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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의 날

5월 11일은 입양의 날

 

요즘 이른 시간부터 일을 하기 때문에 낮에 글을 쓸 수 없고, 저녁이면 피곤해서 잠을 자느라 저녁에도 글을 쓸 수 없어 블로그가 허하다. 입양의 날과 관련해서 뭔가 적고 싶은데 내일(5월 11일) 저녁에는 산어린이학교 운영위원회가 있어서 늦은 시간까지 글을 쓸 수 없어서 차라리 오늘 잠자리에 들기 전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아까 조금(?) 눈을 감았던 탓에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힘이^^ ㅎㅎㅎ

 

5월.

 

5월 1일 첫째 딸 하경이 생일, 5월 9일 둘째 딸 하람이 입양한 날 2017년은 19대 대통령 선거도 있었다. 그래서 두 아이를 입양한 우리 가족은 5월이 남다르다.

 

사실 개인적으로 5월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5.18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주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것이라 예상해본다. 생각만 해도 좋다.

 

하경이가 12살, 하람이가 8살. 참 빨리도 시간이 지나간다. 아이들을 입양하기 전 가졌던 많은 생각들과 두근거림을 떠올려 본다.

 

나는 아이들과 잘 지내고 있나? 아이들은 내일 저녁에 보자며 잠자리에 들었고, 나는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빠르게 글을 쓰고 잠을 자려고 하니 마음이 급하다.

 

최근 삶에 지친 탓에 입양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적지도 못하고, 한동안 다녔던 반편견입양교육에 대한 기억도 이젠 가물가물. 그래도 내가 입양을 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는 입양에 대해 묻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입양을 할까 말까 고민하지 말고 입양을 하라고 권하곤 한다.

 

입양이 원가정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주장하는 분이 계시지만 그분은 아직도 그러고 계시려나? 요즘 도통 내 삶에 찌들어서 주변을 살펴보지 못하고 있어 잘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입양은 입양을 하고자하는 부모나, 입양된 아동이나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자신이 낳은 아이와 함께 할 수 없는 부모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

 

교회에서 하경이 생일 축하를 할 때 아내가 이런 기도 제목을 이야기했다. 하경이가 언젠가 자신을 낳은 엄마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고, 하경이가 건강한 것처럼 하경이를 낳은 엄마도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공개 입양, 비밀 입양 장단점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비밀 입양보다는 공개입양을 선택했고, 아이들은 부모의 선택에 어쩔 수 없이 공개 입양이 된 아이들이 되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입양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아이들의 정체성의 혼란이 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아이에게 어릴 적부터 입양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아이가 완전히 이해한다고는 말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부모가 함께 입양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2017년 둘째 하람이가 궁더쿵어린이집을 다닐 때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을 보면서 자신의 입장에 따라 여러 생각들을 하겠지만 나는 이 그림이 참 좋다. 왜 좋으냐고? 그건 우리 가족에 대해 하람이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경이와 하람이는 둘이서 다투다가 하나가 울기도하고, 하나 또는 둘이 모두 혼다기도 하고 때로는 둘이서 온 동네가 시끄럽게 떠들며 놀기도 한다.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다.

 

2017년 입양의 날 행사는 5월 13일(토) 세종대학교에서 한다. 매년 가능하면 입양의 날 행사에 참석을 하려고 하는데 개인 사정으로 최근 몇 년은 참석을 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아이들과 같이 가볼 생각이다.

 

혹여 입양에 대해 궁금하거나 입양 가족들을 만나고 싶으면 5월 13일 세종대학교로 오시라 그러면 해맑게 웃는 입양 아동들과 그 부모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중에는 부모에게 혼나서 우는 아이들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 중에 우리 아이들도 있을지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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