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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길을 걷다.

16일 학교 PC 방에서 나와 동강으로 가자니 주유소가 있어 화장실에서 세면을 하고 동강으로 향했다.

 

 

 

 

길을 걷다 해가 떠오르는 장면이 보기에 좋아 찍어봤다.

 

 

 

 

이른 시간에도 일하러 가시는 분들이 많이 눈에 띈다.

 

 

 

 

영산강을 넘으면서 한장 찍어봤다.

 

영산강을 건너니 4대강 어쩌구 하는 현수막이 걸린 것이 눈의 띈다.

 

강을 그냥 내버려 두면 안되나? 정말 그런 현수막을 볼 때마다 확 찢어버리고 싶다.

마음은 찢어 버리고 싶었지만 도리어 더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 같아 그냥 내버려 뒀다.

 

 

 

 

공산홍련지쉼터라는 곳에서 찍어봤다.

 

주변에 도로 공사를 하느라 약간 정신이 없었고 관리가 잘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걷느라 지친 몸 잠시 쉴 수 있어 좋았다.

 

 

 

 

공산을 지나자니 11시가 다 되간다.

 

821번 도로를 따라 상방으로 접어들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

마침 길가에 교회 표지판이 보여 교회로 향했다.

 

도로에서 생각보다 교회로 가는 길이 멀다. 도착해보니 11시 10분이 넘었다.

목사님은 내가 아는 목사님과 너무 비슷하게 생기셨다. 목소리까지...

 

농촌 교회라 그런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많으셨다.

예배를 마치고 인사를 드렸는데 여행 중인 것을 아신 사모님이 식사를 같이 하자신다.

 

목사님이 성도들을 모셔다 드리고 돌아와 함께 식사를 했다.

목사님은 신학교 때 동기 목사님하고 나하고 비슷하게 생겼다고 말씀하신다.

 

목사님 내외와 고등학교 2학년, 1학년 된 두 따님과 함께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나온 포도를 맛있게 먹고 인사를 드리고 길을 떠났다.

 

길을 나서려니 목사님이 821도로로 나가는 지름길을 알려주셨다.

누군지도 모른채 단지 먼 여행 중인 나그네라는 것만으로도

기쁜 마음으로 대접해주신 목사님 부부께 감사를 드린다.

 

 

 

 

821번 도로를 따라 가다가 파출소에서 길도 묻고 인근에 목욕탕이 있는지도 물으려 들어갔다.

 

경찰 두분이 계셨는데 도보여행 중이나고 묻는다.

 

결론은 목욕탕은 없단다.

 

난 우선 화장실을 사용하겠다고 양해를 구했고 화장실에서 밀어내기 한판하고 나오자

샤워라도 하려면 2층에 올라가서 샤워를 하고 가란다.

 

난 2층 화장실에 올라가 샤워를 하고 내려와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신북으로 향했다.

 

 

 

 

13번 도로를 타고 영암에 도착했다.

영암에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을 했기 때문에 저녁을 먹고 길을 더 가야 하나 고민을 했지만

하늘을 보니 한바탕 쏟아 질 것 같아 영암에 머물기로 했다.

 

저녁을 먹고 버스 터미널 근처에서 잠잘 준비를 했다.

터를 잡은 곳은 만원경으로 산을 볼 수 있게 한 곳인데 날이 어두워지니 가로등이 켜진다.

 

지나가는 사람이 줄어들자 난 앉아있다가 의자에 누웠다.

 

노숙도 편하게 해야 하는데...

가끔씩 사람이 지나간다. 물론 찻길 이니 차들도 지나가겠지???

 

더군다나 날 화나게 한 건 모기가 자꾸 날 문다는 거다.

지난 번 좌수영의 기억 때문에 모기라면 몸이 심하게 거부를 한다. 

 

결국 난 17일 새벽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길을 떠났다.

모기한테 내 피를 빼앗기느니 차라리 걷겠다라는 몸의 결정을 따랐다.

 

사실 영암에서 성전까지 가는 길은 월출산 국립공원을 지난다.

그런데 난 그것을 하나도 보지 못하고 길을 걸었다.

 

왜냐구???

깜깜하잖아... 그러니 뭐가 보이것어...

 

그래도 참 좋았다. 조용한 산 길을 걷는다는 것 ...

걸어본 사람은 안다. 그 느낌이 어떤 지...

 

 

 

 

사진을 찍어 볼 수 있는 건 풀치터널밖에 없다.

 

풀치터널을 지나자 계속 내리막길이다. 몇  Km는 계속 내리막을 걸은 것 같다.

길을 가다 너무 피곤해서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누웠다.

 

성전에 도착하니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침 식사하기가 그래서 해남으로 향했다.

 

파출소에서 13번 도로를 물었는데 구도로를 알려준다.

13번 도로 옆 구도로를 따라 계곡면에 들어갔다.

 

식당마다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단다.

결국 초코렛과 빵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우체국에 들렸다.

 

가지고 있던 돈이 모두 떨어져 찾아야하는데 내 주 거래 은행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우체국에서 핸드폰 충전도 하고 아내에게 옆서도 보내고 통장도 하나 만들었다.

해외 여행은 모르겠고 국내 여행을 떠나는 분들은 우체국 통장하나 쯤 만들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체국은 거의 모든 지역에 있고 컴퓨터도 있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아내에게 옆서를 보내기 위해 우체국을 들릴 때 마다 짬짬히 인터넷을 했는데...

딱 한 곳만 컴퓨터가 없었다. 아니 직원이 쓰고 있었나???

 

그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모든 우체국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다.

즉, 인터넷 뱅킹도 가능하다.

 

우체국 직불카드만 있으면 어디서든 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컴퓨터에서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13번 도로 옆의 구도로를 따라 길을 걷는 것이 좋다.

지나가는 차도 별로 없고 피곤하면 나무 그늘 아래서 벌렁 누워 쉬기도 하면서 해남까지 왔다.

 

해남에서 좀 널널하게 보낼 생각으로 들떠 있었는데...

 

 

 

 

헉... 우슬제를 생각 못했다.

 

13번 도로를 따라 갔으면 편하게 갔을 것을 난 구도로를 따라 간다고 옥천을 지나 해남으로 들어갔는데...

결국 난 우슬제를 넘고서 교육원 맞은 편에서 뻗었다. 한참을 정신없이 자다가 일어나 해남으로 들어왔다.

 

해남에 들어와 24시간 불가마를 확인하고 지금은 그 옆 건물 PC방에 와서 이 글을 쓴다.

 

이 글을 마치면 교회 카페에 지난 5일에서 멈춰있는 QT도 정리를 할 생각이다.

그리고 나서 어제 오늘 너무 무리한 몸을 푹 쉬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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