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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출신 비례대표 확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전 한 아이를 입양한 한 아이의 아빠입니다.


최근 가족관계증명서와 입양 아동 기본증명서에 입양 아동이 기록된 점과 때로는 기아라는 단어가 기입됨으로 입양 부모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자 호주제의 폐지 문제와 여성가족부를 비난하는 글들이 댓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본질은 호주제의 폐지가 아니라 가족관계증명서나 입양 아동의 개인 기본증명서에 기입되지 않아도 되는 사항이 기입되었다는 점인데 다른 문제들에 대한 자신의 불만을 엉뚱한 곳에 쏟아붇는 것을 보면서 가슴을 칩니다. 어떤 분은 사실을 사실로 기록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기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불필요한 부분은 입양관계증명서나 친양자입양관계증명서에 기록되면 되는 문제입니다.


마찬가지로 창조한국당의 비례대표확정자 중 필리핀 출신의 여성이 되었다는 것을 가지고 시기상조다, 아직도 이 땅에는 생존권의 위협을 받는 여성도 많다, 심지어는 해외로 입양되는 아동이 많다는 본질과는 다른 문제들을 나열하는 분들을 봅니다. 어떤 동네 초등학교에서는 아파트 단지로 서로 편가르기를 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평수가 조금 괜찮은 아이들이 그렇지 못한 아이들을 내 민다더군요. 그게 우리네 현실입니다. 조금 가진 것 가지고 조금 모자란 사람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은 어린 아이들만의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최근 정부에서는 장애인활동을 돕고자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가 시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까이 지내는 뇌병변 장애인 2분이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장애활동서비스 시간을 모두 사용하라고 말합니다. 그래야 장애인의 외부 활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정부에서 인식할 것이기에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시간을 사용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한 분은 뇌병변 1급 장애를 지난 남성입니다. 처음에 우리 지역에는 남성 활동보조인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분이 계속해서 시청에 글도 쓰고 해서 결국 남성 활동 보조인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제가 듣기로 외부 활동 보조를 신청하는 장애인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이 이유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겠지만 확실한 것은 활동보조를 신청한 장애인이 많지 않다는 점과 활동보조에 대한 필요를 요구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시에서는 필요성을 인식했다는 점입니다.


입양아동에 대해 지난 2007년부터 월 10만원의 양육비가 나오고 있습니다. 양육비에 대해서 한 차례 국회에서 무산되기도 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목소리 큰 사람만 신청할 것이고 그렇지 않는 사람은 받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입양 아동에 대해 1종 의료급여가 됩니다. 입양 문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입양 부모들이 얼마나 마음 아파하며 현실과 편견의 벽과 싸워왔는지 알고 있을 겁니다. 혹여나 입양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국입양홍보회(http://www.mpak.co.kr/)라는 곳을 찾아보면 공개 입양한 가정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불필요하다 싶은 이야기들을 나열하냐면 우리 사회에 벌어진 문제들을 정리하고 좀 더 현재보다 좋은 방향으로 나가려면 누군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개입양이라는 말은 상상도 못하던 시절 몇 몇 입양 부모들이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그 분들의 눈물과 땀으로 우리 하경이는 그나마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기에 늘 그분들에게 공개 입양한 부모의 한사람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창조한국당에서 필리핀 출신 여성을 비례대표로 확정한 것에 감사드립니다. 가족은 피가 섞여야만 가족이 아닙니다. 가족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나 가정을 이룬 것입니다. 그래서 가족은 다양하게 구성됩니다. 국가의 구성원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비록 피부색이 다르지만 그녀는 우리와 같은 나라 사람이고 그녀의 자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필리핀 출신의 여성이 학원에서 영어 강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 그렇게 문제가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큰 학원에서 강사로 활동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그녀는 비정규직일 것입니다.


그녀가 학원에서 돈을 벌면 자신이 생활하기 위해 사용하는 최소한의 돈 말고는 대부분을 필리핀에 있는 두 자녀와 친정 식구들을 위해 사용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떤 분은 왜 돈은 여기서 벌고 다른 나라에다 돈을 쓰냐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녀도 그녀의 아이들도 우리와 같은 나라 사람이라고만 말하렵니다.


어떤 분은 그녀의 대표성을 이야기 합니다. 대표성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어떤 조직을 이끌고 그 조직에 중요활동을 해야 만 대표성입니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386이라는 멍청한 단어에 환멸을 느낍니까?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더 안정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하기에 이번 필리핀 출신 여성을 비례대표로 확정한 창조한국당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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