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2011년 7월 6일 (서울광남중학교)

1학년 5반에 들어서니 시험이 끝난 뒤라 학생들이 많이 들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학생들과 대결구도로 가지 않으려 했지만 수업 분위기를 다잡아야 할 만큼 학생들이 들떠 있다.


시험을 보기 전 보다 시험을 보고 나서가 수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이런 때는 동영상 위주로 강의를 진행했어야 했는데 실수를 했다. 다음부터는 분위기를 봐 가면서 내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좋은지 동영상을 많이 보여 주는 것이 좋은지 판단을 하고 수업을 해야겠다.


학생들은 시험이 끝난 해방감에 강의와는 관계없이 다들 흡족해 했다. 하지만 수업은 버벅 거렸다. 학생들은 강사가 입양 부모라는 사실에 호기심을 보였다. 정말 입양하셨어요? 짧은 집중, 하지만 이내 시험이 끝났다는 해방감이 다시 교실을 뒤흔든다. 수업을 모두 마친 후 37명의 학생들과 인사를 하고 교실을 나왔다.


1학년 7반에 들어서니 여기도 시험이 끝난 해방감이 가득하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뚜렷이 구분된다. 수업이 시작되자 처음에는 학생들의 집중력이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해방감에 수업을 진행하기가 힘들다. 몇 명의 학생들이 전체 분위기를 뒤흔든다.


다음부터는 학생들과 타협점을 찾는 노력을 해야겠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라고 하는 것 보다는 내가 할 말을 다 하지 못해도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남겨주고 떠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험을 앞두고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내가 시험이 끝난 뒤 해방감에 휩싸인 학생들과의 수업에 대한 고민이 없었음을 반성했다. 다음에는 좀 더 좋은 수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37명의 해방군과 인사를 하고 교실을 나왔다. 서울광남중학교는 내게 또 다른 성장을 줬다.

 

<수업 시간에 반편견입양교육을 원하는 학교나 선생님들은 한국입양홍보회(02-503-8301~2)로 문의하세요 반편견입양교육은 입양부모들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는 수업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별도의 강사비를 준비하지 않습니다.>

 

                 알아보기 -> 글을 쓴 enlightened  이광흠의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