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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빠입니다.

입양 부모를 만난 어느 누군가와 입양 부모 간 대화를 상상합니다.

 

어떤 사람 : 당신은 참 대단하십니다.

입양 부모 : 뭐가 대단하죠?

 

어떤 사람 : 입양한 아이를 친자식처럼 키우고 계시잖아요?

입양 부모 : ????

 

여러분은 이 대화에서 이상한 점을 느끼셨나요?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4세기경 북아프리카의 알렉산드리아 지역에서 발생한 심각한 종교적 문제로 로마 황제 콘스탄틴은 325년 니케아에서 종교회의를 열었습니다.

 

심각한 종교적 문제란 아리우스라는 사람의 주장을 따르는 사람들과 그의 입장을 반대하던 사람들 간의 논쟁으로 인해 콘스탄틴이 종교(기독교)를 통해 제국의 결속을 강화하려던 것에 문제가 발생했던 것입니다. 때문에 당시 로마 황제 콘스탄틴은 300명이 넘는 기독교 지도자들을 모아 논쟁을 정리하고자 했습니다.

 

회의에서 당시 알렉산드리아의 주교였던 알렉산더와 그를 따라왔던 아타나시우스는 아리우스의 주장이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아리우스와 반대파의 논쟁 핵심은 예수님은 하나님과 유사한 존재인가 아니면 하나님과 동일한 존재인가였습니다. 콘스탄틴 황제의 바람과는 달리 논쟁은 니케아 종교회가 끝이 난 뒤에도 수십 년간 지속되었습니다.

 

아리우스의 입장은 예수님은 하나님과 유사본질 호모이우시오스(ὁμοιούσιος)라는 것이었고, 아타나시우스의 입장은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일본질 호모우시오스(ὁμοούσιος)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리우스와 반대파의 논쟁의 핵심은 예수는 하나님과 유사한 존재인가? 아니면 하나님인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입양 부모에게 좋은 의미로 이야기를 했을지는 모르지만 입양한 아이를 친자식처럼 키우고 있다는 말의 본질은 ‘자녀가 아니지만 자녀와 같이 양육하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즉, 어떤 사람의 입장은 ‘입양한 아이는 자녀와 같은 아이’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입양 부모와 입양된 자녀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입양 부모들은 자녀는 아니지만 자녀와 같은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자녀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입니까?

 

나는 아빠입니다.

 

나는 두 아이에게 아빠 같은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나는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나는 딸 같은 아이 두 명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두 명의 딸과 살아가고 있습니다.

 

 

입양 부모들은 부모 비슷한 그 무엇이 아닙니다.

입양 부모들은 부모입니다.

 

그들은 착하지도, 선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자녀들과 살아가는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들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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