p> </p>
<p> </p>
<p>2</p>
<p> </p>
<p>나름대로의 소신과 철학을 갖고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는 분의 인터뷰를 봤습니다.</p>
<p>그분이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며 느낀 점들에 대한 얘기를 가만히 듣다가</p>
<p>한 대목에서 정신이 번쩍했습니다.</p>
<p> </p>
<p>매년 1월이 되면 한 달 동안 가게 문을 닫는다는 것이었습니다.</p>
<p>직원들에게 월급도 지급하면서 한 달을 쉬는 이유에는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이 있었습니다.</p>
<p>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평생 그곳에서 일할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다른 곳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를 위해 시야를 넓히고 준비를 하는 시간을 줘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p>
<p>사장인 자신도 일 년 내내 가게 운영에만 얽매여있으면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한 달 동안 쉬면서 머릿속을 비워내고 사색과 명상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채워낸다고 하더군요.</p>
<p> </p>
<p>일 년 중 가장 한가한 12월과 1월을 보내는 것이 저는 힘들기만 했습니다.</p>
<p>가만히 방안에 틀어박혀 두 달을 보내는 것이 생각처럼 만만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p>
<p>그래서 이 기간을 그저 견디는 기간으로 생각하며 덜 힘들게 지나기만을 바랬었는데</p>
<p>누군가는 그 기간을 비워내고 다시 채워내는 시간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던 겁니다.</p>
<p>특별히 하는 일이 없기는 마찬가지였지만</p>
<p>그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며 무료함에 끙끙거리는 것과</p>
<p>휴식과 사색을 통해 비움과 채움의 시간으로 만들어가는 것은</p>
<p>너무도 큰 차이였습니다.</p>
<p> </p>
<p>이제부터라도</p>
<p>저에게 주어진 시간에 맥없이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p>
<p>시간의 흐름을 느끼면서 함께 흘러갈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p>
<p> </p>
<p> </p>
<p>3</p>
<p> </p>
<p>갑자기 내가 죽는다면...</p>
<p> </p>
<p>제 가족들이 황망해하며 조촐한 장례식을 치를 겁니다.</p>
<p>찾아오는 사람은 많지 않겠죠.</p>
<p>저와 연락하며 지내는 사람이 없으니 제 죽음을 알릴 사람도 없을 테고</p>
<p>가까이 사는 친척분들이 조금 올 테고</p>
<p>동생네 지인들이 찾아와서 그마나 쓸쓸함을 달래주겠죠.</p>
<p>장례식을 치르고도 가족들은 조금 힘들어하겠지만 저로 인해 해결해야할 문제는 없으니 곧 괜찮아지겠죠.</p>
<p>단지 하나, 사랑이가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워낙 순한 녀석이라서 동생들이 잘 돌봐준다면 곧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겁니다.</p>
<p>그런 모습을 상상해보니</p>
<p>가는 마당에 걸리적거리는 것이 없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p>
<p> </p>
<p>그렇게 생을 마감하는 제 삶도 잠시 돌아봤습니다.</p>
<p>학교 다닐 때는 공부도 열심히 하며 큰 탈 없이 잘 자라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p>
<p>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던 20~30대에는 격렬한 투쟁의 한복판에서 앞만 보며 치열하게 싸워나갔던 모습이 뿌듯했습니다.</p>
<p>40대에 들어서 삶의 구렁텅이에 빠져 오랜 방황을 했지만 그 발버둥마저도 치열했었기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더군요.</p>
<p>그런 큰 파도를 넘어오며 세상에서 조금 떨어진 채 맞이한 50대에 편안함이 찾아왔지만 그 편안함에 안주해버린 것 같아서 삶의 마지막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p>
<p> </p>
<p>생각을 멈추고 눈을 다시 떠 현실로 돌아왔더니</p>
<p>조용한 방안은 따뜻했고</p>
<p>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사랑이는 잠을 자고 있고</p>
<p>창밖에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더군요.</p>
<p>제 주변의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p>
<p>더 많이 사랑하며 살아가도록 더 많이 더 많이 노력해야겠습니다.</p>
<p> </p>
<p> </p>
<p> </p><iframe width="720" height="405" src="https://www.youtube.com/embed/3btBcsVaS8M" title="[Official Audio] 김오키 (KimOki) - 안녕 (Bye) (feat. 이하이 LeeHi)"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allowfullscreen></iframe>
<p>(김오키의 ‘안녕’ feat. 이하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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