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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이 맞은 물줄기의 강도?

국회 제346회-안전행정제4차(2016년9월12일) 백남기 농민 청문회록을 잠시 살펴보고 이 글을 씁니다. 청문회의록과 영상이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세요.( http://likms.assembly.go.kr/record/mhs-30-011.do#none )

 

2015년 11월 14일(토) 민중총궐기 날 경찰이 쏜 물대포에 쓰러졌던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하늘도 슬퍼하는 지 비가 아침부터 이 시간까지 내리네요.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던 날 당시 나는 시위 현장에 있었지만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사실을 그 날 저녁에서야 알았습니다.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 소식이 궁금해서 이러 저리 인터넷을 찾아보니 많은 사람들이 백남기 농민과 내가 도왔던 분과 혼동하는 것 같아 게시판에 두 분은 다른 사람이라고 알렸습니다.

 

당시 물줄기에 맞아 쓰러지는 사람을 보고는 달려가 도왔던 사실을 알고는 어느 누군가가 내게 나이를 생각하라는 말을 했습니다. 당시 내 나이는 우리나이로 48살 밖에 안 되었는데 나이를 생각하라며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지 말라는 소리를 들으니 뭔가 울컥했습니다. 나를 위해서 하는 말이라며 당시 상황들을 적었던 글들을 지우라고 했지만 내가 싫다고 하니 나로 인해 단체가 위험할 수도 있다고까지 말을 하더군요. 결국 그 일로 고민하던 일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후 그가 누군가에게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모르지만 자신은 내게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고 했지만 사상검증을 받는 것도 아니고, 사람하나 구하러 달려 간 것이 그리도 잘못이었나? 라는 생각에 그때 일을 생각을 하면 지금도 마음이 불편합니다.

 

 

물대포에서 쏟아진 물줄기에 쓰러진 농민 백남기.

 

경찰은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서 쏟아진 물줄기에 쓰러지긴 했지만 물대포를 백남기 농민 개인을 목표로 사용하지 않았으며 물대포는 안전을 위해 상하 좌우로 살포를 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일부 과격한 이들은 백남기 농민은 물대포에 의해 죽은 것이 아니고 다른 사안(백남기 농민을 구하러 달려간 사람에 의해) 일수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최근 한 여대생이 시체 팔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학생이 쓴 것인지, 편집자가 그런 단어를 사용했는지 모르지만)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렇다면 백남기 농민이 맞은 물줄기는 과연 어느 정도의 위력이었을까요?

 

당시 내가 체감한 것으로는 당일 물대포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는 70을 바라보는 백남기 농민이 견디기에는 버거운 강도였습니다.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뒤(백남기 농민이 쓰러졌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음) 시간이 조금 지나 또 다른 분이 물줄기에 맞아 쓰러졌고, 그때 쓰러지는 모습을 멀리서 발견하고는 달려가서 넘어진 분을 돕다가 물줄기를 맞았습니다. 나름 건강하다고 생각했던 내게도 물줄기는 강했고, 물에 섞인 이물질(?) 들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 물줄기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물대포가 아닌 다른 것에서 원인을 찾아보려는 검찰과 경찰의 노력은 지켜보려니 내가 다 민망합니다.

 

참, 당일 나는 시위 현장에 있었지만 경찰들과 버스를 중심으로 줄다리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 날 나는 그냥 시위 현장 근처에만 있었습니다. 14일 당일 내 흔적은 2015년 11월 16일에 쓴 ‘당신 경찰이야?( http://blog.jinbo.net/coolie1/951 )’ 에 있으니 혹여나 내가 하는 소리가 빨갱이 소리로 들리는 분이 계시면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어찌되었든 내가 말하고 싶은 말은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았다는 것입니다. 비록 그가 나이가 많았다는 것이나 설령 다른 다양한 이유들을 찾아 그의 죽음의 원인을 찾아낸다 할지라도 분명한 것은 백남기 농민이 죽음에 이른 것은 경찰이 쏜 물대포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즉, 백남기 농민은 경찰이 쏜 물대포에 의해 죽었습니다.

 

백남기 농민이 맞은 물줄기의 강도를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정황상 이정도의 물줄기였고,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쏟아졌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 나온 김상호 기자가 촬영했던 youtube 영상을 올립니다. 이 영상은 내가 쓰러졌던 사람을 구할 때의 장면입니다.

 

다른 영상들로는 미디어몽구( https://www.youtube.com/watch?v=iyNryV9t-5E ), 오마이뉴스TV ( https://www.youtube.com/watch?v=PWKrixKwSOc ) 등이 당시 상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백남기 농민의 유족에게 사과를 해야 합니다. 또한 백남기 농민의 부검을 반대합니다. 백남기 농민은 경찰이 쏜 물을 맞고 죽었습니다. 김상호 기자의 동영상 마지막 부분(34초 ~ 37초)을 보면 물줄기의 힘이 얼마나 센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물줄기를 70이 가까운 분이 맞았다고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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