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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와 병원가기.

하람이 어깨 부분에 반 점 같은 것이 점점 커져서 조금 전 병원에 다녀왔다. 원인은 농가진. 옛날에는 꽤나 무서운 병이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신다. 하경이가 농가진에 걸렸을 때에도 같은 말씀을 하셨다.


하람이 약 처방 받고 집에 돌아오니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하람이 개명신청이 받아들여졌다는 결정문이 도착했다. 출근 전에 구청에 가서 신고를 할 생각이다.


얼마 전부터 하경이가 이가 아프다고 한다. 정말 이가 아픈 것인지 심리적인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결국 6월 30일 치과에 다녀왔다.


처음 하경이가 이가 아파 치과에 다녔을 때 생각이 난다. 당시 우리 부부는 뭔가에 정신을 팔고 있었다. 그 때 하경이가 옆에서 치대면 호박엿을 줬다. 하경이는 이 호박엿 먹는 재미를 알고 계속 치대고 우리는 아주 간단하게 하경이의 치댐을 해결할 수 있어서 호박엿을 계속 먹였다. 하루에 최소 5개에서 6개 정도를 매일 먹었을 것 같다.


하경이 입에서 결국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한동안 치과에 다녔고 그 뒤로부터 아내와 나는 호박엿에 대한 노이로제에 걸렸다. 부부가 합의를 했다 이제부터 호박엿은 그만 주자!


치과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하경이를 알아보신다. 하경이가 치과에서 치료를 받는 기간 내내 병원에서 울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생님께 아이가 아프다고 하는 데 정말 아픈 것인지 아니면 심리적으로 아픈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아이가 아프니까 아프다고 하는 것 아니겠냐고 하신다. 어디가 아프냐고 묻는 선생님께 하경이는 양쪽이 다 아프다고 한다. 그런데 선생님이 아무리 봐도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없다.


동생 때문에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는 말에 선생님이 하경이에게 말한다.


하경아 어디가 아파? 여기 저기


밥 먹고 양치질 하니? 응


선생님이 볼 때 양치질을 잘 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날 보고 웃으신다)


하경아 양치질 잘하고 그래도 아프면 일주일 뒤에 다시 보자!


치과에서 나오면서 하경이가 날 보며 한 마디 한다. 나 오늘 울지 않았지?


치과에 다녀온 뒤 하경이는 이가 아프다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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