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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유헬스고등학교(2011년 4월 30일)

비가 내린다. 그것도 꽤나 많이 내린다. 지하철을 타고 갈까? 오늘은 영락유헬스고등학교 수업이다. 강당에서 392명과 함께 수업을 해야 한다. 입양교육 가이드북을 몇 권을 가져 가야하지?


차를 가지고 가기로 했다. 3박 4일 들살이를 다녀온 아내는 눈을 뜨지 못하고 잠은 잔다. 하경이도 엄마 곁에서 잠을 잔다. 가방에 85권을 넣고 차를 몰았다. 며칠 전 담당선생님과 통화를 하면서 50분 수업을 60분으로 만들었다.


9시 30분에 강의가 시작되는 줄 알고 8시 30분에 도착을 했다. 나보다 다른 기관에서 오신 선생님이 강의를 하고 있다. 한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방송실에 올라가 USB를 넘기고 담당 학생에게 강의 중 어떤 식으로 PPT와 영상을 사용할 것인지 이야기를 했다.


내가 PPT를 넘기지 않기 때문에 머릿속에서는 어떤 식으로 강의를 진행할 것인지 복잡하다. 앞 강의가 9시 10분에 끝나고 바로 시작했다. 9시 30분에 맞춰왔으면 큰일 날 뻔 했다. 먼저 강의하는 것을 봤기 조금은 여유가 생긴다. 넘기세요. 다음이요 이런 영상이 있는데 그거 보여주세요.


중간고사가 끝난 주간 비 내리는 토요일 고등학생 392명을 강당에 앉히고서 제대로 강의나 할 수 있을까? 강의는 제대로 했다. 정말 고맙게도 선생님들이 군데군데 앉아 계셔서 학생들은 크게 요동하지 않았다. 사실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내가 바라는 선생님들의 참여! 이게 강당에서 이뤄졌다. 정말 좋았다!


입양은 아동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다. 우리 하경이가 자신을 낳은 엄마나 아빠와 함께 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 입양을 하는 것이다. 해외 입양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도 개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2007년부터 해외 입양보다 국내 입양이 증가했다.


나라에서는 정책적으로 해외 입양을 줄이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현재 국내 입양이 크게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입양 기관마다 아이들이 포화 상태다. 그래서 요즘 입양아동에 대한 광고를 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에 대해 입양 부모로서 두 가지 마음이 갈등을 한다. 꼭 이렇게 해야 하나? 그렇게 해서라도 아이들이 입양되면 좋겠다!


시계를 보니 10시 20분을 지난다. 정리해야 할 시간이다.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 나와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강당에서 강의를 했기 때문에 질문을 주고받지는 못했지만 중간 중간 연속 강의에 지쳐 잠을 자는 아이들도 보였지만 이렇게 아이들과의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 많은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강의를 들어주셔서 더더욱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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