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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에 대한 책임감 때문일까?

12월 28일 인터넷에서 문화일보의 여론마당을 읽었다. 그리고 의문이 생겼다.

 

“<여론마당>아동 수출대국 불명예 여전, 미혼모에 대한 관심 더 필요”라는 제목인데 내용은 미혼모에 대한 이야기가 단 한마디도 언급이 없다. 그런데 왜 제목에는 ‘미혼모에 대한 관심 더 필요’라는 내용이 들어갔을까? 입양에 대한 저항감 때문일까? 아니면 미혼모에 대한 책임감 때문일까?

 

글의 내용은 국외입양보다는 국내입양이 좋다는 입장의 글이었다. 그렇다면 여론마당에 기고한 원문을 문화일보가 깔끔하게 편집을 하지 못했나? 아니면 문화일보가 제목을 작위적으로? 이도 저도 아니면 글을 쓴 분이 내용과는 다른 제목을 붙였나? 생각할수록 궁금증이 더해진다.

 

입양을 이야기하다보면 미혼모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글 내용에는 단 한마디도 언급이 없는 미혼모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글의 제목에 버젓이 들어갔을까? 글 내용과 전혀 다른 제목을 붙이면서 나도 미혼모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관심을 가져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나는 두 딸을 입양한 입양부모다. 그리고 초중고를 다니며 ‘반편견입양교육’을 하고 있다. 나는 강의 중 UN 아동권리협약을 이야기하며 입양은 최선이 아닌 차선이라고 말을 한다. 우리 첫째 딸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자신을 낳은 부모와 함께 살아갈 수 있었다면 가장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입양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을 한다.

 

입양부모들도 미혼모의 상황에 마음 아파한다. 그래서 미혼모가 자신이 낳은 아이를 자신이 양육하는 세상이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아이를 위해서는 시설보다는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내용에 언급조차 없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가는 글을 읽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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