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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공연. 기록 3.

지난 6 22() 6학년인 하경이와 친구들이 산학교 강당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산학교에서 연극을 담당하고 있는 마녀(이수연)의 수업 평가서를 통해 하경이와 친구들이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쳐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어 하경이 이야기를 중심으로 정리를 합니다.
  
이 번 글은 연극. 공연. 기록 2.’( http://blog.jinbo.net/coolie1/1239 ) 에 이어 4 3일 마녀(이수연)의 평가서 내용을 정리합니다. 연극 공연 실황 영상은 유튜브( https://youtu.be/vzoyaZsIbC4 )에 있습니다. 
  
  
4 3
  
나의 인생. 
  
지난 시간 숙제를 내 주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슬펐던 사건,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써오는 숙제였다. 그것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나는 몇 살이었고, 계절은 어떠했으며, 그곳은 어디였는지 등등 상세히 기억해서 적어오라고 했다.
  
이 숙제는 실제로 아이들의 독백으로 연극에 들어갈 것이기에 상세한 소환이 필요하다. <아몬드>에서 윤재는 엄마와 할멈이 당하는 무차별한 폭행을 목격한다. 바로 눈앞에서 할멈이 죽고 엄마는 중상을 입은 채 병원에만 있게 된다. 그와 상응하진 않더라도 분명히 아이들의 삶에 그만큼의 충격적인 사건, 어떤 계기가 되는 일이 있었을 것이었다. 그것을 알고 싶었다. 그것을 꺼내어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아몬드>는 또 다른 이야기,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아이들은 대체로 죽음에 대한 경험들을 이야기했다. 강아지가 차에 치여 죽었던 장면, 증조 할머니의 죽음 등등. 한참 듣다가 그런 사건이 아이들 각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묻자 놀라움, 무서움, 슬픔 등에서 멈추었다.
  
우리는 더 깊은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하경이는 정리해온 꿈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5~6살 때 꾼 것치고는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꿈이어서 놀라웠다. 그 꿈을 꾸었을 때의 공포가 아직도 하경이에게 강렬하게 남아있었다. 그 이야기에서 시작이 되어 각자 그런 공포나 극한의 슬픔을 느꼈던 때의 이야기로 차츰 들어갔다. 
  
  
오늘 나온 이야기들을 독백으로 써오기가 숙제다. 6학년 아이들 모두 성실하게 한 단계씩 나아가고 있다. 기특하다. 수업시작 전에 혹시 대본을 써볼 생각이 있는지 물었는데 늘 그렇듯 또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다. 눈치만 본다. 그래서 연극시간에 쓰는 대본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 아이들이 다들 써 보고 싶다고 한다. 특히 하경이와 정우가 적극적으로 변했다. 뭐랄까, 자꾸 욕심이 난다.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이들에게 더 많은 요구를 해본다. 일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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