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깡통의 기억. 백야 와 건모.

~나는 인터넷에 글을 쓸 때, 더 이 전 PC 통신이라 불리던 014XY 시절에도 누군가를 지칭할 때는 님자를 부칠 때와 님자를 붙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 백야 김홍중님을 백야라 칭하는 것에 대해 불필요한 오해가 없기를.
  
  
백야.
  
내가 백야를 언제 처음 만났는지 기억에 없다.
  
단지 2009년 8월 10일 당시 백야가 운영하던 곤충, 파충류 생태 체험장을 지날 일이 있어서 들렸을 때가 가장 먼 기억으로 남는다.
  
  
2009년 8월 11일 쓴 개인 블로그에 적혀 있는 글과 사진입니다.
  
세만금 전시장을 나와 조금 걸어가다보니 혜솔 아빠가 있는 곤충 파충류 생태체험장이 눈에 보인다.
  
잠을 지서에있는 주사랑교회에서 자기로 했기 때문에 시간이 늦어 바삐움직여야했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들렸다.
  
도착해보니 한 TV에서 혜솔 아빠와 혜솔, 민솔, 선웅이가 고기를 맛있게 먹는 것을 촬영 중이었다.
  
인사만 하고 나오려했는데 어찌 어찌하다보니 그곳에서 잠을 자고 점심을 먹고 출발했다.
  
  
이렇게 적어서 내가 백야를 잘 알 것 같지만 사실 다른 사람들처럼 백야와 그리 가까이 지낸 적이 없습니다. 어쩌다가 수년에 두어 번 전화 하는 정도의 관계.
  
그런데 올해 건모를 나오기 전, 그리고 건모를 나오고 나서. 수년 치의 전화(2번의 천화)를 했습니다.
  
백야에게 가능하면 건모와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는데, 몸도 안 좋은 양반이 안동에서 유유자적하며 살아가는 걸 알기에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건모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내가 처음 전화를 했을 때 이미 여러 명이 백야에게 건모 일로 전화를 했더군요.
  
최근 내가 건모와 관련한 글을 쓰지 않다고 밝혔음에도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은 백야가 건모에 벌써 두 개의 글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건모를 만들 때 사람들이 왜 반대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푸념하던 그가 건모를 만들고, 건모가 만들어진 뒤 바로 가입도 안하고 몇 개월 지나도록 건모에 가입하라고 말도 하지 않고, 내가 건모에 가입한 뒤에는 특별한 이야기도 없이 그냥 대면 대면.
  
더군다나 나는 집단행동보다는 개별 행동을 선호하기 때문에 가끔 백야가 입양가족들을 위해 전시회에 초대를 할 때에도 개인적으로 잠시 들려 인사나 하고 왔지 입양 가족들과 함께 찾아가지도 않았고 건모에서의 다른 활동 역시 제로.
  
  
그럼에도 나는 건모에 대한 그리고 입양 가족에 대한 백야의 마음을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백야.
  
입양 가족들을 위해 무던하게, 그리고 미련하게 애를 쓴 사람입니다. 자기 몸이 망가질 정도로.
  
입양특례법 재개정을 위해 백야는 별짓을 다했습니다. 정말.
  
그런데 지금 건모에서 백야를 향해 뻘 소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글을 읽을 때 내 마음도 이리 아픈데 백야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백야가 건모에서 한 일에 대해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지,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일을 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백야에게 처음 전화하던 날 건모에서 강제탈퇴와 활동 정지된 사람들 때문에 마음 아파했고, 특히나 초록여우, 은비금비네, 해민맘에 대해서도 마음 아파했음에도 건모와 거리를 두려고 했던 백야가 무슨 일인지 요 며칠 새 건모에 두 개의 글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쓴 글에 백야를 잘 아는 것 같은 사람들이 백야를 향해 중립을 지키라고 말을 합니다.
  
나는 건모에서 스스로 나왔기 때문에 백야에게 무엇이라 말을 할 수도 없고, 건모에 대해서도 더 이상 무엇이라 말을 할 자격도 없습니다.
  
단지, 백야에 대한 비난이 불편하다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끝판 왕이라는 말도, 나올 때가 되었는데 정말 나왔다는 말도 보았습니다. 백야가 오죽하면 나왔을까요? 조용하게 살고 싶은 사람을 복잡한 곳으로 끌고 나온 것이 문제지 복잡한 곳에 나온 백야가 문제인가요?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동안 건모에서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 마다 백야가 나서야 정리가 되곤 했는데 이번에도 그럴지 아니면 건모가 백야마저 버릴지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이번 건모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지켜보면서 과연 몇몇의 운영진만의 잘못이라 말할 수 있을까? 침묵하는 다수는 잘못이 없나?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나 안동에서 조용히 살던 백야마저 끌어내야 하는 현 상황이 정상적인지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야를 영웅으로 만들고 싶지도 않고, 백야를 끝판 왕으로 만들고 싶지도 않습니다. 단지, 백야가 안동에서부터 끌려 나오게 된 현 상황이 잘 마무리 되기를 바라고, 건모가 정말 건강하게 굴러가기를 바랍니다.
  
건모를 떠난 내가 이런 말을 하는게 우습지만 건모의 현 상황이 잘 정리되고, 입양과 관련한 사람들의 좋은 커뮤니티 공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조용해지려니, 모든 문제가 잘 해결될 것 같았는데, 끝판 왕이 등장해서 구정물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며 이 글을 적었습니다.
  
또 다시 건모와 관련한 긴 글을 적어 죄송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