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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광순님께 드립니다.(2006.4.8.)

얼마 전 고은광순이라는 분이 데일리서프라이즈에 “개판치는 목사가 왜 이리 많은가?” 라는 글을 썼다는 것을 알았고 그 글을 어디선가 읽으면서도 개인적인 글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고은광순님의 글에 대해 반박을 하고 싶었지만 능력도 없고 시간도 없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던 중 오늘 아는 지인이 전화를 걸어와 이게 무슨 말이냐는 소리를 하니 하는 수 없이 고은광순님의 글을 다시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고은광순님에게 뿐 아니라 제 지인에게 고은광순님의 글에 대한 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함입니다.


고은광순님께서 ‘개판’치는 목사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2003년 기독교인들이 뽑은 10대 뉴스라는 말씀을 했는데 그 10대 뉴스를 어디에서 선정한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유재무 목사님의 글에 대한 답 글 “유재무 목사님, 오해하셨습니다”를 통해서도 2003년 기독교인들이 뽑은 10대 뉴스라고만 말씀하고 있습니다.


매 년 10대 뉴스라는 것을 언론이나 단체에서 각 각 선정을 해 발표를 합니다. 2003년 역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해 였습니다. 때문에 그 많은 뉴스 중 10대 뉴스를 선정하는 곳도 시각의 차이가 많아 10대 뉴스를 선정하는 단체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고은광순님께서 2003년 기독교인들이 뽑은 10대 뉴스라는 것에 대한 출처를 말씀하셨다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은광순님께서는 “개판치는 목사가 왜 이리 많은가?”라는 글을 쓰게 된 이유가 필리핀에서 김목사가 벌인 일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 김목사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인정을 한 상태입니다.(뉴스엔조이 3월 31일 기사와 4월 3일 기사)


유재무 목사님에게 답 글을 통해 고은광순님은 김목사와 관련해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고 엄청난(?) 정보들을 찾았고 그 결과


“단일직종으로는 목회자들에 의해 성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그런 상황이 개선되거나 종식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그 글을 쓴 것입니다.”


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은광순님은 성 범죄 행위들에 대해 어떤 단어로 검색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고은광순님께서 찾으신 많은 사건들을 보면 당황스러운 이야기들이지만 그러한 범죄 행위들이 목사라는 단일직종(?)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판단은 옳바른 판단이었는가 묻고 싶습니다.


고은광순님께서는 목사가 아닌 다른 직종으로 동일한 범죄 행위들에 대해 찾아보셨습니까? 그리고 고은광순님께서 찾으신 사건들의 시간 차이에 대해 살펴보셨는지도 묻고 싶습니다.


고은광순님은 유재무 목사님의 글에 대해


“저는 ‘미안하다. 죽을죄를 지었다’거나 혹은 ‘성실한 목사도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자 이전의 글을 쓴 것이 아닙니다. 성실한 목사도 많다는 것을 몰라서 그 글을 쓴 것도 아닙니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렇다면 어떤 의도에서 그런 글을 쓰셨습니까?

“지난 글에서는 여성신도들을 선동했지만 이제 여성신도 뿐 아니라 한국기독계가 현재 안고 있는 문제에 분노하고 안타까워하고 변화를 바라는 모든 신도들을 선동하고 싶습니다. 기독교 내부에 개혁의 잔가지들이 모여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큰 기둥이 되어 개혁의 물꼬를 틔우기를 희망합니다.”


고은광순님께서 말씀하고 싶으신 문제들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기독교 내부에 개혁의 잔가지들이 모여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큰 기둥이 되어 개혁의 물꼬를 틔우기를 희망한다는 말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고은광순님께서 김목사의 성 범죄 행위에 대한 것에 의문을 가지고 인터넷을 살펴보니 기독교 목사들의 엄청난 범죄 행위를 발견했기에 목사들에 대한 성 범죄 행위를 근절하자는 것입니까?


그런데 문제는 기독교에서 사용하는 목사라는 단어를 기독교와 유사한 종교 집단에서도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고은광순님께서 살펴본 인터넷으로 검색한 성 범죄 행위에 대해 목사라는 이름으로 검색된 이들이 모두 고은광순님이 말씀하시는 기독교의 목사라는 동일 직종으로 봐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한 예로 이른바 JMS 라 불리우는 정명석(현 기독교복음선교회 또는 CGM) 에게도 그들은 목사라는 단어를 붙이고 있습니다.


고은광순님의 처음 글과 유재무 목사님에 대한 답 글을 읽어보면 고은광순님의 뜻은 더 심오해져 잘 분간이 가지 않습니다.


고은광순님의 “개판치는 목사가 왜 이리 많은가?”에서


“시대에 뒤떨어진 자들이 ‘주류’를 자처하며 목청을 높이는 이 한심한 한국 기독교에 희망이 있다면 1987년 창립한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나 2002년 창립한 교회개혁실천연대, 그리고 서울YMCA이사회에 대항하는 여성신도들 정도일 것이다. 모조리 쓸어버리고 다시 세워야 한다는 자조의 말을 내뱉는 기독교인들도 있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한심한 한국 기독교”라고 말씀하신 것이 유재무 목사님에게 말씀하신


이전에 썼던 제 글이 ‘기독교 내부의 개판치는 목사들에 대한 분노’이지 ‘기독교에 대한 적개심’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이제는 이해하셨으리라 믿습니다.”


라는 말과 일치 한다고 보는지 묻고 싶습니다.


자료 출처에 대한 유재무 목사님의 의혹에 고은광순님은


“요즘 ‘자세한 정보’는 ‘정부 모처의 협력’까지 구하지 않아도 인터넷 바다에서 다 구할 수 있답니다. 한의사라 할지라도 말이지요. 그리고 제게는 ‘정부 모처’의 협력을 구할 시간도 여력도 없습니다.”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 바다에서 ‘자세한 정보’를 구할 수 있겠지만 그 정보를 가지고 자신의 글을 적을 때에는 그 정보에 대한 나름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끝이 없다. 성폭행과 성추행을 저지르는 단일직종으로는 아마도 목사가 최고인 듯하다.”


“모조리 쓸어버리고 다시 세워야 한다.”


“폭력이나 성추행으로 교단에 고소를 할 때에는 고소자가 내도록 되어있는 적지 않은 금액의 공탁금(500만 원 정도)도 면제해야 한다.”


위와 같은 고은광순님의 글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혼란케 할 위험이 있으며 글에 자주 등장하는 자신의 정치적 방향과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을 무시하는 발언들은 고은광순님의 실수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 글을 적게 된다면 수 많은 분들이 넌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냐라고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한 글들에 일일이 대답하기도 짜증이 날것을 알기에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 솔찍한 고백입니다.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고은광순님께서 유재무 목사님의 글에 대한 답 글에서


“시사서울이 제게 연락도 없이 제 글을 주간지에 게재한 것은 옳지 않습니다. 개혁이외의 목적으로 제 글을 선정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습니다. ”


라고 적으셨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주간지에서 게재하였다면 고은광순님은 이제 어떤 입장을 취하시겠습니까? 선정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방법이 궁금합니다.


제가 볼 때 고은광순님의 글은 이런 점에서 실수였다고 봅니다.


1. 목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서 출발(김 목사)

2. 범행 시기에 관계없이 목사라는 직종(?)의 범죄 행위만을 수집하여 나열

3. 단지 목사라 불리우는 자들의 범죄 행위만을 수집(기사 만으로는 그가 고은광순님이 말하고자 하는 제대로 된 기독교의 목사인지 구분할 수 없음)

4. 자신의 정치적 방향과 다른 이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전체 기독교 목사들에게 적용(특정 정당의 방향과 기독교를 동일시)

5. 부분적인 것을 전체적인 것으로 확대 해석

6.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정확하지 않음(양성 평등을 이루자? 범죄 행위를 없애자?)

7. 개판치는 목사들을 어떻게?(이런 사람들이 있다고 나열하고 뒷 수습은 알아서 하라?)

8. 사용하는 단어들이 기독교인들 특히 목사들에 대한 비아냥으로 점철(기회주의, 한기총을 비롯한 일부 기독교 수구세력 - 고은광순님은 한기총이 80%의 한국기독교를 점유하고 있다 말함)

9. 기독교인들이 개혁을 하라는 것인지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이 기독교를 개혁하라는 것인지 불분명


고은광순님께서 기독교인 스스로 개혁하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이런 이런 점을 개혁했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하면 좋지만 “개판치는 목사가 왜 이렇게 많은가?”와 같은 글 쓰기는 저와 같은 기독교인들에게는 거부감을, 기독교가 아닌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기독교에 대한 혐오감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고은광순님께서 앞으로 글을 쓸 때 상대방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참, 시사서울에 게재된 글은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경기도 광명시에서 예본교회라는 작은 미자립교회를 담임하고있는 이광흠목사가 고은광순님에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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