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고래와 새우

지난 주일 저녁 그러니까 6월 4일 하경이가 하람이가 빌려온 장난감을 가지고 놀겠다고 하다가 아내에게 혼이 났다.

 

동생하고 상의도 하지 않고 자기가 먼저 가지고 놀겠다고 했고, 당연히 하람이는 자기가 빌려온 장난감을 왜 언니가 먼저 가지고 노느냐고 울먹이기 일보직전. 평화롭던 주일 저녁은 두 아이로 인해 위기가 높아지고. 결국 아내는 왜 네 마음대로 결정하느냐고 하경이에게 한소리를 했고, 하경이는 하람이하고 같이 놀려고 했다고 반격을 했다.

 

엄마와 딸 사이에서 한 동안 큰 소리가 났고, 아내와 하경이는 서로 분을 못 삭이고 하경이는 잠시 밖으로 나갔다. 중간에 낀 하람이는 엄마 눈치보고, 저녁에 밖에 나간 하경이가 걱정이 돼서 나는 조용히 나가 봤다.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어 사방을 돌아보니 하경이가 저쪽에서 걸어온다. 그냥 모른 척하고 하경이 뒤를 따랐다. 하경이는 나를 지나쳐 집으로 간다.

 

천천히 집에 돌아와보니 갑자기 평화가?

 

하경이와 하람이가 머리카락을 자른다고 하고, 아내와 아이들은 어떻게 자르는 것이 좋을지 이야기를 한 후 윗집에 가서 머리자르는 가위를 빌려와서 아내가 아이들 머리카락을 잘랐다. 하람이는 전체적으로 짧게(여고생 머리?) 하경이는 앞머리카락만 잘랐다.

 

머리카락을 모두 자른 후 가위를 돌려주고 내려오는 아이들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은 웃는다. 종잡을 수 없는 여인네들과 함께 살다보니 내 간만 콩알만 해지는 것 같다. 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