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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의 집 김도현 대표님께 2.

안녕하세요 이광흠입니다.
  
김도현 대표님께 글을 쓴다는게 쉽지는 않습니다요즘 이런 저런 일들에 치여서 입양과 관련한 이야기는 가능하면 하지 않으려 했는데 김도현 대표님께서 최근에 하신 말씀들을 들으면서 자료를 잠시 찾아보다가 지난 번에 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김도현 대표님께서 또 다시 제게 편지를 보내주셔서 저도 답을 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이렇게 또 다시 글을 적습니다.
  
우선 양해를 구할 것은 김도현 대표님이나 저나 서로의 생각을 일정 조율을 할 수는 있겠으나 서로의 생각을 하나로 만들지는 못할 것임을 알기에 그저 제 입장에서 몇자를 적는다는 것을 밝히며 글을 시작합니다.
  
김도현 대표님도 아시는 것처럼 한국입양홍보회는 1999년 시작되었고그 시작은 스티브모리슨에 의해 시작된 것입니다그는 기독교 세계관을 가지고 입양을 바라봤고자신의 삶을 바라본 사람입니다그래서 그가 처음 입양 단체를 만들었을 때 내 걸었던 것이 바로 Mission to Promote Adoption in Korea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도현 대표님께서 말씀하시는 매우 기독교적인 이름” 이 되었습니다처음 공개입양을 시작하신 분들의 대부분도 기독교인이었기 때문에 무리없이 이 명칭을 받아들였고초기에 활동을 시작한 사람은 아니지만 저도 이 이름에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물론 해외입양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김도현 대표님께서 왜 이 이름에 강한 의구심을 가지는지 알고는 있지만 그 이야기를 하다보면 또 다시 더 많은 이야기들을 꺼내야 할 것 같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김도현 대표님께서 어려움에 처했던 많은 해외 입양인들을 만나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저는 스티브모리슨이라는 입양인을 통해 해외입양인들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스티브모리슨은 해외 그것도 미국이라는 나라에 입양을 간 사람입니다그는 어쩌면 김도현 대표님이 말하고 싶은 미혼모가 출산한 입양인이 아니라서 해외입양인들의 상황을 이야기 할 때 거부감이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개인적으로 김도현 대표님이 말씀하고 싶으신 입양인들은 자기 생각도의지도 없는 유아기 신생아때 해외로 입양된 입양인이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스티브모리슨이 시설에서 어느 정도 생활을 했고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상태에서 미국이라는 나라로 입양을 간 사람이고 더군다나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티브모리슨은 김도현 대표님이 평소 가지고 계신 생각의 부류 즉많은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위치의 사람이라 생각할 수도 있기에 스티브모리슨은 김도현 대표님이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과는 결이 많이 다른 입양인이지 않을까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입양이라는 담론을 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공개입양이라는 입장을 내 걸었던 사람들이 있었고그 시작이 스티브모리슨이었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입양에 대한 이야기에서 스티브모리슨이 빠질 수는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우리 부부가 첫째 아이를 입양한 2006년은 해외입양이 1,899명으로 그동안 2천명을 넘던 해외입양인들의 수가 1천 단위로 떨어진 해였고공식적인 입양의 날 행사가 시작된 해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첫째가 생후 45일 째 되던 날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서류 일체가 정리된 것은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어쩌면 그 기간 일부에서 주장하는 입양체험’ 기간을 거치는 시간이 있었지만우리는 첫째나 둘째 모두 첫 만남을 가진 날을 입양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입양을 전제로 가정위탁을 시작하고 있습니다이것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돌려보내겠다는 것이 아니라입양 절차를 밟는 동안 시간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하루라도 더 빨리 아이와 함께 하고 싶기 때문에 가정위탁을 진행하는 것입니다최근 제 주변에 한 분도 가정위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부에서 가정위탁을 입양체험이라 부르는 것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김도현대표님은 입양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추세적으로 국내입양 아동의 수는 감소하고 있고그런 점에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입양활성화 정책의 재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지난 2000년 자료들을 살펴보면 전체 입양 아동의 수가 전체적으로 줄어들었지만 국내입양의 수는 크게 차이가 없었습니다.
  
국내입양만 살펴보겠습니다.
  
2000년 1,586
2001년 1,700명 전년도보다 114명 증가
2002년 1,694명 전년도보다 6명 감소
2003년 1,564명 전년도보다 130명 감소
2004년 1,641명 전년도보다 77명 증가
2005년 1,461명 전년도보다 180명 감소 입양의 날 제정
2006년 1,332명 전년도보다 129명 감소
2007년 1,388명 전년도보다 56명 증가
2008년 1,306명 전년도보다 82명 감소
2009년 1,314명 전년도보다 8명 증가
2010년 1,462명 전년도보다 148명 증가
2011년 1,548명 전년도보다 86명 증가 입양특례법 개정
2012년 1,125명 전년도보다 423명 감소 개정된 입양특례법 시행
2013년 686명 전년도보다 439명 감소
2014년 637명 전년도보다 49명 감소
2015년 683명 전년도보다 46명 증가
2016년 546명 전년도보다 137명 감소
2017년 465명 전년도보다 81명 감소
  
제가 말하고 싶은 점은 국내입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입양된 아동의 수가 현격하게 줄어든 시점은 바로 입양특례법 개정 이후 였습니다.
  
제가 궁금한 점은 김도현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에 대한 부분입니다.
  
“2012년에 갑자기 1,115명으로 420여명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는데이는 2012년 8월 5일부터 법원의 판결로 입양을 가름하기로 했지만가정법원은 2012년 8월부터 2013년 4월까지 한 건도 입양판결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2012년 423명 그리고 그 다음 해인 2013년 439명은 어디로 갔는가 하는 것입니다.
  
스티브모리슨 같은 경우 자신이 시설에서 생활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시설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리고 저 같은 경우도(물론 좋은 시설도 있지만시설에서 생활하는 것보다는 가정에서 자라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도 제가 대표님께 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시설로 갈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은 어떻게 하냐고.
  
2년 만에 입양아동이 862명이나 줄었습니다그 아동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입양아동의 수는 그 이후에도 큰 변화없이 아니 더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그게 김도현 대표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미혼모로부터 분리된 아동(사실분리의 단계에서 아동의 이익을 대편하는 국가의 공무가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즉 입양을 선호하는 아동의 1,300명 정도에서 1,000명 정도로 감소하고 있는 객관적 상황과 연결되어 있는 문제입니다미혼모로부터 분리되어 입양 가능한 아동의 숫자가 1,000명대에 머물고 있는 것입니다그리고 국내입양에서 비선호하는 남아인 영아들도 여기에서 하나의 조건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이런 객관적 조건이 입양아동의 감소 추세를 이어가게 하는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도현 대표님은 지난 2011년 한국입양홍보회에서 남아들 중심으로 홍보영상을 만들어 진행하려던 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를 하셨고심지어는 어떤 이들은 아동 매매와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했으며, 2011년 6월 3일 MBC 9시 저녁 뉴스에서는 입양 대상 아동 TV 영상에 대한 꼭지에서 입양아 상품화?”라는 글을 꼭지 머리에 달기도 했습니다아동의 인권초상권 등을 위반했는지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를 한다고 했고결국 이 사업은 더 이상 진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여아 중심의 입양 문화가 문제라고 한다면 남아들을 입양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자 했던 노력들까지도 아동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막으셨던 분이 김도현 대표님이십니다.
  
김도현 대표님 페북을 보니 어떤 분이 댓글로 입양부모들의 폭력성을 이야기 하시더군요그리고 입양체험이라는 말씀도 하시고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저 같은 입양부모는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베이비박스까지 이야기하면 더 길어질 것 같아 간단하게 글을 정리합니다
  
저는 아이들은 가정에서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자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저는 그 가정의 형태에 관계없이 모두가 잘 살았으면 하는 사람입니다남의 것을 빼앗아 내 것을 채우는 형식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죄송하지만 김도현 대표님의 말씀이 제게 그리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 김도현 대표님의 글은 늘 내 상황을 이야기하기 위해 다른 것을 말씀하시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기 때문입니다.
  
김도현 대표님께서 해외입양인들의 삶을 개선하고자 노력하시는 점 감사드립니다또한 한 부모 가정에 대한 지원에 대해 애쓰시는 점도 감사드립니다하지만 모든 문제를 입양이라는 단어로 묶어 내지는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06년 처음 입양을 진행할 때 광명시 공무원들도 입양 절차에 대해 숙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우리는 처음부터 공개입양으로 진행을 했고, 45일된 신생아였지만 이른 바 고아호적을 만들어 서류절차를 입양으로 처리를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2011년 둘째를 입양을 진행할 때로 둘째는 호적이 있던 아이였습니다담당 공무원들이 절차를 잘 몰랐습니다.
  
김도현 대표님
  
이는 마치 비포장도로에서 과속을 내는 정책에 다름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먼저 도로 포장을 비롯한 정비를 하고안전 팬스들을 제대로 갖추도록 하고 나서야 속도를 높여도 괜찮다고 해야지비포장도로에서 (정부의 통제 없이과속을 하면도로도 상하고자동차도 상하고운전사도 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입양아동에게도 입양부모에게도 입양실천 사회복지사에게도 다 상처와 후유증을 남기는 식의 그런 정책이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위에 적은 대표님이 말씀을 그대로 김도현 대표님에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2011년 입양특례법 개정으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시설로 가게 되었는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벌써 그 아이들은 초등학생이 되었겠네요.
  
그냥 제 생각을 적은 동영상 주소를 적으며 글을 마칩니다요 며칠전 동영상 하나를 만들어봤습니다그냥 제 생각을 정리한 것이니 혹여나 보시게 되면 아 이 사람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오늘 하루도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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