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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영림초등학교(2011년 4월 5일)

2011년 첫 반편견입양교육을 갔다.


4월 5일 서울영림초등학교 수업이 10시 40분이다. 문제는 13시에 서울대신초등학교에서도 수업이 있다.


인터넷으로 학교를 찾아가는 길을 보니 지하철 2호선 대림역에서 내리면 된다. 하경이를 궁더쿵에 데려다 주고 길을 나섰다. 온수역 근처에 차를 세우고 지하철을 타러 온수역으로 갔다. 사실 새벽부터 ppt 자료를 정리하느라 뜬 눈으로 보냈기 때문에 약간은 정신이 없으면서도 머리 속에는 어떻게 강의를 해야 할까 고민이다.


서울영림초등학교 5학년 1반 아이들과 만나러 학교에 들어서니 학교 보안관이 보인다. 예쁘게 생긴 옷을 입은 분이 어디를 가느냐고 묻기에 교무실을 간다고 했다. 출입증을 받아들고 교무실에 들어서니 교감선생님이 무슨 수업을 왔느냐고 묻는다. 반편견입양교육을 왔다고 하자 사무실에 어느 곳에 있느냐고 묻는다. 한국입양홍보회 사무실은 과천에 있다고 하자 교감선생님이 자신은 과천 토박이라고 말씀하신다. 한국입양홍보회가 있는 건물도 잘알고 계셨다. 건물 식당에 식사를 하기도 하셨단다.


수업시간은 10시 40분인데 조금 일찍 도착한 덕분에 수업을 기다리며 교감선생님과 20분 정도 이야기를 했다. 수업 시간이 되자 신일지 선생님이 오셨다. 선생님을 따라 다목적실로 갔다. 아이들은 무슨 수업을 할 것인지 궁금해 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신일지 선생님께 수업은 언제 끝내야 좋으냐고 물었다. 선생님은 시간 여유가 있으니 흐름에 따라 길게 해도 된다고 한다. 나는 컴퓨터에 USB를 꽂고 수업을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입양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물었다. 아이들은 다양한 말들을 했다. 사실 아이들에게 들을 수 있는 말은 다 들은 것 같다. 순간 함께 듣던 선생님이 당황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다들 이런 생각들을 하기에 내가 왔다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22명의 아이들과 가족의 형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가족에 대한 수업을 들었기 때문인지 아이들은 핵가족, 확대가족, 한부모가족 등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쏟아 냈다. 아이들은 내 물음에 답하고 나는 아이들의 물음에 답을 했다. 그렇게 수업을 하다 밖에서 3교시 수업이 끝났다는 신호가 들려왔다. 뒤에 계신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수업을 계속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다들 그렇게 하자고 한다. 20분 정도 아이들과 더 이야기를 했다.


아이들은 내 별명이 깡통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졌다. 왜 깡통이냐, 정말 입양을 했느냐, 입양을 하면 돈이 드냐?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고 나 역시 아이들에게 다양한 질문들을 했다. 그렇게 아이들과 60분의 시간을 보내고 수업을 마무리했다.


아이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마지막 말을 했다. 자 나를 따라해보자 "세상은", " 세상은", " 살만한", "살만한", "가치가 있다.", "가치가 있다."


수업을 끝내고 교육확인서에 사인을 받고 서울대신초등학교로 향했다. 아이들이 다목적실 밖으로 나와 인사를 한다. 한 녀석은 먹으라고 사탕을 준다. 강의가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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