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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케네디스쿨의 리더십 수업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리더십수업
 
로널드 A. 하이페츠 지음
김충선 이동욱 옮김
더난출판
2008년 1쇄
 
리더십 수업이라는 책을 읽을 때 추천의 글을 쓴 사람 때문에 그리고 그가 쓴 추천서의 내용 때문에 당황스러웠다.
 
[내가 국방장관 재직 시 어려웠던 문제 중의 하나는 용산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을 둘러싼 국방부(정부)와 이주 대상 주민 그리고 반미집단간의 이익 충돌이었다. 한편으로는 군대의 가치관과 주민의 가치관 충돌에서 군대의 가치관이 실수를 저지르도록 반미 성향의 집단은 사태의 악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만약 ‘문제의 본질’과 ‘사태의 본질’을 착각했을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를 뻔했다.] p. 9.
 
그래서 추천의 글은 그저 내게 대추리에 대한 또 다른 인식을 볼 수 있다는 것 정도로 읽기로 했다.
 
책은 읽기에 편했다. 장수가 좀 많아 그렇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빌려 읽는 중간에 개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어 책을 읽는 속도가 늦어졌지 내용이 어렵거나 까탈스러웠기 때문은 아니었다.
 
초판이라 그런지 앞 부분의 각주가 본문에는 없는데 각주에는 계속 뒷 번호가 붙어있다. 이걸 출판사에 알려야 하나? 잠깐 고민을 했지만 나 아니더라도 알려줄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전화는 하지 않았다.
 
저자는 미국 국내 사정에 대한 예를 가지고 문제를 풀어갔다.
 
저자는 어떤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그것을 공론화 함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다. 문제를 덥어 둘 것인가? 높아가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 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이끌 것인가? 개인적인 문제로 이끌 것인가?
 
분명한 것은 리더가 모든 문제의 답을 아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들에게 정답을 말하려는 유혹을 내려 놓아야 한다.
 
이 책을 읽을 때 개인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었고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그 문제는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닌 상태다. 처음보다는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지만 아직도 그 문제가 발생하게 된 원인들은 그대로 남아있다.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인 문제들을 나름대로 정리를 해봤다. 물론 그 문제의 해결에 이 책이 어떤 도움을 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문제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다. 말을 너무 꽈서 말했나?
 
책을 반납했다가 이 글을 쓰기 위해 다시 빌렸다. 다시 한번 읽어볼까? 고민을 하지만 워낙 한번 읽은 책은 다시 보지 않는 성격이라 오늘 다시 반납 할 것 같다. 그 사이 또 다른 책을 빌려버렸다.
 
저자가 풀어간 존슨의 국내 정치와 국제 정치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민권 운동에 대한 그의 리더십은 나름 좋은 결과를 가져왔지만 월남전을 향한 발걸음은 결국 그가 이루고자 했던 민권 운동마저 상처를 입혔다.
 
[존슨 대통령의 말은 그것을 잘 보여준다. “국회는 위스키를 마시게 하는 것과 같다. 만약 그들에게 조금씩 마시게 하면 엄청난 양의 위스키를 마실 수 있다. 하지만 한 번에 병 전체를 그의 목에 부으려고 하면 바로 토해낼 것이다.” 국회의원으로서 존슨은 그 원칙을 아해했지만 불행히도 대통령으로서 많은 것을 이루려는 급한 노력을 기울였다. 대통령에 당선되면서부터 속박이 풀린 무한한 소망은 제멋대로 굴었다. 캘리파노는 이렇게 말했다. “혼자서 많은 법과 프로그램을 제정했기 때문에 정부 운영을 비롯해 여러 가지 과제를 흡수할 수 있는 국민의 능력을 과대평가했다.”] p. 362-363.
 
그래서 개인적 문제를 풀어갈 때 천천히 가기로 했다. 너무 무관심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되돌릴려니 급하게 가고자 하는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천천히 가기로 했다. 천천히...
 
2008년 8월 28일 그리움이 머무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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