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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28일 (서울광남중학교)

아침부터 난리다. 어머니가 새벽같이 오셨다. 아무리 생각해도 거리 상 9시 수업은 너무 이르다.


강의를 하러 1학년 1반에 들어갔다. 문제가 생겼다. 컴퓨터 모니터가 나오지 않았다. 멀티 담당 학생에게 부탁을 했지만 원인을 모른다. 일단 컴퓨터를 재 부팅해보니 모니터가 나온다. 다행이다.


학생들과 입양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7월 1일부터 시험이다. 학생들에게 시험과 관계없는 수업을 하게 돼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무슨 소린가 나를 쳐다본다. 시험공부를 할 학생들은 조용히 해도 좋다. 하지만 떠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참, 지금 하는 수업이 시험하고는 상관이 없지만 들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날씨를 이야기하며 수업을 진행했다. 다들 잘 듣는다. 시험공부를 하는 아이들이 없었다. 참 신기하다^^ 수업을 마친 후 37명의 학생들과 인사를 하고 다음 수업을 위해 1학년 4반에 들어갔다.


수업이 50분부터 시작인 줄 알고 학생들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수업이 아직 5분이 남았다고 한다. 그래? 그럼 5분 더 놀아! 학생들이 다들 좋아한다. 수업을 시작하니 남자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중간에 나가지 않고 끝까지 뒤에 서서 들으셨다. 참 감사하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떠들까봐 선생님이 교실에 계셨으면 하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들이 입양과 관련한 수업을 들었으면 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간 같이 선생님이 수업에 참여하는 날은 기분이 좋다. 학생들은 열심히 듣는다. 공개입양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하경이 처음 입양할 때와 하람이를 만나러 가면서 찍어 둔 영상을 보여줬다. 아이들이 좋아한다.


수업 중 ‘엄마의 엄마와 아빠의 엄마는 자매다’ 라는 질문에 아이들이 박장대소를 한다. 엄마와 아빠는 남매다. 역시 아이들은 멍. 엄마와 아빠는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엄마와 아빠는 가족이 된 것이다. 입양도 결혼과 마찬가지다. 가족이 되는 방법은 꼭 낳아야만 되는 것이 아니다. 37명의 학생들은 시험이 코앞인데도 수업에 집중을 한다.


어느 수업에서나 가끔 나오는 질문도 나온다. 정말 입양하셨어요? 수업 중 내가 입양한 아빠라는 사실을 수차례 말했음에도 매 수업마다 이런 질문이 나온다. 왜 이런 현상이 ???


수업을 마치고 학교를 나서니 기분이 좋다. 학생들과의 만남은 늘 나를 흥분시킨 한다.

 

 

                 알아보기 -> 글을 쓴 enlightened  이광흠의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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