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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입양의 날 행사

 

2017년 5월 13일 아침부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며칠 전부터 그림그리기 대회가 있단다. 가자~~

나 그림 그리기 싫어. 나도...

 

5월 13일 아침.

 

잠 마실 온 아랫집 하람이 친구 해니. 난 그림 그릴래.

그럼 해니하고 하람이는 그림을 그리자.

 

그런데 해니는 치과에 가야 한다고 집으로 가고. 시간은 자꾸 늘어지고, 결국 그래 그럼 우리 그림은 그리지 말고 천천히 가자.

 

어영부영 시간이 자꾸 흐르고, 하경이의 질문. 그럼 점심은? 8시부터 실랑이를 했는데 어느덧 점심 걱정을 해야 할 시간이 되어버렸다.

 

음. 그냥 먹고 가기에는 조금 이르니 가서 김밥이라도 사먹자.

 

아이들과 지하철을 타고 갈지 차를 가지고 갈지 이야기하다가 돌아오는 것이 걱정이 돼서 차를 가지고 출발.

 

아내는 오후에 일정이 있어 가지 못하고 아이들과 가는데 차가 밀려 그런지 아이들은 최소 30분 이상을 싸운다. 운전하는 난 두 마음이 싸운다. 이거 확 차를 돌려 돌아가?

 

어찌어찌 막히는 길을 뚫고 12시가 한참 지난 시간 세종대학교에 도착. 아이들은 그새 시시덕거리고 다시 잘 논다.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행사장이 보인다. 다 도착했군. 어? 앞에서 안내하는 청년이 저쪽으로 가라고 안내를 한다. 그런데 주차장이 안보인다. 결국 한 참을 더 들어가서 주차

 

하경이는 시간 낭비다 어쩐다. 차에서 시간을 다 보낸다고 투덜투덜. 중간에 놀이터에서 놀겠다는 말을 무시하고 행사장에 도착하니 좁은 곳에 부스가 다닥다닥.

 

한국입양홍보회 회장님과 사무국장님을 만나 인사드리고, 아는 몇 분과 간단한 인사. 오늘은 아는 분들도 많지 않고 조용하게 있다가 가자.

 

한국입양홍보회에서 나눠주는 아이스크림을 하경이와 하람이에게 물리고는 점심을 먹으로 출발. 체험부스를 다 돌아다니기에는 배가 고파서... ㅎㅎㅎ

 

학교 밖으로 한참을 걸어 나가 점심을 먹고 돌아오니 체험부스들은 정리되고, 아이들과 행사장으로.

 

무대에 서신 분들이 이런 저런 말씀을 하시는데 한 분이 양부모라는 단어를 세네번은 사용하신 것 같다. 그냥 부모라고 하면 안 되나? 내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는 하경이에게 사진 좀 찍자고 핸드폰을 달라고 하니 짜증.

 

축하 공연이 시작되고, 페이스북으로 라이브 방송. 하경이와 하람이의 방해를 피해 끝까지 방송.

 

상품권 추천 마음에는 없었지만 아이들은 기대 가득.

 

그런데 잉???

 

생일???

 

그러다 사회자가 숫자를 다 더해서 나오는 날자가 생인인 사람을 뽑겠다는 말에 5월 1일 생인 하경이 왈 1은 안 나오잖아.

 

그 많은 선물 받기에 꽝을 받은 우리는 비가 내리는 길을 걸어 주차장으로.

 

입양의 날 행사장을 떠나 산어린이학교 1학년 부모들이 번개를 하고 있는 학교로 가서 늦은 시간까지 놀다가 집으로.

 

참 하루가 어찌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났다.

 

그나 저나 5월 12일 CBS 시사쟈키 전관용입니다에 나온 미혼모협회 인(人)트리최형숙 대표가 쏟아부은 이야기들을 어찌해야 하나. 마치 누구처럼 미혼모를 힘들게 하는 것이 입양 부모나 입양 제도의 문제로 보는 것 같다. 마음이 씁쓸하다.

 

모든 아이는 가정에서 자라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친생 부모와 함께 살든, 경우에 따라서는 또 다른 부모를 만나 살아가든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입양은 친생 부모와 함께 살아갈 수 없는 아이들에게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주는 하나의 합법적인 방법입니다. 그러니 혹여나 입양 제도나 입양 부모에 대한 공격적인 시선을 지니신 분이 계시다면 시선을 조금 만 부드럽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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