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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의 고양이와 글쓰기 그리고 삶

슈뢰딩거의 고양이


다음의 파워블로거가 현상수배 되었다길래 한번 찾아가봤다.


오늘 그러니까 2011년 9월 8일 14시 5분에 들어가니 3155명이 들었고 총 1998716명이 들었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는 블러그다. 나는 진보넷 기준으로 잘 나와봐야 4백을 조금 넘는데 정말 대단한 블로그다.


나는 내 자신에게 글쓰기와 사람이 같은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오덕 선생님은 글 쓰기에 대해 이야기하시면서 글 쓰기와 삶이 같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이라는 이름이 정겨운 그 시절 이른 바 PC통신 시대라 불리던 90년대 나름 글 쓰기와 삶에 대한 여러 경험을 했다.


당시 천리안에서 글 쓴다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곳이 있었다. 나는 그 곳과 별 상관이 없었지만 그곳에서 글을 쓰던 한 사람이 검찰에 선거법 위반으로 딸려가는 바람에 그곳 사람들과 처음으로 만났다.


문제는 그곳에서 글을 쓴다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상당히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는 것이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뭔 이야기하는 거지? 그러던 중 미희 방장이 사라졌다. 실종이었고 서초경찰서 강력 2반에서 담당했다. 나는 어떨 결에 그 사건을 들여다 보게 되었는데 사실 그게 문제였다. 내가 그 곳의 외각에서 있었던 사람이라 그 동아리(?)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는데 수사 과정을 보면서 화들짝 놀랬다.


뭐 긴 말을 하면 이상한 말이 될 것 같아 여기서 멈춘다. 단순 가출인지 실종인지 모르는 그 지지부진한 수사과정에서 나는 그곳과 멀어졌기 때문에 지금도 그 결과가 궁금하다. 미희 방장이 단순 가출이었으면 좋겠다. 지금 어느 하늘 아래 잘 살고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글을 쓴다는 것 그리고 그 글을 쓰는 사람의 삶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번 슈뢰딩거의 고양이에 대해 큰 충격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를 유명 블러거니 파워 블러거니 떠들면서 상품화 시킨 포털에 대해서는 왜 다들 말이 없는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것이 돈이되는 포털 입장에서야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아쉽겠지만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건과 관련한 기사들을 읽는 것과 호기심에 찾아온 사람들이 지역 감정까지 들 쑤시고 있는 쓰레기장이 되버린 블로그를 열어 놓고 있는 포털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

 

 

                 알아보기 -> 글을 쓴 enlightened  이광흠의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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