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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알아주는 상

2016년 12월 10일(토) 산어린이학교 초등 해보내기가 있었다.

 

해보내기 때 아이들에게 편지를 써오란다. 하경이는 편지에 대한 기대가 커 며칠을 편지, 편지 노래 불렀지만, 이리 저리 바쁘다는 핑계로 당일 아침에 급하게 편지를 쓰고는 클라우드에 올려놓았다.

 

해보내기 당일 학교에 가서도 하경이는 편지를 보고 싶어 했고, 나는 편지는 핸드폰에 있으니 있다가 읽어줄께라는 말로 하경이의 요구 거부.

 

해보내기 1부(공연)가 끝난 뒤 2부는 아이들과 교실로 들어가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에게 수업 중 기억나는 이야기를 듣고, 부모들은 아이들이 주는 상을 받았다.

 

하경이 앞에 서서 하경이가 읽어주는 상장 내용을 듣는데 잠시 울컥. 눈물이 날 뻔 했다. 상장을 받고 하경이를 꼭 껴안아줬다. 아내는 1학년들과 시간을 보내야 해서 상장은 나 혼자 받았지만 뒤에 들으니 아내는 상장 내용을 하경이에게 먼저 들어 알고 있었다.

 

드디어 아이들에게 편지를 읽어주는 시간. 나는 열심히 클라우드를 뒤졌다. 어라? 편지가 어디에 있지?

 

모든 부모가 편지를 읽었음에도 편지를 찾지 못했고, 결국 하경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한 뒤 편지 내용을 떠듬떠듬 떠올리며 편지 읽기를 대신했다. 그렇게 했음에도 하경이는 좋았다는 말을 했다.

 

집에 돌아와 찾아보니 편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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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하경

 

2016년을 시작하며 울진에 놀러갔던 때가 어제 같은데 2016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이 되었네

 

참 빠르게 2016년이 지나간 것 같아. 그 만큼 너도 많이 자란 것 같고.

 

궁동에서 개봉동으로 이사를 한 뒤, 아침마다 엄마하고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는 걸 보거나, 집에서 트와이스 춤을 추는 네 모습을 보면 10대 청소년을 보는 것 같아.

 

가끔 아빠에게 짜증을 내면서도 아빠 편을 들어주는 네가, 동생하고 싸움을 하면서도 동생을 생각해주는 네가, 엄마와 싸우면서도 엄마를 생각해주는 네가 있어 아빠는 행복하단다.

 

이 편지는 해보내기날 아침에 부랴부랴 적고 있어. 네가 편지 길게 쓰지 말라고 해서 짧게 쓴다. 그나저나 벌써 학교에 갈 시간이네. 4학년 이하경 나침반 언니 오빠들과 잘 지내줘서 고마워 이하경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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