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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은 입양의 날

지난 5월 4일 하경이를 처음 만난 한국사회봉사회를 다녀왔습니다.

 

 

 

 

하경이가 2006년 5월 1일 노동절에 태어났기 때문에 생일을 맞이해서 우리 하경이가 이렇게 잘 자라고 있다고 자랑도 할 겸 그리고 시간 이 흐른 후에도 하경이와 함께 계속 찾아갈 곳이기에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지만 결국 조금 늦은 시간에 출발해서 12시가 조금 (?) 넘어 도착했습니다.

 

김춘희 부장님에게는 11시 쯤 도착할 것이라고 몇일 전에 말을 했는데...

 

김춘희 부장님에게 하경이가 잘 자라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지금 우리 부부가 둘 째 입양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사실 둘 째를 입양을 하고 싶기도 하고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하경이를 위해서는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있어서 고민만하고 있다는 말씀에 둘 째를 결정하면 연락을 하라네요^^

 

한국사회봉사회에서 사진을 몇장 찍고 돌아왔습니다.

 

 

모녀가 똑 같죠^^

 

 

입양을 통한 만남이지만 서로 많이 닮아 가고 있어요

 

 

 

하경이가 사진을 잘 안찍으려 해서 하경이와 사진 찍기가 어렵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사진에 등장하는 대부분은 깡통이 다 먹었다는...

 

 

어제는 하경이가 5월 8일 엄마 아빠 날이라고 종이로 예쁜 꽃을 만들어 왔더군요... 꽃을 받아들고서 아빠가 된다는 게 이런 건가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참, 한국사회봉사회에서 열받는 소리를 들어 집에 돌아오자 마자 그 문제를 말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 그냥 여기다 붙여 적습니다.

 

지난 2009년 2월 26일 프레시안의 전홍기혜기자가 쓴 [입양의 그늘 --- 미혼부모는 입을 다물라? 입양에서 배제되는 친부모 ---"입양기관과 미혼모 시설 분리 운영되야"](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0225163743) 와  3월 12일 한겨레의 최원형기자가 쓴 [입양 후회 미혼모의 눈물 "제 아이 키울 수 없을까요?"](http://www.hani.co.kr/arti/society/women/343745.html)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전 이 문제에 대해 지난 2009년 2월 28일 개인적인 나름의 생각을 정리한 글을 블러그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2009년 3월 26일 권지성의  "공개입양가족의 적응 - 한국입양홍보회에 대한 문화기술지"라는 책을 평하면서 간략하게 거론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같은 입양기관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알고 있을 것 같아 물었더니 최근에 아이는 낳은 분에게 돌아갔다는 말씀을 하더군요

 

매 년 5월 11일은 입양의 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입양을 어떤 이들에게는 가족을 깨트리는 부당한 행위로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가족은 피가 흘러야 가족이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아이는 낳은 사람이 반드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이는 낳은 분이 잘 길러야 하지만 반드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가족이란 피를 나눈 자들만의 관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 입양한 한 아이의 아빠입니다. 어쩌면 내년에는 또 다른 아이의 아빠도 될지도 모릅니다. 올 5월 11일에도 전 입양의 날 행사에 사랑하는 딸 하경이와 함께 갈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에 아이를 빼앗긴 입양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과연 입양의 날이라는 행사가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보일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입양한 부모들이 단란했을 그 어떤 가정을 깨는 사람들로 생각하지 않을까? 입양한다는 것이 그렇게 우리 사회에 그렇게 큰 악을 행하는 행위입니까?

 

입양한 아이를 빼앗긴 부모는 단지 잠시만 마음이 아프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이미 아이가 낳은 분에게 돌아갔다고 하니 그 아이가 잘 자라고 있다는 이야기를 프레시안의 전홍기혜 기자와 한겨레의 최원형 기자 두 사람이 일방적인 기사를 작성함으로 기사를 읽은 사람들에게 입양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만들었기에 책임지고 후속 기사를 작성하기를 요구합니다. 아이를 입양했던 분이 아이를 위해서 어떤 선택을 했고 그분이 지금 또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아이는 현재 잘 자라고 있는지에 대해서 취재하기를 요구합니다. 아이가 잘 있다는 소식이라도 들으면 아이를 떠나 보낸 분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질 것 같기 때문입니다.

 

 5월 11일 입양의 날입니다. 입양을 보낸 분들의 마음도 아프겠지만 입양한 부모도 아픕니다. 아이가 다른 사람이 자신을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가슴이 먹먹할까 아이가 어떻게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제 겨우 36개월 지난 아이를 놓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입양한 아동의 성장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 비슷할 꺼라 생각합니다. 어떤 선택이든 아이의 인권을 위해 완벽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그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입양된 아이를 다시 돌려달라는 어처구니 없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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